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현실적인 자율주행은 결국 공유 서비스?

입력 2024년09월30일 08시49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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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요구 강하지만 책임 소재는 난항
 -상업적 공유 서비스 통해 일정 부분 중재할 수 있어
 -불완전과 완전 상태 사이의 진공 매울 수 있는 방법


 자율주행차 소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에는 구독이 있다. 구독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일정 기간 권리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소유자처럼 이용하는 방식이다. 자율 주행 맥락에 적용될 수 있는 구독 모델 형태는 자율 주행 임베딩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이하 SDV)를 구매하고 자율 주행 기능을 구독하는 형태와 자율주행차를 구독하는 형태, 이 두 가지다.

 



 

 즉 하드웨어를 선택할 것이냐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것이냐로 나뉜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FSD 기능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의 평생 구독 형태에 해당한다. 후자는 FSD가 들어간 테슬라 렌터카를 빌려 쓰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구독 모델은 준소유 형태이므로 차의 절대 수 감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론 머스크는 자율 주행 테슬라가 주인에게 쓰임이 없을 때 스스로 나가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벌어올 것이기 때문에 혼잡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 간의 AV 공유 서비스를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등장했던 대부분의 개인 간 (P2P) 공유 서비스는 확장성의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업자들의 사업 플랫폼으로 변질되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개인 간 차량 공유 서비스로 출발했던 우버(Uber)는 현재 사실상 세계 최대의 개인택시 플랫폼이 된 것처럼 말이다. 에어비앤비(Air B&B)는 더 이상 일반 호텔 부킹 사이트와의 차이가 선명하지 않다.

 

 더욱이 개인이 P2P 형태의 부업으로부터 발생하는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홀로 감당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자산의 가치가 높은 자동차를 공유 서비스 시장에 마음 편히 내놓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개인의 활동을 제한하는 관련 법과 규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처럼 개인 소유를 기반으로 한 자율 주행 공유 서비스 모델은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 어려울 수 있다.

 

 자율 주행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 분야는 결국 상업적 공유 서비스다. 자율 주행 공유 서비스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은 서비스 이용자가 혹시 모를 사고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어떤 기술의 완전 무결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뜻하지 않은 오류로 인한 사고 생겼을 때 그 책임을 제품의 소유자가 져야 한다는 논리를 달게 삼킬 사람은 많지 않다. 

 

 이를 바탕으로 테슬라 FSD 소유자의 법적 위치가 현재 이렇다. 현시점에서 자율 주행 대중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이 부자연스러움이다. 자율 주행의 혜택은 누리되 그로 인한 악성 책임에선 자유롭고 싶은 시장과 소비자의 심리는 너무나 당연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완벽한 방법은 완벽한 자율 주행 기술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불완전과 완전 상태 사이의 진공을 메울 중간 상태의 자율 주행 서비스가 필요하고 상업적 공유 서비스가 답이 될 수 있다.

 

 "All views expressed here are the author’s own and not those of his employer and do not reflect the views of the employer"

 

 김남호 F1 동력학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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