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에 부는 3D·AI, ‘유니티 크로스 인더스트리’ 

입력 2025년03월19일 07시48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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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HMI 개발 등 지원
 -완성차 성능 극대화하는 기술 눈길 더해

 

 오늘날 산업 패러다임은 4차 산업혁명을 의미하는 ‘인더스트리 4.0’을 넘어 보다 확장된 개념의 ‘인더스트리 5.0’으로 향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5.0은 지속 가능성, 회복 탄력성, 인간 중심을 핵심 가치로 두고 인공지능, 로봇공학, 3D 등의 스마트 기술과 잘 ‘협업’하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이 발표한 ‘글로벌 인더스트리 5.0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 시장 규모는 2,557억 달러(한화 약 37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 대비 연 평균 31.2%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급격한 속도로 변화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경계는 더욱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적인 접근 방식으로 ‘크로스 인더스트리’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다. 특히, 각 기업이 독립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혁신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면에서 산업간 크로스 인더스트리 현상은 스마트 기술을 업고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니티’는 특유의 개방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의 크로스 인더스트리를 지원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 전 세계 연간 매출 규모 기준, 상위 10개 자동차 OEM 기업 중 9곳이 유니티 엔진을 활용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은 자체 3D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유니티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한다. 시공간 제약 없이 구성원 모두가 똑같은 상황에서 제품 공정이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또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부터 제품 시각화, 세일즈 컨피규레이터, 스마트 팩토리, 디지털 트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메타 팩토리 환경 기반 VWMS(차 중량 관리 시스템) 3D 물류 운영 및 측정 기술 자동화’ 프로젝트를 추진, 2024 유니티 유니티 어워즈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소비자가 디지털 팩토리 환경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에디터로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해당 에디터를 활용하면 공장을 운영하는 기계나 사물을 가상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3차원 모델로 구현이 가능하다. 작업자는 실물 공장의 현장에 들어가 운영하는 것처럼 공장의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거나 제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토요타는 제조 전반에 유니티 기반 혼합 현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그래픽 컴퓨터 ‘홀로렌즈’를 통해 구동하며 자동차 디자인 검토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인다. 여기에 움직이는 차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서 문제를 점검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토요타는 설계와 엔지니어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 관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엔진은 단순 완성차를 넘어 관련 산업에서도 활발히 사용 중이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 기업 ‘브로제’는 3D 디지털 자산 라이브러리 구축에 유니티 엔진을 사용했다. 260개가 넘는 제품을 취급하는 만큼 접근성 높은 시각 자료를 구축하는 데에 유용하다. 또 전문 개발자의 기술이 없어도 전사적으로 접근하고 활용, 관리할 수 있는 3D 제품 카달로그를 개발했다. 데이터 표준화를 지향하며 누구나 제품 정보를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2년간 마케팅 콘텐츠 제작 비용을 약 50만 유로(한화 약 7억 8,000만원) 이상 절감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AI 기술을 접목하고 시스템을 보완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의 차 내 컴퓨팅 플랫폼 ‘드라이브 AGX 오린’이다. 차세대 자율주행 차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지원한다. 초고속으로 차 내 다양한 필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조율하는 지능형 자동차용 코어 컴퓨터다. 초당 약 508조 번의 높은 연산 처리 능력을 통해 AI 기반의 최첨단 능동형 안전 기술과 차량 센서, 효율적인 배터리 성능과 같은 기능을 관리한다.

 

 볼보차는 지난 2월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에 브랜드 최초로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코어 컴퓨팅 성능을 구현함으로써 데이터·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더욱 높아진 안전성과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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