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하고 섬세한 작업, 소중하게 다루는 배터리
-각 단계별 지속적인 검수로 품질관리 최우선
철두철미 (徹頭徹尾),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과정을 거칠 때 사용하며 여기에는 신뢰와 믿음도 함께 가지고 간다. 독일 헤델핑겐에 위치한 벤츠 배터리 공장을 보며 이 같은 철두철미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공급받은 셀을 옮기는 과정부터 모듈화 및 각자의 위치를 찾아 들어간 뒤 최종 팩이 완성되기까지 조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모든 공정은 정확하고 정교하게 이뤄지고 사람과 기계 모두 신중을 거듭하며 끊임없이 품질 관리를 거친다. 이를 통해 안전한 배터리를 향한 브랜드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먼저, 헤델핑겐 공장은 벤츠 운터튀르크하임 부지의 일부로 EQS 및 EQE의 배터리 시스템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공장은 약 16,500m2 의 생산 및 물류 구역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포함한 최첨단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수많은 자동화 공정과 수작업 공정으로 이루어진 약 300m 길이의 생산 라인에서 70개 이상의 생산 스테이션을 통해 고도로 복잡한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는 ‘백엔드 조립(back-end assembly)’ 과정으로 이뤄진다. 여러 배터리 셀로 구성된 배터리 모듈을 하나의 완성 시스템으로 조립하는 것을 말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은 다수의 자동화 및 수작업 공정을 포함하며 모듈과 여러 부품 등이 필요한 배터리 시스템 조립 과정은 최대한의 정밀함이 요구된다. 이는 프로그램으로 입력된 로봇이 도와주며 섬세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된다.
맨 처음 고객사한테 셀을 받아서 셀 검사를 하고 모듈화를 거친다. 하우징은 별도로 받으며 각 스테이션 마다 로봇이 4개가 위치한다. 위쪽 로봇 팔은 접착제를 바르고 아래쪽 로봇은 하우징에 집중한다. 이 과정은 100% 자동화이며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주변을 세척해 무결점으로 완성한다. 한번에 모든 모듈을 팩에 넣지는 않는다.
시간과 안전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3단계로 나눠서 담는다. 참고로 하나의 배터리 팩은 보통 1,000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듈을 다 넣으면 별도의 로봇이 뚜껑을 덮는다. 총 8대의 로봇이 세 스테이션에 걸쳐서 130개의 스크류를 박는다.
또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품질 보증이다. 생산 공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며 처음에는 공급된 배터리 모듈의 품질과 기능을 자동화된 과정으로 검사하고 이를 통과한 뒤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개별 배터리도 조립 과정에서도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거치며 폭 넓은 강제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른바 ‘엔드 오브 라인 테스트(end-of-line test)’에서는 배터리가 최종 신차 어셈블리 공장으로 출고되기 전 모든 기능을 자세히 검사하며 여기에는 다양한 테스트도 포함한다.
특히, 누수 테스트가 인상적이었다. 전체 배터리 안을 헬륨으로 채운 뒤 위쪽 노즐을 통해 350개의 위치에다가 누수가 되는 곳은 없는지 확인을 한다. 헬륨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장 섬세한 분자이기 때문이다. 이후 마지막 기능 테스트를 진행한다 100% 부품이 들어갔는지 기능이 작동하는지 테스트 하는데 약 3,000개의 각기 다른 기능을 검사한다.
마지막 카메라로 비주얼 체크를 한다. 로봇팔에 카메라가 달려있어서 외관 상태점검을 한다. 약 80개 정도의 기능을 체크한다. 예를 들어 쿨링파이프가 온전히 연결되어 있는지, 캡의 체결 정도, 볼트 용접, 이음새 등이다. 최종적으로는 레이저 메저먼트 테스트다. 차에 넣었을 때 제대로 조립이 될 수 있는가 위치까지 확인한다. 280개의 각각의 연결 부위를 확인한다.
기계만 확인하지 않는다. 직원들은 모두 3년이 넘는 도제기간을 거친 사람들이다. 일부 고전압을 다루는 직원은 특별교육도 받는다. 여기에 소요되는 교육은 보통 6-9개월 정도다. 모든 정보는 디지털 문서로 자동 저장하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적이 가능하다.
우수한 품질을 향한 벤츠의 노력은 배터리 공장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파워트레인 대 전환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조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놀라웠다. 이 같은 결과는 완성도 높은 배터리로 드러나며 소비자에게 믿음을 심어줄 것이다. 물론 과도기적인 단계에서 적지 않은 홍역을 치르는 건 사실이지만 꾸준히 개선하고 완벽을 향한 품질을 고수한다면 다시 한 번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벤츠가 가진 힘이며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