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라이드 헤일링, 단계적 자율주행 보급 역할
-위험 요소 줄이고 공공의 이익 기대
자율 주행의 혜택은 누리지만 그로 인한 악성 책임에서는 자유롭고 싶은 시장과 소비자의 심리는 자율 주행 대중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공유 AV(Autonomous Vehicle), 특히 AV 라이드 헤일링(Hailing)이다.
AV 라이드 헤일링은 쉽게 말해 자율 주행 콜택시 서비스다. 우버와 카카오 택시에 인공 지능 드라이버를 얹으면 라이드 헤일링이 된다. 이 같은 AV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는 여러 나라에서 상용화 목전에 접어들었다. 아직은 이들 대부분이 서비스 안정화에 애를 먹고 있지만 라이드 헤일링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초기 자율 주행 보급 형태다. 헤일링을 통해 개인은 언제든 라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혹시 모를 사고로 인한 법적 책임에서도 자유롭다.
이점에 있어 거대 기관은 자율 주행의 잠재적인 구세주이다. 기관과 대학의 넓은 캠퍼스 구석구석을 순환 AV 셔틀로 이으면 우선 단지 내 교통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승객들은 차 안에서 숙면, 업무,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이 가능하다. 급박한 준비도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갈 수 있다.
정해진 구간을 반복 운행하는 자율 주행 셔틀은 위험요소가 뒤죽박죽인 일반 도로 주행에 비해 주행 난이도가 훨씬 낮기 때문에 승객들에게 안전하고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다음 셔틀 타임까지 기다릴 수 없는 사람은 늘 있다. 만약 단지 내에 이들을 위한 AV 헤일링 서비스가 있다면, 자율 주행 효능감의 확산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다.
민간 AV 헤일링 서비스의 성공은 공공 교통에도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 AV 라이드 헤일링은 버스로는 부족하지만 택시까진 필요 없는 도심 교통 수요를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다. 대중교통 소외 지역도 라이드 헤일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구 밀도가 낮은 교외는 그곳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충분 치 않기 때문에 대부분 개인 교통수단에 의존한다. AV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를 활용하면 고비용의 대중교통 편성 없이도 이 지역에 효율적인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AV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가 자율 주행 수요 전체를 충당하진 못할 것이다. 공유 서비스를 통해 쌓인 AV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AV 소유 경제도 동반 성장할 것이다. AV 공유 서비스 만으로도 충분한 소비자가 많아지면 AV 차의 개인 구매 수요는 당연히 줄 것이다.
하지만 주말이면 대형 마트에 들러 먹고 쓸 것들을 한 짐 싣고 돌아와야 하는 수많은 가족의 승용차 수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정도의 복잡도는 헤일링 서비스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래에도 여전히 자동차는 공유 보다 개인 소유 형태가 더 매력적이고 편리한 기계다.
"All views expressed here are the author’s own and not those of his employer and do not reflect the views of the employer"
김남호 F1 동력학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