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외연 확장의 매력,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

입력 2025년02월27일 08시28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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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성능과 어우러진 섀시컨트롤 인상적
 -레인지로버 특유의 고급스러운 감각은 일품
 -특별함 더하는 에디션 컬러와 구성 눈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언제나 고급 SUV의 기준을 자처했다. 오랜 헤리티지로 쌓은 명성과 꾸준히 갈고 닦은 노하우로 글로벌 팬들을 사로 잡았고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한 채 마니아를 양성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더 폭넓은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바로 개별주문 제작 부서 SV를 활용한 차들이다. 조금 더 특별하게 나만을 위한 차를 만들 수 있는데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경우 SV를 통해 고성능 SU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려고 한다. 때마침 올해 초 국내 출시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를 마주했다. 특별한 만큼 깊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지 직접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상품성
 겉모습에서 가장 큰 특징은 컬러다. 은은하게 빛을 내는 무광 블루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정확한 명칭은 블루 네뷸라 매트다. 참고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에는 블루 외에도 리구리안 블랙 글로스, 말 그레이 글로스, 선라이즈 코퍼 새틴 등 총 네 가지의 무광 컬러를 제공한다. 시크해 보이는 무광 특유의 질감이 거대한 차체와 만나 존재감이 상당하다. 

 

 차를 꾸미는 각 요소와 장식은 카본 파이버 피니셔로 마무리 했다. 독특한 무늬와 함께 시선을 사로잡는 신선한 포인트 역할을 한다. 고성능 차답게 앞범퍼 공기 흡입구는 훨씬 더 커졌으며 그릴 안쪽 장식도 유광 블랙으로 꾸몄다. 그리고 또 한가지 휠 타이어 조합은 물건이다. 23인치 휠과 고성능 타이어도 마음에 들지만 그보다 더 훌륭한 건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440mm에 이르는 대 구경 디스크를 비롯해 8피스톤 전용 캘리퍼 조합이 무시무시하다. 

 

 브램보가 이 차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세트다. 슈퍼카에나 들어갈 법한 세팅으로 엄청난 믿음을 심어준다. 반면, 뒤는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가로로 긴 테일램프와 중앙을 흐르는 두툼한 레인지로버 레터링, 깔끔한 트렁크 라인은 전부 동일하다. 한 켠에 작은 SV 배지를 추가하고 쿼드 배기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으로 보인다. 

 

 물론 이 모습도 최대한 단정하게 마무리 했다. 날카로운 디퓨저가 있거나 범퍼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과격한 고성능 SUV를 드러내지 않았다. 레인지로버 라는 차가 줄 수 있는 상징성을 아름답게 표현한 걸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무언가 파격적이고 역동성을 일부러 드러내기 보다는 고급 SUV 감각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춘다.

 











 

 밝은 컬러의 질 좋은 가죽, 탄소 섬유 보다는 우드를 활용한 소재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부담스럽지 않고 럭셔리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디지털 요소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배젤을 최소화한 풀 디지털 계기판은 앞쪽으로 돌출돼 있어 시인성이 좋으며 깔끔하게 정보를 전달한다. 거대한 샌터페시아 모니터는 플로팅 타입으로 표현했으며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 

 

 특히, 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섬세한 그래픽이 인상적이며 T맵 내비게이션 시스템, 직관적인 아이콘 등으로 사용 편의성을 끌어 올렸다. 그 만큼 라이벌 대비 살짝 떨어지는 반응속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센터 터널은 변속 레버와 시동을 제외하면 어떤 버튼도 있지 않으며 최대한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깊은 컵홀더와 수납공간,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 냉장고 등 장거리 여정에 필요한 것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SV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요소도 가득하다. 대표적으로 스티어링 휠이다. 중앙에 SV모드로 바꿀 수 있는 버튼과 함께 패들 시프트는 투명하게 처리해 조명을 넣었다. 붉은색으로 빛나는 모습이 상당히 멋있다. 

 











 

 SV 퍼포먼스 시트는 일체형 헤드레스트, 카본 파이버 등받이, 조명식 SV 로고가 특징이다. 시트 측면에는 볼스터가 적용돼 고속 주행이나 퍼포먼스 주행 시 운전자와 앞좌석 동승자를 안정감 있게 지지한다. 무려 16방향 조절이 가능한 시트는 마사지 기능과 함께 열선 및 통풍 기능을 갖춰 탑승자의 편안함을 극대화한다. 

 

 이 외에 퍼들 램프와 사이드스텝 등 곳곳에는 에디션 투 장식을 넣어 특별한 차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2열은 크기를 생각하면 충분한 공간을 갖고 있다. 머리 위 뿐만 아니라 무릎 공간도 상당히 여유로운 편이다. 가운데 턱도 거의 없어서 성인 세 명이 온전히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 가죽 시트는 면적이 크고 전용 송풍구와 개별 공조장치, 수동식 햇빛 가리게, 파노라마 선루프 등 필요로 하는 기능도 다 탑재돼 있다.

