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언, 누적 2,466대 기록하며 순항
-토레스 점유율 큰 폭으로 하락, 30위권
-같은 체급으로 인한 내부간섭 불가피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야심차게 내 놓은 쿠페형 SUV 액티언이 순항중인 가운데 비슷한 체급의 먼저 나온 토레스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G모빌리티가 공개한 판매량을 살펴보면 액티언은 8월 780대 공급을 시작으로 9월 총 1,686대를 판매해 누적 2,466대를 기록했다. KGM 국내 판매량 중 37.1%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신차에 힘 입어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브랜드 성장을 돕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브랜드 내 같은 중형 SUV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토레스 판매는 크게 떨어졌다. 줄곧 월 1,000여대를 가뿐히 넘겼던 토레스는 액티언이 나오기 전인 7월까지도 1,310대를 기록하며 브랜드 판매 중추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8월 915대를 기록한 뒤 지난 달에는 632대까지 내려왔다. 전월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빠진 수치다. 파워트레인은 다르지만 토레스 EVX 역시 7월 778대를 찍은 뒤 8월 377대, 9월 287대로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액티언이 신차 출시 초기인 점과 토레스가 상대적으로 나온 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감안해도 가파른 하락폭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는 누적 판매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토레스는 누적 1만1,349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대를 가뿐히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금의 현상이 이어질 경우 작년 누적 판매인 3만4,951대(EVX제외)의 절반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판매량을 비춰 볼 때 기존 토레스 수요가 상당부분 액티언으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둘의 가격은 교묘하게 겹친다. 토레스는 2800-3500만원 수준이며 액티언은 3300-3600 사이에 형성돼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3400-4000만원으로 토레스보다는 조금 비싸게 책정돼 직접적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세그먼트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차들의 판매량 변화가 없다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액티언을 다른 브랜드의 차와 비교하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토레스와 저울질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부간섭에 따른 영향과 미흡한 전략적 판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다 명확한 티깃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