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프리미엄 픽업' 노린다..쉐보레 콜로라도 Z71

입력 2024년09월27일 10시1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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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보다 더우 풍부한 품목 눈길

 -부드러운 주행감과 강건한 주파능력 겸비

 -엔진 사운드·높아진 가격은 아쉬워


 쉐보레 콜로라도는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차다. 수입차지만 공격적인 가격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며 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 시장에 나온 신형 콜로라도는 이보다 더 높은곳을 바라본다. 오프로더를 찾는 소비자와 고급 옵을 원하는 계층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 콜로라도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디자인&상품성

 콜로라도의 외형은 이전보다 더 강인한 모습이다. 픽업트럭이라고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면 SUV라고 말 해도 믿을 정도다.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한 몫을 한다. 번쩍이는 크롬 장식들을 달지 않아도 픽업트럭 특유의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범퍼와 보닛 등 곳곳을 가로지르는 굵직한 캐릭터라인도 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짐칸에 마련해놓은 기능도 풍성하다. 적재함에는 특수 코팅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를 적용해 미끄럼과 부식을 예방했다. 뒷범퍼에 코너 스텝을 적용해 적재함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고 야간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짐칸을 비춰주는 카고 램프도 갖췄다. 전자제품을 쓸 수 있는 220V 단자까지 마련했다. 

 

 테일게이트도 특별하다. 가볍고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는 이지리프트&로워 기능을 적용했다. 더 긴 짐을 적재할 수 있도록 게이트 일부만을 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고 내부에 수납이 가능한 스토우 플렉스 기능도 마련했다. 끝단에는 길이 측정이 가능한 눈금을 새겨넣어 목공 작업 등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 

 

 Z71-X 에디션을 선택하면 더 과감한 스타일을 갖출 수도 있다. 오프로드 사이드스텝은 물론 스테인리스 머플러 팁, 프리미엄 플로어 라이너 등을 제공한다. 5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온스타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차의 시동을 걸거나 문을 여닫을 수 있고 차의 상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실내에도 기능적인 구성이 가득하다. 뒷 유리는 슬라이딩 글라스 타입을 채택해 여닫을 수 있고 2열 시트 아래에는 히든 스토리지를 마련해 추가 수납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 픽업트럭을 오랜 기간 만들어오며 터득한 노하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렇게까지만 봐선 투박한 차 정도로 생각하겠지만 고급 기능도 가득하다.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1.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추가했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운전석 메모리시트, 앞좌석 열선 및 통풍시트, 자동 열선 스티어링 휠,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등 고급차에서나 만날 수 있을법한 기능들로 가득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사이드미러다. 광각 거울은 오른쪽에만 적용했고 왼쪽은 평면 거울이다. 우리나라의 도로 환경을 고려한다면 양쪽 모두 광각 거울을 제공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리 미국차라지만 우리나라에선 필수적인 전동접이 사이드미러가 없는 것도 불만이다. 애프터마켓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일이라지만 결국 소비자를 두 번 지출하게 만드는 일이다. 

 

 ▲성능
 콜로라도의 동력원은 2.7ℓ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다. 최고출력은 314마력 최대토크는 54.0㎏∙m으로 출력은 이전 3.6ℓ V6 자연흡기 엔진보다 2.3마력, 토크는 16㎏∙m 증가했다. 두 조합은 앞서 쉐보레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실버라도에 탑재해 검증을 마친 바 있다. 

 


 

 이렇다보니 차를 이끌고 나가는 데에는 큰 불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터빈이 돌며 뿜어져나오기 시작하는 넉넉한 토크감 탓에 오히려 차고 넘친다고 느껴질 정도다. 초반부터 풍부한 토크가 쏟아져 나오다 보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는 오히려 벅차다는 느낌까지 든다. 짐을 적재하거나 무언가를 견인할 때 힘이 부족하다고 느낄 일은 없겠다. 

 

 고속 주행에서는 전형적인 미국차의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넘치는 토크 탓에 최소한의 액셀링만으로 항속 주행을 만끽할 수 있다. 이따금 추월이 필요해 재가속을 할 때 터보차저의 응답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용도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편이다.

 


 

 다만 치고 달릴 때의 '맛'이 부족하다. 이전 세대 콜로라도에서 느껴졌던 거친 엔진음을 신형 콜로라도에서는 느낄 수 없다. 물론 지금의 세팅이 더 좋은 소비자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만큼 가상 사운드 시스템으로 감성을 채워주거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으로 소리를 조금은 억제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승차감 면에서는 이전 세대 콜로라도보다 더 좋아졌다. 프레임바디 특유의 거친 승차감은 여전하지만 서스펜션의 충격 흡수 능력은 발전했다. 노면의 요철과 잔진동 정도는 부드럽게 걸러내고 차에 충격이 가해지는 도로 연결부를 만났을 때에도 서스펜션은 위아래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기분 좋은 감쇠 성능을 보여준다. 승차감만 떼어 놓고 보면 승용차에 가까워졌다는 느낌까지 준다. 

 


 

 험로에서는 거침 없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오토트랙 액티브2 스피드 4WD 기능 덕분이다. 변속 모드는 오토, 사륜 로우, 사륜 하이, 이륜 하이 등으로 개별 제어할 수 있고 오토 모드를 체결하면 가벼운 임도를 주파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디퍼렌셜 잠금장치까지 있으니 바퀴가 헛돌 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주행 모드도 똑똑하게 반응한다. 오프로드 모드를 선택하면 페달의 응답성과 변속 시점, 사륜구동, ABS, ESC, TCS 등 차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모든 장비가 험로 주파 목적에 맞게 반응한다. 험지 모드를 선택하면 저속 주행에 최적화한 모드로 바뀌어 저단 기어를 보다 오래 유지하고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는 원 페달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보다 직관적인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오프로드 퍼포먼스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면 주행 중 차에 걸리는 G포스와 피칭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조향 각도, 타이어 공기압, 트랜스퍼 케이스 상태 등을 노출해준다. 

 


 

 ▲총평
 쉐보레 콜로라도는 강인한 외관과 풍부한 기능을 갖췄다. 기능적 측면에서 나무랄 곳은 딱히 없다. 이전보다 승용차에 가까워진 주행 감각과 강건한 오프로드 주파 능력을 양립시킨것도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다만 2,000~3,000만원에 달하는 가격 인상 폭이 걸린다. 국산 픽업과 수입 픽업 중간 가격대에서 양쪽 모두를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유심히 지켜봐야 겠다. 

 

 한편, 신형 콜로라도의 가격은 7,27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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