 

 트렁크는 기본 835ℓ를 제공하며 2열을 접으면 1,860ℓ까지 늘어난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시트를 접을 수 있으며 물건을 넣고 빼기 쉽게 하기 위해서 뒤쪽에 서스펜션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 외에 쇼핑백 고정 장치와 세로형 짐을 수납할 수 있는 밴드 등 폭넓은 활용 범위를 제공한다. 다만 스페어 타이어가 있기 때문에 트렁크 바닥 부분에는 별도로 수납 할 공간이 없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4.4ℓ V8 트윈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가솔린 엔진이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635마력 최대토크 76.5㎏∙m을 내며 다이내믹 론치 모드를 활성화 하면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8초만에 도달한다.

 

 또 SV만의 고속 반응형 8단 ZF 자동변속기는 인텔리전트 4륜 구동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동되어 부드러우면서도 민첩한 주행을 지원한다. 여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사하는 스타터 제너레이터는 최대 20㎾의 동력을 보탠다.

 

 강력한 파워는 시동을 켜고 조금만 주행을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엔진은 시종일관 움찔거리고 가속페달에 살짝만 힘을 줘도 매우 빠르게 튀어나간다. 초기 응답성이 빠른 편이며 토크 밴드 구간이 넓어 일상 주행에서도 속 시원한 가속감을 경험할 수 있다. 

 

 고속에서도 파워는 차고 넘친다. 대배기량 파워트레인이 주는 풍부한 힘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여유가 넘친다. 욕심을 부려 스로틀을 활짝 열면 차는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나간다. 육중한 몸을 이끌고 화끈하게 질주하는 감각이 사뭇 신선하다. 고성능 해치백이나 경량 스포츠카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스릴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SV 모드로 바꾸면 붉은색으로 바뀌는 계기판과 패들시프트, 각종 조명과 함께 하드코어 차의 성격이 드러난다. 서스펜션은 딱딱해지고 스티어링휠은 돌덩이처럼 무겁다. 자극의 끝을 느낄 수 있는 변속 세팅과 엔진 힘은 이성의 끈을 놓을 정도로 무지막지하다.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상당하며 가속감을 한 번 맛보면 쉽게 헤어나오기 힘들다. 그 정도로 강력하고 무서운 SUV이다.

 

 단순히 힘만 자랑하지 않는다. 주행 완성도를 높여 주는 섀시컨트롤 기술이 기가 막히다. 대표적으로 서스펜션과 댐핑 컨트롤이다. 안티롤바를 사용하지 않고 각각 유압식으로 조절 하는데 방향 전환을 하거나 빠르게 차선을 넘어갈 때 말도 안 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물리력을 무시하는 것만 같은 절도 있는 감각이다. 조금의 피칭과 롤도 허용하지 않고 정확하게 의도하는 방향대로 몸을 튼다. 

 

 길이와 무게, 엄청난 사이즈를 감안하면 한 없이 놀라울 뿐이다. 레인지로버 하면 성능과는 거리가 멀 것 같다는 편견도 잊어 버린다.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 시스템 덕분에 다양한 주행 환경과 노면 조건에서도 부담이 없다. 코너링과 제동 상황에서 차체를 최대한 수평에 가깝게 유지해 승차감과 움직임을 극적으로 높인다.

 











 

 액티브 배기 시스템은 실내에서 듣는 것보다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가 훨씬 크다. 워낙 방음을 잘 해 놓은 탓이다. 물론 SV 모드에 놓으면 그래도 강한 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지지만 이것 역시 외부 사운드 톤이 훨씬 강하다. 이전 고성능을 담당하던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과 비교해도 한층 더 정제된 느낌이다. 

 

 브레이크는 매우 강력하다. 어떠한 속도로 달리더라도 말도 안되게 차를 잡아 세우며 비현실적인 제동을 보여준다. 마치 갈고리로 아스팔트를 내려 찍는 것처럼 순식간에 정지 상태가 된다. 한편으로는 저속 상황에서도 무척 자극적이기 때문에 다소 적응 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오버 스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킷 질주에 특화된 브레이크 세팅이다. 물론 부족한 것보다는 넘치는 게 더 낫기 때문에 단점 보다는 매우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흥분을 가라 앉히고 다시 일반 모드로 바꿨다. 차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히 숨을 죽이고 우리가 알고 있던 레인지로버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한없이 차분하고 여유로우며 고요하다. 1,430W 출력의 29개 스피커로 구성된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이 주는 환상적인 음악 소리만 들릴 뿐이다. 특히, 사운드를 물리적 진동으로 변환해 촉각으로 전달하는 바디 앤 소울 시트는 청취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총평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는 랜드로버의 기술과 철학을 가득 품고 있는 고성능 SUV다. 레인지로버 시리즈가 보여줄 수 있는 고급스러움과 SV 만의 특별함 여기에 스포츠 차명을 간과하지 않은 강인한 퍼포먼스까지 어우러져 완벽을 추구한다.

 

 진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높이며 누구나 꿈꾸는 드림 SUV가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다.

 

 한편,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의 가격은 선라이즈 코퍼 새틴 2억6,085만7,000원, 블루 네뷸라 매트 2억7,140만원, 말 그레이 글로스 2억7,339만2,000원, 리구리안 블랙 글로스 2억8,393만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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