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텐 브레크너, 파워트레인 구매 및 공급사 품질 총괄
-배터리 안전 총체적 접근, 전고체 개발도 적극적
-소비자 목소리 경청하는 게 우리의 초석이자 방향
전동화 전환 시대에 맞춰 벤츠의 폭 넓은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대한 공급사 선정 방식을 비롯해 한 걸음 더 나아가 내제화를 위한 준비부터 전고체 배터리 개발까지 미래를 향한 준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 이와 함께 배터리와 윤리적인 가치, 향후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노력까지 지난 22일 독일서 카르스텐 브레크너, 파워트레인 구매 및 공급사 품질 총괄을 직접 만나 폭 넓은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카르스텐 총괄 및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배터리 개발 책임자 우베 켈러(Uwe Keller) 박사와 나눈 일문일답.
-배터리 시대의 윤리적인 가치를 어디 두고 있는지?
"ESG에 있어서의 목표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앰비션 2039’에서도 이야기하고 있고 기업이 정말 이렇게 주요 전략으로 취하고 있는 것 중 하나다. 특히, 배터리 공급사들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 있어서의 탄소 중립을 달성하거나 아니면 넷제로(net zero) 달성과 관련해서 아주 엄격한 인증을 받도록 요구를 하고 있다.
노동 문제와 관련해서도 혹은 인권 위반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도 광산업 같은 경우에는 IRMA라고 하는 인권 관련된 가장 엄격한 기준이 있다. 이를 따르도록 배터리 공급 업체에 요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탄소 중립 측면이나 인권 측면에서도 높은 기준을 갖춘 우수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조부터 사후 관리까지 윤리적 책임을 높이기 위해서 벤츠 내부에서는 연구개발 부서나 다른 부서들이 어떻게 협업을 하고 있는지?
"벤츠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서 직원들 간에서도 굉장히 긴밀하게 협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공급업체나 부품사들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구매팀 혹은 R&D팀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항상 같이 선정을 하게 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공급 업체들의 설계가 실제 이런 우리의 요건을 잘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순환성에 대해서도 우리가 마지막으로 책임을 지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 단계부터 제품을 잘 설계해야 한다. 물론 이를 달성을 하기 위해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국에는 공급사들과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과 관계를 중요시 여기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적으로 배터리에 대한 탑재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인데 배터리 제조사를 조금 더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전기차 배터리 셀 차가 판매되는 국가별로 더 다각화할 계획이 있는지?
"물론 중국 베이징에 BBAC라고 하는 대규모 합작으로 한 공장이 있고 중국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또 강점이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과도 협력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꼭 중국 시장에 대해서 중국 배터리 공급업체들과만 협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제 한국의 배터리 업체들도 중국에다가 생산 시설을 두고 있기 때문에 꼭 중국 업체로 국한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또 우리는 배터리 공급업체에도 중점을 두었다. 현재 배터리 공급업체는 10개 이하이다. 기준을 두는 것이 일단은 글로벌하게 공급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 이 것을 반드시 보고 있다. 중국 파트너와 한국의 배터리사 모두 기준을 충족을 해야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공급업체들과 같이 글로벌하게 함께 나아가게 된다.
흥미로운 예로 미국의 경우 현지 생산 관련해서 최근에 여러 가지 법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 내의 업체들 혹은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의 업체들의 생산에서 많이 인정을 해주고 있으며 한국 역시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인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실제로 한국 업체들과 일을 할 때 기준들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시장과 관련된 배터리 업체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이런 것들을 함께 고려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에게도 굉장히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요약하자면 분명 이러한 다각화에 대한 경향들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는 중국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글로벌한 역량을 갖고 있는 공급업체들과 함께 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그런 포인트를 갖고 있는 업체들과 일을 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개 업체와 관계를 많이 쌓아가고 있다고 했는데 그 중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체가 있는지?
"사실 한국 공급업체들이 제품이나 기술 면에 있어서 굉장히 강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또 나름의 차이점들도 있는데. 폼팩터 면에 있어서 파우치형, 실린더형 혹은 각형, 이런 식으로 개발하는 것들이 조금씩 다르고 LFP 쪽에 특화돼 있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조금 더 NCM 쪽에 특화돼 있는 이러한 차이점들이 있다.
