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하차 불편 최소화 하는 각종 기술 눈길
-물류 시장 잡기 위한 경쟁 가속화
최근 물류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들 기업 및 관련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물류에 특화된 차를 내 놓고 배송기사들의 피로를 줄이기 위한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상용차 부문을 담당하는 포드 프로를 통해 배달 업체와 배송 기사를 돕는 새로운 기술 ‘딜리버리 어시스트’를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브랜드의 ‘인간 중심 디자인 팀’에 의해 고안됐다.
딜리버리 어시스트는 운전자가 배달을 위해 정차하는 동안 수행해야 하는 많은 주요 작업들을 간소화한다. 즉, 자동으로 엔진을 끄고, 창문을 닫고, 문을 잠그고, 비상등을 켜는 일련의 과정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정차시간 당 수초를 절약해 비즈니스 생산성을 높이고 더 많은 배송을 가능하게 한다.
또 해당 기술은 배송 기사가 배송을 위해 차를 잠시 떠나 있는 동안 밴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운전자가 기억해야 할 작업의 수를 줄이도록 설계해 배송 기사와 배달업체가 안심하고 배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딜리버리 어시스트는 배송 후 출발 과정도 간소화했다. 열쇠가 필요 없는 키리스(Key-Free) 출입 시스템으로 밴을 열 수 있으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엔진에 재시동이 걸리고 창문도 이전 위치로 복원된다. 운전자는 창문, 비상등, 잠금 자동화 기능을 필요에 맞게 맞춤 설정할 수 있다.
한스 셰프(Hans Schep) 포드 프로 유럽 총괄 매니저는 “딜리버리 어시스트는 배송 기사의 할 일을 줄여주고 여정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한편, 각 배송지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몇 초씩 단축시켜 더 많은 소포를 더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은 작업을 덜어줌으로써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역시 비즈니스 플랫폼 형태의 상용차 ST1을 기반으로 반복 승하차가 빈번한 배송 기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을 탑재했다.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는 착좌 센서, 벨트 체결 및 도어 열림 여부 등을 차 스스로 판단해 운전자가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시스템이다.
카고 냉동은 상품 신선도 유지를 위해 자동으로 시동 켜기만 가능하다. 이와 함께 스마트 워크 어웨이는 운전자가 스마트 키를 소지한 후 차에서 멀어질 때 카고 파워 슬라이딩 도어의 자동 닫힘과 잠김을 설정할 수 있게 지원해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사를 위한 플러그 앤 플레이 기술도 탑재했다. 샤시캡 버전 ST1 내·외부에 별도 커넥터를 구성해 고객사가 특장 차에서 차 전원, 통신 데이터 등을 비즈니스에 맞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ST1에 최초로 데이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도입해 다양하고 유익한 차 데이터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데이터 오픈 API는 고객사나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통신 수단이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사용자가 바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ST1에 적용된 데이터 오픈 API를 통해 고객사 시스템으로 실시간 차 운행 정보(차 위치, 속도, 시동 상태, 배터리 충전량 등), 차 운행 분석 데이터 등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달해 효율적으로 차를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차 상세 데이터를 전달하고 공조, 도어락 등에 대한 원격 제어를 가능하게 해 업무 편의성도 높여준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다양한 모빌리티의 등장과 이로 인한 특화 기능이 자동차 브랜드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며 “폭 넓은 타깃층을 향한 새로운 기술 개발과 탑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