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가치 높이기 위해 노력
기아가 14일 제 8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를 대상으로 앞으로의 전략과 방향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송호성 기아 CEO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에 따른 거시경제적 리스크, 선진 및 신흥 신흥시장에서의 업체 간 경쟁 심화, EV 구매 지연, 중국 OEM의 글로벌 확장 등 도전 과제가 적지 않았던 한 해였다"며 "하지만 강화된 제품 경쟁력과 하이브리드 및 대중화 EV 출시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기아의 도매 판매량은 309만대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107.4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매출액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상 최대 영업이익 12.7조원 및 최고 수익성 11.8%를 달성하며 견고한 본원 사업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2025년에는 전년도 설비 전환과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회복하고 인도 시로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하여 판매가 전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영업이익은 12.4조원, 영업이익률 11%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선택으로 EV 대중화를 꼽았다. 기아는 본격적인 EV 전환을 가능케 할 대중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4년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EV3는 출시 이후 유럽 주요 매체와 소비자로부터 디자인, 편의성, 공간, 기술력, 구매가능성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EV2에서 EV5에 이르는 대중화 풀라인업은 내연기관 차와 총소유비용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을 확보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기아 EV의 성능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EV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PBV 사업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PBV는 승용, 딜리버리, 판매, 레저 등 다양한 유즈 케이스에 대응할 수 있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라며 "원하는 방식에 맞춰 언제든 전환이 가능한 맞춤형 차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세상에 없던 기아만의 모빌리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맞춤형 차 제작사업인 특수차 사업에서 축적한 40년 이상의 오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을 입체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타스만 출시를 기점으로 한 기아의 픽업 세그먼트도 진출한다. 타스만은 아태 및 아중동 지역에서 기아의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한층 확대시켜줄 핵심 성장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특수차 사업 역량 강화에도 기여함으로써 기존 사업과 신사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도 전념한다.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기아의 차세대 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 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로 선보일 예정이고 후 양산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SDV의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 개발 중이다. 현재 라스베가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한 모셔널은 곧 미국 주요 도시로 대상을 확대하며 완전자율주행 실현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의 최대 산업으로 부상할 로보틱스 영역에서도 기아는 최선두 그룹에 포지셔닝되어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글로벌 리딩 로보틱스 역량을 바탕으로 4족 로봇, 물류 로봇을 넘어 가장 적용 범위가 넓은 휴머노이드 영역에서도 2025년 중 실제 제조공정 투입 테스트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 진보를 이뤄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서 기아는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 기회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송호성 사장은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며 "과거 코로나 시기 공급망 교란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판매 차질을 겪을 때도 기아는 다변화된 차량 믹스, 글로벌 유연생산망, 신속한 공급망 대체로 위기를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의 계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아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며 "소비자 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보전하는 데 있어 첫걸음이자 마지막은 품질이다. 기아는 자동차에서 안전과 품질이 가지는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 기아는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끝까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는 지난 5년간 순이익 1.5조원에서 9.8조원으로 6.6배로 확대됐다. 이러한 경영성과가 기업의 장기 성장과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지원해준 주주가치로 환원되도록 같은 기간 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6,500원으로 확대했다.
또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액은 0.4조원에서 3.3조원으로 8.1배 성장시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말 발표한 중장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TSR(총주주환원율)을 기존 30% 수준에서 2025년~2027년 35% 이상으로 추가 확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