그만큼 누가 더 좋고 나쁘다가 아니고 우리가 실제로 순위를 매겨서 1, 2, 3위로 정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각 공급업체들마다 제공해 줄 수 있는 독특한 특징과 가치들이 있기 때문에 3사 모두와 긴밀하게 협력하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벤츠와 배터리 공급계약 맺었다고 공시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력 강화 가능성 있는지?
"LG와는 수 개월 동안에 많은 소통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다른 공급사들과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세 곳의 한국 공급사와 모두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다. 이 3사는 제품 포트폴리오, 폼팩터(form factor), 활물질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좋고 나쁘다가 아니다. 사실은 굉장히 다양한 강점들을 협상에 가져올 수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3사 모두 다 글로벌한 입지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은 미국하고 FTA를 체결을 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공급사들은 미국의 IR과 관련된 혜택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도 이제 강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발표가 마지막이 아니고 앞으로 추가로 더 나오게 될 텐데 이는 추후에 말하겠다"
-팩토리얼 에너지 관련해서 전고체 배터리인데. 현대차와 스텔란티스그룹, 벤츠 등 3곳의 완성차 기업 파트너 중에서 팩토리얼이 우선 선택한 곳은 벤츠로 알고 있다. 전고체 셀을 이미 광범위한 벤츠 차에 넣어서 실험까지 하고 있고 2차 샘플도 최근에 공급을 했는데. 그렇다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사실상 벤츠에서 임박했다라고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대, 스텔라티스, 벤츠 중에서 벤츠를 선택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양사는 협력 관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 팩토리얼과 벤츠는 공동개발계약을 맺고 약 3년전부터 투자를 진행하는 등 실제 달성해야 하는 주요 단계들을 명시했다.
그러나 이것이 매우 새로운 기술이다 보니까 물론 이 주요 단계들이 당장 1년, 2년 뒤 정확히 언제 달성한다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보장을 할 수는 없지만 계약에 따라서 진행이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전고체 배터리도 있다. 팩토리얼하고 어떻게 보자면 우리가 굉장히 좋은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특허나 몇몇 문제들이 있긴 하겠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접촉되지 않는 한에서 양사가 갖고 있는 서로의 지식들을 잘 융합해서 빠르게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 팩토리얼의 전고체 배터리 셀은 한국에서 공급해오고 있다. 그 셀들은 한국에 기반을 둔 ‘팩토리얼 자회사’에서 생산한다. 팩토리얼은 이미 잘 자리잡은 글로벌 회사이기 때문에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신형 EQS가 국내 시장에 출시될 때 트림별로 파라시스나 CATL 등 다양한 배터리가 들어가는지? 또 G 클래스 전기차는 어떤 배터리사가 들어가는지?
"상위 제품의 경우에는 12 모듈의 배터리가 들어가게 되고 CATL에서 셀을 공급해서 배터리 팩을 벤츠에서 생산해 들어간다. EQS도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G 클래스 전기차는 CATL 배터리다. 기본적으로 EQS랑 동일한 셀과 모듈이 들어가게 된다고 보면 된다.
사실 이 부분과 관련해가지고 한국 시장에서는 8월 중순에 모든 배터리 셀 공급업체들에 대해 공개하는 결정을 회사 차원에서 내렸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공급사와의 관계를 이렇게 공개하지는 않아서 이례적인 결정이긴 했다. 그러나 이제 한국 시장에 신뢰를 드리기 위해서 공개를 결정했다.
그리고 셀 업체가 어디냐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말씀을 드리지만 우리는 굉장히 엄격한 테스트와 개발, 다양한 기준들을 적용하고 있다. 셀 공급업체 간에 있어서 적용하는 기준의 차이는 전혀 없다. 실제로 개발 및 시험하고 배터리 팩을 검증하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동일한 품질 표준, 굉장히 엄격한 기준들을 적용한다"
-배터리 내재화에 대해서 궁금하다. 예를 들어서 지금은 배터리 셀을 계약을 통해서 공급만 받고 있는 상황인데 GM과 LG의 ‘얼티엄’ 같은 합작사 조인트 벤처에 대한 설립도 검토가 되는 건지?
