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와이만, 글로벌 자동차 생산 인건비 발표
-한국 인건비, 日보다 소폭 높고 中과 32.1% 차이
-"생산 복잡성 줄이고 가동 효율 극대화 필요" 지적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 인건비가 일본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만이 발표한 '2024 글로벌 자동차 생산 인건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1대당 인건비는 약 789달러(한화 약 110만원)로 추산된다. 일본(769 달러, 107만원)과 비교해 20 달러(3만원) 높은 비용이며 중국(597 달러, 836만원)과 비교해서는 32.1% 차이다.
이 외 국가들을 살펴보면 독일이 3,307달러(약 4,629만원)로 가장 높았다. 영국은 2,333달러(약 3,266만원), 프랑스 1,569달러(약 2,196만원), 미국 1,341달러(약 1,877만원), 캐나다 968달러(약 1,355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모로코는 106달러(약 15만원)로 전 세계 자동차 공장 소재지 중 인건비가 가장 저렴했으며 루마니아가 273달러(약 382만원), 멕시코는 305달러(약 427만원)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독일 제조사들은 강력한 노동조합과 엄격한 근로 규정, 제품 복잡성으로 높은 인건비 부담을 안고 있다"며 "모로코와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생산성으로 주요 제조사의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고, 중국은 최신 설비와 자동화를 기반으로 복잡성을 낮추고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 전용 브랜드, 대중 브랜드, 중국 제조사로 분류한 인건비 지표도 함께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차 1대당 평균 인건비는 2,232달러(약 3,125만원), 테슬라와 리비안 등 전기차 브랜드의 인건비는 1,660달러(약 2,324만원)로 추산했으며 대중 브랜드의 평균 인건비는 880달러(약 1,232만원)로 측정했다. 해당 분류에서도 중국 제조사는 585달러(약 819만원)로 가장 낮았다.
올리버와이만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고부가 부품과 높은 제품 복잡성이 인건비 상승 요인이며 전기차의 경우 스타트업 특유의 비효율성과 낮은 생산량이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은 최신 공장과 고도의 자동화, 복잡성 최소화 설계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인건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설계 복잡성, 소비자 선택 확대, 에너지 비용, 공급망을 꼽았다. 설계 복잡성이 높으면 엔지니어링 시간이 증가해 인건비도 상승하고 소비자의 선택지가 다양할수록 파워트레인과 편의 기능 추가로 생산 복잡도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비용도 변수다. 보고서는 최근 러시아의 LNG 공급 중단 등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업계가 이 같은 추가 부담을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몇 년간 발생한 공급망 혼란은 생산 지연과 비효율을 초래하며 인건비도 높였다는 분석이다.
올리버와이만은 디지털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주문했다. 이들은 “중국 제조사의 공략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