-박상현 아주자동차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AMC 모터 페스티벌, 2011년 기획해 14년째 운영"
-"토요타 뿐 아니라 많은 완성차 참여 해주길 기대"
"신차를 발표할 수 있는 모터페스티벌,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굿우드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린이날 만난 박상현 아주자동차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누구보다 뜨거웠다. 2011년 처음 기획해 지난 14년간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을 이끌어온 그는 행사의 규모가 매년 커지는 걸 바라보며 뿌듯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은 지난 2011년 아주자동차대학의 봄축제 "배제 학술제" 부대행사에서 시작했다. 축제 일정 중 재학생과 동호회의 튜닝카 120여 대를 모아 시작한 "튜닝카 페스티벌"이 입소문을 타고 규모가 커졌고 이는 국내 최대 규모 야외 모터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지난 2022년부터는 대학교 소재지인 보령시와 손잡고 행사 규모를 키웠다. 짐카나 국내 대회, 드리프트 아시아 대회, 엔듀로 바이크 국제 대회, 오프로드 국내 대회 등 4개의 모터스포츠 대회를 열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동승 체험 이벤트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GR을 알리기 위한 홍보 부스를 설치하는 등 볼거리가 더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AMC 페스티벌 방문객은 10만명에 달했다.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당초 교내에서 진행하던 행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교외에서 이벤트를 치르기 위해 기업과 지자체를 여러차례 설득했다. 박 교수는 "AMC 페스티벌 홍보와 시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보령 머드축제 행사장에 레이싱 슈트와 헬멧을 착용하고 난입해 관심을 호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터닝 포인트는 보령시 관계자들의 행사 방문이었다. 박 교수 설명에 따르면 AMC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이면 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1㎞가량의 정체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현장을 방문하려던 보령시장과 시청 공무원들이 헛걸음을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결과적으로 이는 보령시 측이 AMC 페스티벌을 지원하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보령시 측의 지원은 파격적이었다. 보도자료 등 각종 홍보물을 통해 AMC 페스티벌을 보령시의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호텔 건립을 계획했던 대천해수욕장의 대규모 부지는 AMC 모터페스티벌 개최지가 됐다. AMC 페스티벌이 도시 중심부 그것도 야외에서 치러지게 된 순간이었다.
박 교수는 자동차 못지 않게 지역 경제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뿌듯해 했다. 참가 업체 및 개인들에게 행사장 주변의 숙소를 예약하도록 독려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부탁 대로 대부분이 행사장 주변에서 묵게 되다보니 소음에 대한 민원도 자연스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행사 한달 전 쯤 부터 일대 숙소들의 예약이 모두 차는데 이는 전례까 없었던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지역 상인회와 시청, 관광과 등 관계자들에게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 교수는 "자동차로 이렇게 시끄럽게 구는 축제를 하면서도 칭찬 받는 날이 온다니 흐뭇하다"며 "지역 고깃집에 방문하면 사장님들이 감사하다며 2인분 정도는 서비스로 주시기도 한다"고 웃었다. 한국의 굿우드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그의 포부처럼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의 귀추가 주목된다.
보령=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