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비즈니스 세단의 표본, BMW 530i

입력 2024년07월10일 08시2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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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방면에서 합리적인 상품성 갖춰
 -반듯하고 정직한 파워트레인, 완성도 높아

 

 올해 상반기 가장 잘 팔린 유럽차를 꼽으라면 단연 BMW 5시리즈이다. 실제로 한국수입차협회 등록자료를 살펴보면 베스트셀링카 1위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집계가 안 되는 테슬라 제외).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인 한국시장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식지 않은 신차 효과를 보여준 결과다.

 





 

 특히, 완전변경답게 우수한 상품성이 큰 역할을 했으며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선택지를 한번에 마련한 점도 흥행의 성공 열쇠다. 이처럼 다양한 선택지를 갖춘 5시리즈 중에 상위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 530i를 직접 시승했다. 흥행의 이유는 명확했고 상품 가치는 매우 컸다.

 

 신형 5시리즈 외관은 단번에 봐도 매우 커 보인다. 실제로 길이와 너비, 높이, 전부 다 커졌다. 예전 7시리즈만큼 덩치를 키웠기 때문에 존재감 하나도 확실하다. 브랜드 성격을 나타내는 디자인인 요소도 더욱 명확해졌다. 적당한 크기를 지닌 키드니 그릴과 면적을 줄이고 날카롭게 다듬은 헤드램프, 주간주행등이 켜지는 범위도 선명해졌다. 특히, 그릴 주변을 감싸는 아이코닉 글로우는 오너로써 자부심을 높이는 포인트다. 

 

 시승차는 M 스포츠 패키지를 장착했기 때문에 범퍼도 입체적인 모습이다. 또 유광 블랙을 적절히 둘러 세련미를 갖췄다. 옆은 매끈한 차체가 두드러져 보인다. 실제로 공기역학을 고려해 도어 손잡이를 숨겼고 벨트라인과 각 필러가 맞물리는 부분에는 바람이 부딪치는 공간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심리스 형태로 다듬었다. 상위 트림답게 휠은 굉장히 멋있다. 안쪽을 채우는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 역시 환상적인 조합이다. 뒤는 얇은 테일램프가 시선을 끈다. 상대적으로 트렁크 끝 단에 붙어있어 뒷범퍼에 면적은 매우 넓어 보인다. 다행이 적절한 컬러 믹스매치를 통해 균형감은 잘 갖췄다.

 











 

 실내는 거대한 와이드 형태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이다. 선명할 뿐만 아니라 화려함도 갖고 있어 보는 맛이 난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상당히 많아 내 차로 오랜 시간 굴리면서 활용해 보면 가치가 더욱 높을 듯 하다. 동영상 시청과 게임도 가능하기 때문에 차에서 지루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다. 공조 장치를 포함한 대부분의 버튼들은 화면 안에 집어넣었기 때문에 센터페시아는 굉장히 깔끔하다. 

 

 심지어 송풍구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디자인에 적절히 녹여 매우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정 가운데는 고급감을 높이는 크리스털 조명이 반짝인다. 인터렉션-바라고 불리는데 신형 5시리즈에 가장 멋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은은한 빛을 내뿜으면서 그라데이션 효과도 있어 단번에 고급차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일부 필요한 버튼들은 크리스털 안에 통합 돼 있어 기능적으로도 불만이 없다. 

 

 센터 터널은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활용 범위 하나만큼은 무궁무진 하다. 휴대폰을 온전히 두개 놓을 수 있는 큼직한 공간도 있고 컵홀더 크기도 커졌으며 전자식 변속 레버와 함께 각종 조그셔틀 등 필요한 버튼은 거의 다 투명하게 꾸며져 있다. 센터 콘솔도 제법 커진 모습이며 알맞은 공간을 제공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든다.

