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포스와 냉각, 제동에 집중한 디자인
-마세라티 정체성 알 수 있는 디테일 요소 등
마세라티가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공도용 레이스카 ‘GT2 스트라달레’를 공개했다. 새 차는 MC20을 바탕으로 GT2 레이스카의 기술력을 접목한 새로운 슈퍼 스포츠카다. 그만큼 디자인적으로도 큰 변화와 특징을 나타내며 멋과 기능을 모두 잡았다. 이에 클라우스 부쎄(Klaus Busse) 디자인 책임자(Head of Design)를 직접 만나 GT2 스트라달레의 생김새와 역할, 이유를 들었다.
먼저, 그는 "GT2 스트라달레는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제품"이라며 운을 띄웠다. 이와 함께 개발 배경이 된 MC20과 GT2 레이스카를 언급하며 성공적인 차들이 있다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대한 타당성을 발견하기 쉽고 어떻게 보면 GT2 스트라달레를 만드는 건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클라우스 부쎄는 디자인 포인트를 크게 3 가지로 봤다. 먼저 퍼포먼스, 그 중에서도 다운포스에 상당한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전면을 재설계하며 성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마세라티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앞쪽 디자인을 한층 진화시킨 것.
중심에는 대형 스플리터가 있다. 그 크기만으로도 충분한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이와 함께 보닛에 마련한 덕트형 후드는 스플리터를 통해 빨아드린 공기를 빠르게 배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추가적인 냉각 효과와 제동 성능도 함께 고려해 설계된 덕분에 퍼포먼스 측면에서 최적의 밸런스를 달성할 수 있다.
전면부에 이어 후면부까지 투 티어(two tier) 다운포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MC20에서는 별도의 윙이 필요 없었지만 GT2 스트라달레에서는 전면부 다운포스를 보완하기 위해 조절 가능한 윙을 추가했다. 시속 100km에서 약 500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며 거대한 날개는 수동으로 3단계 기울기 조절도 가능하다. 언더바디와 리어 디퓨저 역시 새롭게 재설계돼 차를 지면에 단단히 붙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다음으로는 냉각이다. 엔진과 가장 가까운 뒤쪽 펜더 에어덕트는 크기를 부쩍 키웠다. 이에 트랙 위에서 빠른 주행을 위해 필요로 하는 공기 유입량을 20% 늘려 추가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마세라티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만 개선한 결과물이다.
이와 함께 앞 범퍼 양 끝에서 출발해 타이어를 통과하고 사이드 스커트로 빠지는 공기 역학적인 디자인은 브레이크 마찰열을 빨리 식히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처럼 냉각에 초점을 맞추면 제동 성능은 저절로 높아진다. 초경량 휠과 대형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했고 브레이크 전용 공기 흡입구를 통해 효과적인 냉각과 제동력을 모두 확보했다.
실내는 경량화를 목적으로 디자인 변화에 집중했다. 클라우스 부쎄는 “기존 시트보다 더욱 개선된 측면 지지를 제공하면서도 20kg 정도 경량화를 이루었으며 전동 조절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또 “센터 콘솔 또한 카본섬유 소재를 도입해 약 1.5kg 정도의 경량화를 실현하고 스티어링 휠과의 거리를 단축시켜 트랙 주행 시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란색 디테일에 대해서는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드라이버가 버튼을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시각적 가이드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까지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섬세함을 드러냈다. 실제로 내부 바닥 매트 제거 시 노출되는 카본섬유 소재 등 경량화를 위한 요소들을 적용했다. 또 차의 생산 번호(예: 한정 수량 914 중 하나, 1914년 마세라티 설립 연도에서 유래)를 나타내는 디테일은 마세라티의 유구한 역사를 상징한다. 또 마세라티의 전통적인 디테일인 그릴 위의 작은 삼각형 형태의 ‘우불라(uvula, 목젖)’도 리어 윙 디자인 포인트로 반영했다.
클라우스 부쎄는 GT2 스트라달레는 “단순히 특별하고 멋을 내기 위한 디자인이 아니며 엔지니어와 테스트 드라이버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완성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만큼 레이스 DNA를 품은 차이며 모터스포츠 정신이 디자인에도 녹아 들어있는 차가 GT2 스트라달레다.
스페인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