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수요로 팰리세이드, 타스만, 무쏘 EV 등 신차 선전
-기존 인기 세그먼트 및 차종 재편 가능성 높아져
1분기 출시한 국산 신차들의 기세(氣勢)가 상당하다.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가 시작되면서 높은 판매량과 점유율을 차지한 것. 그만큼 기존의 인기차종 및 제품의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지난달 국산차 5사가 공개한 판매량에 따르면 단연 신차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 중에서도 대세 차종이라고 할 수 있는 RV의 성장세가 인상적이었다. 먼저, 완전변경으로 돌아온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를 시작한 4월에만 6,661대를 판매해 단번에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전월 대비 2,000대 가량 상승한 수치이며 전체적인 현대차 승용 판매량에 힘을 더했다. 이와 함께 기아 첫 픽업인 타스만은 1,248대를 기록하며 판매를 시작한 지 2달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첫 국산 전기 픽업으로 등장한 KG모빌리티 무쏘 EV 역시 719대를 기록하며 매 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상당한 인기를 보여준 팰리세이드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세그먼트 임에도 불구하고 청신호를 밝힌 타스만, 무쏘 EV 덕분에 전체적인 내수 판매에 있어서도 12만8,639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나 올랐다.
반면, 기존 국산 RV 시장을 주도했던 차종들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쏘렌토와 카니발이다. 여전히 1, 2위를 지켰지만 월별 판매는 각각 8,796대, 7,592대로 전월 대비 13.4%, 1.5% 빠졌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역시 4,702대를 등록하며 15.8% 감소했다.
패밀리카 수요가 짙은 차종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팰리세이드의 영향을 일부 받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이와 함께 픽업은 다양한 세그먼트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통해 전체적인 시장을 키워나가는 분위기다. 타스만과 무쏘 EV의 높은 판매가 신규 소비층을 확대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폭 넓은 신차들로 인해 올해 국산차 판매와 인기 차종의 변화에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신차들의 비교 선택지에서 벗어난 소형 및 준중형 RV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티지는 6,703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1.3% 상승했고 투싼 역시 5,223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5.1%, 전년 동월 대비 22.5%나 껑충 뛰었다. 또 셀토스와 EV3 등 각 세그먼트별 선두 차종들도 대체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침체된 내수를 살릴만한 카드로 신차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주력 차종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금리 인하와 소비 진작 프로모션 등 신차 효과를 지속할만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브랜드별 2분기 전략과 판매 성과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