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베이비 XM'..BMW X2 M35i x드라이브

입력 2024년10월16일 10시3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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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급 초월한 역동적인 움직임 인상적
 -운전 재미 더하는 요소들도 즐거움 더해

 

 제목을 보고 갸우뚱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이다. XM 못지 않게 호쾌하게 달려나가고 훌륭하게 돌아나가며 믿음직하게 멈춰선다. 스스로도 설레발은 아닐까 여러 차례 시승 중 남겨둔 메모를 곱씹어봤지만 콤팩트 세그먼트에서 뛰어난 운전 재미를 발휘하는건 BMW의 특기다. 그리고 더 이상 세단과 SUV를 가리는건 의미가 없다. 지금까지 경험한 고성능 SUV 중 가장 재밌게 시승했던 차가 확실한 이유다. 

 


 

 ▲디자인&상품성
 처음 볼 때 부터 XM이 떠올랐다. 외장 페인트도 큰 역할을 했지만 콤팩트한 차체에 대비되는 거대한 디자인 요소들 때문일지 모르겠다. 램프부터 그릴 휠까지. 모든 요소가 작은 차체에 꽉 들어차있다. 

 

 그래서 볼거리도 많다. 슬림하고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새로운 형태의 주간 주행등을 넣어 대비감을 강조했다. 볼드한 느낌의 키드니 그릴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하고 아이코닉 글로우까지 추가돼 더욱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릴 속에 품어둔 가로 바 타입의 장식과 M 배지는 차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한 모습이다. 

 





 

 압권은 측면과 후면에서 드러난다. 매끈하게 이어지는 루프라인은 BMW SAC 고유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과감하게 돌출시킨 휠아치가 근육질과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쿠페형 SUV 그 이상의 역동적인 매력을 나타낸다. 20인치 M 알로이 투톤 휠, M 스포츠 브레이크, M 전용 쿼드 테일파이프, 그리고 M 리어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는 모든 디테일이 한층 더 공격적인 디자인을 완성해준다. 

 

 실내도 M의 감성이 가득하다. 전용 스티어링 휠 12시 방향에는 붉은색 포인트를 넣어 마치 레이스카를 조작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변속 레버와 컨트롤 패널이 통합된 플로팅 타입의 암레스트도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 조합의 BMW 커브드디스플레이도 잘 어룰린다. 여기에는 최신 운영체제 BMW OS9도 넣어 편의성을 키웠다. 터치 중심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마치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M 전용 인터페이스까지 더해놓으니 다른 차에 앉아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티맵 기반의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물론 에어콘솔 게임을 즐기거나 비디오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도 있고 멜론, 플로(FLO), SBS 고릴라,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서드파티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일부 터치 패널이 스티어링 휠에 가려져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투톤 스포츠 시트는 운전자의 몸을 잘 잡아주는건 물론 미적으로도 훌륭하다. 여기에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과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등의 고급 옵션들이 주행의 쾌적함을 더해준다. 스포티함을 넘어 제법 고급스럽다는 느낌까지 들어서 정말 작은 XM을 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게 한다. 

 


 

 ▲성능
 파워트레인도 베이비 XM이라고 불릴만 하다. 2.0ℓ M 트윈파워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17마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5.4초만에 가속한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그리 인상적으로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체감 성능은 출력과 가속 성능에서 배 이상 앞서는 전기차보다 훨씬 짜릿하다. 

 

 일상적으로 운전하듯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고 있다 보면 속도계는 어느 새 아찔한 곳 까지 닿아있다. 고속 주행 중 재가속 하는 상황에서도 터보랙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왼쪽 패들시프트를 길게 당겨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 시키면 체감 출력은 깜짝 놀랄 만큼 강력해진다. 

 





 

 움직임도 재밌다. 이전 세대 X2보다도 더 과감한 모션을 보인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급격한 차선변경과 코너링 시 뒤가 살짝 흐르는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마치 고성능 M에서 느꼈던 감각과 비슷하다. 일정 수준의 롤링은 발생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이고 안정적으로 기울어진다. 자세를 고쳐잡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도 제법 적극적이다. XM이 어마어마한 덩치에서 오는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움직이듯 X2 M35i도 SUV라는 체급을 초월해 고성능 핫해치를 타고 있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와인딩로드와 코너링에서는 제법 즉각적이고 빠르게 반응하고 변속기의 반응은 재빠르다.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데에는 아이코닉 사운드도 한 몫을 한다. 다소 텁텁하게 느껴질 수 있는 4기통 특유의 배기음에 스피커가 화음을 넣어준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두면 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마냥 달리기만 잘 하는건 아니다. 효율성을 중요시 하는 이피션시 모드를 체결하면 마치 카트를 타듯 통통튀던 승차감은 부드러워지고 컴포트 모드에서도 신경질적이던 페달 답력은 부드러워진다. 균형감있고 편안한 주행을 누리고자 한다면 이 쪽이 조금 더 잘 맞겠다. 

 

 장거리 주행을 매번 거칠게 달려갈 수는 없는 법. 이 과정에서 주행 보조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면 더 편안한 운전이 기능하다. 정차 후 재출발 기능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후방 충돌 경고 기능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프로페셔널은 제법 똑똑하게 반응한다. 주행중 끼어드는 차가 있어도 차간거리를 점진적으로 벌려나가는 한편 차간 거리를 다시 좁힐 때에도 운전자를 놀래키지 않는다. 

 


 

 ▲총평
 BMW X2 M35i x드라이브는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쿠페형 SUV라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는 차다. 스포티한 외형에 걸맞는 짜릿한 운전 재미는 BMW가 추구하는 가치에도 잘 들어맞는다. '고성능과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이라는 고루한 표현을 할 생각은 없다. 일단 가까운 전시장에 가서 시승부터 해보자. 작은 차가 주는 역동적인 운전 재미. 이건 그 누구보다도 BMW가 가장 잘 하는 영역이다. 

 

 시승한  X2 M35i x드라이브의 가격은 7,4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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