 

 지속 가능한 소재를 적절히 활용한 점도 좋고 단차 없이 정확히 맞물리는 마감 수준은 단연 프리미엄 브랜드답다. 시트 퀄리티도 좋아졌다. 컬러 조합이 다소 신선하게 다가올 정도다. 이는 2열에서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데 비즈니스 세단이 갖고 있는 올드함을 지우기에 좋은 구성이다. 커진 자체는 2열에서 혜택을 많이 받았다. 무릎 공간이 확실히 넓어졌고 머리 윗 공간도 여유롭다. 시트의 크기가 다소 커져 착좌감은 더 좋아진 듯하다. 다만 사선으로 표현된 도어 패널 디자인은 살짝 적응이 필요하다. 트렁크는 무난하다 중형세단이 보여 줄 수 있는 적당한 크기를 갖췄다.

 











 

 동력계는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이와 함께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리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 순간 출력에 도움을 준다. 그 결과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1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50㎞/h이고 효율은복합 기준 11.1㎞/ℓ다. 

 

 530i도 이제는 4기통 2.0 엔진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사뭇 새롭다. 세팅 값에 변화를 줘서 출력을 끌어올린 게 특징인데 빠르게 반응하는 스로틀 반응이 꽤나 인상적이다. 그만큼 속도가 붙는 시간도 빠르고 경쾌하게 질주할 수 있다. 엔진 회전질감 부분에서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상당히 섬세한 감각이 일품이며 매끄럽게 중속에서 고속 영역을 넘나든다. 

 

 시원스럽게 주행을 하다 보면 굳이 6기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몸소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는 변속기도 큰 역할을 한다. 정확히 단수를 찾아 오르내리며 절도있게 맞물리는 느낌이 참 좋다. 정직한 반응은 물론 패들 시프트를 활용해도 기대 이상으로 민첩하게 행동하며 동력 손실을 줄인다. 전체적으로 엔진의 능력을 한 단계 높여주는 모습이며 파워트레인 조합이 좋다 보니 주행에 있어서도 답답함이 없다.

 

 섀시컨트롤은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조금 더 부드러운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라이벌과 비교해서는 탄탄한 느낌이지만 같은 BMW 라인업과 놓고 보면 살짝 여유로운 감각이다. 대중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오히려 지금의 느낌이 더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쾌적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그만큼 스포츠모드 보다는 일반 노멀 모드에서의 만족이 더 크게 다가온다. 운전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으면 스포츠로 살짝 돌리면 되지만 이 차를 가지고 격하게 스티어링 휠을 잡아 돌리는 운전자는 많지 않으려 본다.

 











 

 BMW 장기는 여전히 드러난다. 유연하면서도 정확한 핸들링과 깔끔한 코너링 실력이 대표적이다. 차종 가리지 않고 언제나 훌륭한 결과값을 만들어 내는데 530i에서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그만크 무리하게 속도를 올려도 결과는 한결같이 100점이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실력이다.

 

 주행 보조기능은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기본 제공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스톱 앤 고 기능을 포함해 차간 거리 제어 기능과 차로 유지 보조를 통해 장거리 주행과 시내 교통상황에서 편리한 주행을 지원한다. 차가 끼어들거나 나오는 상황, 굴곡이 심한 곳 등 여러 변수에도 의연하게 대처한다.

 

 주차 및 후진 보조 기능을 포함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도 잘 활용하면 꽤 유용하다. 주차장이나 골목길에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내고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기능은 최장 200m까지 자동 주차 또는 저장된 주행을 수행하며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차 밖에서도 운전자가 주차 및 제어를 할 수 있다.

 









 

 BMW 530i는 비즈니스 세단이 보여줘야 할 이상적인 모습과 방향을 가장 잘 풀어낸 차다. 남부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넉넉한 공간과 최신 디지털 기술로 물든 실내, 고급감도 빠짐없이 챙겼으며 오너 드리븐과 쇼퍼 드리븐 어떤 영역에서도 알맞게 소화한다. 이처럼 탑승자 모두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인정하게 만드는 중형 세단이다. 베스트셀링카의 자격이 충분하며 당분간 공식은 깨지기 힘들 듯하다. 한편, M패키지를 장착한 BMW 530i의 가격은 8,8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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