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920마력, 내연기관 기술 절정
-극단적으로 개선한 에어로다이내믹 등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우라칸 후속 제품인 고성능 슈퍼카 테메라리오를 지난 29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일본서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를 비롯한 임원들은 “진정한 고성능 슈퍼 스포츠카의 가치와 의미를 담은 차”라며 “기술 발전의 산물이자 브랜드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테메라리오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 배터리 조합으로 힘을 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이며 출력을 강하게 끌어올려 최고 920마력을 뿜어낸다. 그 결과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7초면 끝나고 최고 343㎞/h의 속도를 낸다.
더욱이 3개의 전기모터는 각각 147.5마력를 발휘하며 온전히 엔진의 역할을 보조한다. 최대토크 역시 74.4㎏∙m를 뿜어내고 4,000에서 7,000rpm 구간에서 폭 넓게 발생한다. 이와 함께 엔진회전수는 최대 1만 rpm까지 돌릴 수 있다. 고회전 영역을 극대화해 차가 갖고 있는 성능을 온전히 낼 수 있게 세팅했다.
강력한 파워를 손실 없이 낼 수 있게 에어로다이내믹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지붕을 타고 흐른 공기가 뒤쪽 스포일러와 만나 차를 누르는 리어 다운포스는 기존 대비 103%나 높아졌다. 또 범퍼와 헤드램프 사이를 통과해 열을 식히는 쿨링 능력도 30% 좋아졌다. 브레이크 열을 식혀주는 제동에서의 쿨링도 전작 대비 50% 커졌다. 람보르기니는 이 같은 결과가 모여서 전체 에어로다이내믹 효율이 62% 상승했다고 밝혔다. 무게도 경량화 패키지인 ‘알레게리타(Alleggerita)’를 적용하면 우라칸 대비 25㎏ 이상 가벼워진다.
상대적으로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특성을 고려해 무게 배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대시보드 바로 앞에는 파워 E-액슬을 탑재해 앞뒤 균형을 맞췄고 배터리는 차체 중앙을 관통한다. 특히, 평평한 타입이 아닌 세로로 높게 쌓아 올린 구조가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시트 포지션을 낮추고 실내 공간을 넓힐 수 있었다. 이 외에 엔진과 P1 E-모터가 뒤쪽에 서로 맞물리고 아래에는 DCT 변속기가 위치한다.
최적의 부품 위치 덕분에 실내 거주성은 더욱 확장됐다. 1열 레그룸은 46㎜ 길어졌고 헤드룸도 34㎜ 여유가 생겨 타고 내릴 때 편하다. 이와 함께 앞쪽 트렁크에는 두 개의 트롤리 여행가방을 넣을 수 있고 시트 뒤에도 여분의 공간을 제공해 다양한 짐을 수납할 수 있다. 한결 넉넉해진 실내를 바탕으로 장거리 GT카의 역할로도 손 색 없을 듯하다.
테메라리오의 엔진 사운드는 람보르기니 특유의 감성적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플랫 플레인 크랭크 샤프트가 섀시로 전달하는 고유의 진동과 조화를 이루며 모든 감각을 아우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 배기는 테일램프랑 같은 위치에 있을 정도로 높게 설정했으며 엔진 연소 후 배출까지 매우 짧은 경로를 제공해 즉각적인 응답성과 배기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또 획기적인 파워트레인 개선에도 람보르기니는 테메라리오를 출시하면서 기존 우라칸 대비 배기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등 친환경을 향한 노력도 이어갔다.
스테판 윙켈만 회장은 “이전을 능가하는 성능과 지속 가능한 탄소배출량 감축을 유지해야 한다"며 "테메라리오를 통해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전략인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황소자리의 심장을 향하여)’의 중요한 성과를 다시 한번 달성했고 완전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일본(도쿄)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