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전기차 비중 20% 육박
-전기차 판매 비중, 아우디 36%로 최고..포르쉐 26% 뒤이어
-업계, 성능 비슷한 전기차,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에 유리
프리미엄 친환경차 시장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내 배터리 전기차(BEV) 점유율이 국산차 대비 높아서다. 이는 전기차도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현상의 결과로 해석된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은 무려 18.8%에 달했다. 반면 국산 승용차 내 전기차 점유율은 불과 5.7%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승용 전기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한 테슬라를 제외해도 수입차 내 전기차 점유율은 8.5%로 국산차 대비 높다.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호도가 국산차 구매자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수입차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는 비슷한 제품 간 성능 차이가 별로 없어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 내 소비자 반응은 전기차 또한 브랜드 영향을 상당히 받는다는 얘기여서 고무적이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에 있어 국산차는 ‘에너지-브랜드’, 수입차는 ‘브랜드-에너지’ 순으로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입장에선 기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마나 팔렸을까. 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의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6만8,457대이며 이 중 전기차는 1만3,762대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은 건 아우디다. 올해 들어 4월까지의 전체 판매량(2,846대) 중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1,011대로 비중만 놓고 보면 36%에 달한다. 포르쉐(3,515대)는 915대(26%)가 전기차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BMW(2만5,322대)와 메르세데스-벤츠(2만123대)는 전기차 비중이 각각 7%(1,880대), 3%(512대)에 그쳤다. 판매량 자체는 수입차 시장 내 상위권이지만 전기차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는 두 브랜드 모두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다양한 전동화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차이로 해석된다.
절대적인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도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테슬라(6,265대), 폴스타(670대), BYD(553대)를 제외하더라도 BMW는 1,880대를 판매하며 기존 내연기관 기반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아우디(1,011대), 포르쉐(915대), 볼보(664대), 메르세데스-벤츠(512대), 미니(295대) 등이 뒤를 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가격 장벽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일정 이상의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동력원 변화보다 브랜드 신뢰와 상품성, 감성적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역시 프리미엄 중심의 소비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