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모비스의 '미래 먹거리 연구소'..전동화 연구동 가보니

입력 2024년10월07일 09시2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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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 환경 죄적화한 업무 환경 '눈길'
 -용인·서산 분산된 연구 시설 통합해 시너지 높여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을 위한 혁신 거점." 현대모비스 전동화 연구동에 달려 있는 타이틀이다. 서울 강남에서 차로 약 50분거리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에 자리한 이곳은 지난 12월 개소한 이후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직접 찾아간 전동화 연구동이 갖는 의미는 단순 연구시설 그 이상이었다. 그룹 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으며 개소식 당시 그룹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담당하는 역할과 위상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높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 이날 언론에 연구소를 개방하며 65종에 달하는 신기술을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상징성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동 풍경은 자동차 부품을 연구하는 곳이 아닌 거대 IT기업의 사무실을 연상케 한다.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의 전동화 연구동은 부속동을 포함해 2만1,600평 규모로 거대한 로비에 연구 협업과 업무 미팅, 휴식 등을 위한 공간들을 연결해 협업에 최적화한 공간이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 
 
 직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도 눈길을 끌었다. 크리에이티브랩, 캐쥬얼랩, 중정 회의실 등 다양한 혁신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한의원과 약국, 카페, 편의점 등 편의 시설은 물론 피트니스센터와 게임룸, 도서관 등 다양한 복지 시설도 들어서 있다.

 

 연구동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650명 수준.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의왕 전동화 연구동은 1,000명 가까운 인원이 근무할 수 있다”며 “글로벌 협력사 수주와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전동화 분야 중추 기지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동 내부에는 연구 개발과 함께 시험 및 성능 평가, 품질 분석 등 전동화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한 거의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배터리 시스템(BSA) 개발과 평가,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안전 시험, 전동화 부품 전자파 시험 등은 이곳에서 진행한다. 설계부터 개발, 양산 품질 확보까지 모든 게 이뤄지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구동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이라는 전동화 핵심부품 3대 개발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 2011년 하이브리드용 배터리시스템, 모터와 인버터 등 전동화 주요 부품 개발에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위부품에서 시스템, 더 나아가 AAM과 로보틱스에 특화된 전동화 솔루션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의 3대 전동화부품 개발 전략 한 축인 구동시스템은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 in 1 구동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시스템을 소형화하고 고효율의 전자기 설계와 오일냉각, 전력모듈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특화 구동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시스템은 열관리 안정화 기술을 중점 확보하고 있다.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천 방지하는 내열성·내화성을 갖춘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현재의 배터리셀-모듈-팩 형태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성 단계에서 모듈화를 건너 팩으로 직접 만드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을 통해 에너지밀도를 높이는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셀이나 폐배터리를 활용한 선행기술도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력변환시스템은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로 불리는 EVCC(Electric Vehicle Communication Controller)를 통합한 차세대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 기능을 연결하는 궁극적인 전기차용 V2X(Vehicle to Everything)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필요한 전력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날 공개한 65종의 전시품 가운데에는 전장부품이 21개로 가장 많았다. 자율주행과 첨단 센서류,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커넥티비티를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이 주를 이뤘다. 주요 제품으로는 최대 탐지거리를 350미터로 늘린 고성능 전방레이더, 악천후 기상 상황에도 인식 기능을 개선한 적외선 카메라, 차량 케어에 특화된 생성형AI, 시야각을 넓힌 3D 디스플레이 등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의왕 전동화 연구동은 기존 용인, 의왕, 서산 등으로 분산되어있던 전동화 분야 연구 역량을 통합한 시설"이라며 "3대 전동화 핵심 부품을 무기로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전동화 사업에서만 매출 1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캐즘 영향 속에서도 선제적인 투자와 차별화한 사업 역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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