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극적 역전 성공하며 '탄성'
-아키오 회장, "벅차서 말 안나올 정도"
-현대차, 드라이버 챔피언 획득하며 시즌 마무리
토요타가 2024 월드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제조사 부문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토요타는 이번 경기로 2021년부터 지금까지 네번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토요타 공동취재단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지난 24일 토요타 가주레이싱 월드랠리팀이 제조사 부문에서 우승한 순간 환호하며 "결코 동요하지 않는데 말이 안나올 정도다"라며 "지금은 너무 벅차서 그저 이 말 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랠리 재팬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다. 이전 경기까지 현대월드랠리팀이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22일 현대차 소속 티에리 누빌 선수의 차에서 이상이 발생하며 점수 획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토요타는 경기 일정 내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가며 꾸준히 점수를 쌓았다.
이날 마지막 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던 현대차 소속 오트 타낙 선수의 사고로 차가 파손되며 현대차는 3대 중 2대만으로 잔여 경기를 소화했다. 이 사고로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 획득이 유력했던 오트 타낙 선수의 뒤를 따르던 티에리 누빌 선수가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사진=토요타 공동취재단
현대차는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파워 스테이지에서 공격적인 주행으로 격차를 벌리고자 했으나 토요타를 따돌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두 팀간의 점수는 토요타가 최종 561점을 획득하며 현대차(558점)를 극적으로 역전한 것. 두 팀의 점수차이는 단 3점에 불과하다.
아키오 회장은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이 랠리가 재미있다고 말할 것 같다"며 "우리에게 감동의 스토리를 만들어준 승리자들이 이번 경기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토요타 스타티움에 마련한 토요타 서비스 파크에서도 팀 스태프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
이번 WRC 경기 결과에 대해 이준형 스포티비(SPOTV) WRC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처럼 마지막까지 1·2위 싸움이 치열했던 경기도 드물었다"며 "토요타가 제조사 부문 챔피언을 현대차가 드라이버 챔피언을 나눠 가졌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WRC는 이번 랠리 재팬을 끝으로 올해 시즌을 끝마쳤다. 2025년 시즌은 오는 1월 23일 몬테카를로에서 개막한다.
토요타=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