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 '수입차 외면' 부산모터쇼, BMW만은 진심

입력 2024년06월18일 00시0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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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향한 BMW의 관심 이어져
 -2022년 이후 두 번째 단독 참가 결정

  BMW그룹코리아가 '2024 부산모빌리티쇼' 참가를 확정 지었다. 지난 2022년 모터쇼 이후 수입차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두 번째로 단독 참가를 결정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고성능 제품군과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여는 전기차 등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M4 부분변경과 전기차 i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비전 노이어클라쎄도 처음 전시한다. 미니(MINI)와 BMW모토라드에서도 신형 컨트리맨과 R12 등 다양한 최신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BMW의 이 같은 행보는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이미 몇년 전부터 많은 브랜드들은 대내외 경영 환경 및 해외 본사 지침을 이유로 모터쇼 참가를 고사하는 상황이다. 일부는 서울모빌리티쇼만 참가하고 부산은 참가하지 않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BMW는 코로나로 개최가 취소된 '2020 부산모터쇼' 당시에도 참가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당시 5시리즈 부분변경 제품의 글로벌 데뷔 무대를 일찍이 부산모터쇼로 낙점하는 등 독일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 

 이와 관련해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는 "부산 시민과 경남 도민 여러분들께 BMW그룹이 제시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선보이는 한편 다양한 신차를 통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부산 모빌리티쇼 참가를 결정했다"고 참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BMW는 오래 전부터 부터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우리나라에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진출했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본사 배당 없이 발생한 이익 대부분을 국내에 투자하는 등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대대적인 투자도 병행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금 대부분은 국내 기반 시설을 다지는 데 활용했다. 1,3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안성 부품물류센터에는 최근 300억원 가량의 추가 투자가 집행됐고, 2023년까지 600억원을 투자해 평택 차량물류센터도 확장했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BMW 드라이빙센터와 최근 확장 이전한 R&D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단순 마케팅이라 치부할 수는 없다. 공익적인 성격의 활동들도 많아서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독일 본사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교육을 돕는 주니어 캠퍼스, 도서·산간 지역 아동을 위한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는 자동차 회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라이벌과 손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7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함께 독일식 일-학습 병행프로그램 '아우스빌둥'을 전격 도입했다. 실업계 고등학생들과 전문대 학생들에게 독일식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수료생들을 서비스센터에 채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013년 제주도에 첫 충전기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100기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했고, 올해 1,000기 이상을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설치한 충전기만큼을 올해 더 깔겠다는 의미다.

 경쟁자가 벤치마킹 할 만한 과감한 시도와 공익적인 활동, 차별을 두지 않는 일관적인 결정은 지금의 BMW코리아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BMW가 지출할 시간과 비용보다 얻게 될 실익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틀린 말이 아닐 듯하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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