"기본적인 목표는 벤츠의 DNA를 가지고 있는, 벤츠만의 고유한 자체 개발한 셀 DNA를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에 이것을 파트너들과 함께 양산하고 산업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들은 다양하게 있을 것 같다.
먼저 우리가 개발한 지식을 셀 공급업체에 전수를 한 뒤 셀 생산을 하게 할 수도 있고 합작사(Joint venture) 형태나 혹은 ACC(Automotive Cell Company)처럼 주주 형태로 해서 참여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가 유럽의 ACC라고 하는 프랑스 업체에 대해서 스텔란티스, 토탈 에너지와 같이 지분을 가지고 참여를 하고 있다. 그만큼 굉장히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글로벌 회사이기 때문에 하나의 파트너와만 협력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는 벤츠 제품 생산 같은 경우에 유럽, 아시아 그리고 미국 이 세 곳에서 다 생산이 되고 있기 때문에 개발 자체는 본사에서 하더라도 해당 시장의 규제 등 여러 이슈를 고려해 로컬 파트너들과의 협력들도 굉장히 중요하다. e캠퍼스에서 개발된 내용을 실제 산업화하고 양산하는 데 있어서는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
-화제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지?
"실제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그렇고 공급업체들과도 열 확산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하는 기술들에 실제 많은 노력을 하는 중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금 많이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적당한 시일 내에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좋은 솔루션을 개발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해액이 들어있어 가연성이 덜 높은 전고체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안정성이 높지만 이런 전고체 배터리 외에도 리튬이온 배터리와 같은 기존에 있는 배터리 같은 경우에도 열 확산을 중단 또는 차단시킬 수 있는 그러한 기술들이 도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에서 벤츠 전기차에 대한 불만과 불안을 어떻게 하면 본사 차원에서 줄여주거나 해소시킬 수 있는지?
"지금 공식적인 조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 사안들에 대해서 너무 깊이 답을 드릴 수는 없다는 점은 조금 양해를 부탁 드린다. 어찌 됐건 벤츠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 우리는 제품에 대한 여러가지 검사나 점검에서 얻은 모든 지식 등을 실제 조사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협조 및 제공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소비자 만족, 피드백 또한 브랜드 인지도와 입지에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만큼 소비자 목소리를 경청하라는 게 어떻게 보자면 벤츠의 올바른 방향이자 초석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화재 차종의 경우 배터리 하부 구조에서 고도화돼 있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엔지니어로서 열악하게 만들어졌다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배터리 시스템 같은 경우에는 A 업체의 셀이든, B 업체의 셀이든 여러 다양한 셀 모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벤츠가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그래서 이 배터리 팩 자체는 벤츠가 정의하고 설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셀 모듈 안쪽을 어떻게 개발하느냐는 이제 공급업체가 결정하기 나름이지만 그거 역시도 품질이나 혹은 제품에 대한 벤츠의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같이 협력해서 진행을 하고 있다.
해당 화재 차종의 영상은 확인했다. 또 실제로 이 많은 영상들을 직접 보면서 검토도 거쳤다. 사실 이것뿐만 아니라 냉각이나 여러 가지 관련해서 지적하신 내용들이 있는데 사실 저는 그 영상과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자세히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다. 어찌 됐건 배터리 시스템 자체는 최고의 제품 표준에 준해서 생산이 되고 있다. 그래서 항상 개선될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제조된 기준으로 해서 봤을 때는 가장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되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참고로 영상과 관련된 한 가지 예를 말씀을 드리면 배터리 팩 바깥에 쿨링 파이프가 위치해 있어서 다른 브랜드와 다르다는 식의 설명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는 사실 우리가 고전압과 물을 분리하기 위해 그렇게 설계한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10년 전 개발 단계에서 우리의 경험에 근간해서 보면 이렇게 분리를 하는 것이 더 안전성을 강화한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일부러 냉각 파이프를 배치한 것이다. 언제나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있다. 인증이나 사전 인증제 같은 부분이 도입되는 것에도 동의한다. 이를 통해 벤츠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에 대해서도 시장 내 기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슈투트가르트]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