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 야리스, SP2T 클래스 1위 달성
 -토요다 아키오 회장, 직접 서킷 주행 나서
 -"좋은 차 만들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 평가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토요타 가주 루키 레이싱'으로 출전한 '2025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SP2T 클래스 1위 및 SP8T 클래스 4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토요타는 6년 만에 복귀한 이번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에 GR 야리스(SP2T 클래스)와 GR 수프라 GT4 에보2(SP8T 클래스)로 출전했다. 이들은 2023년 가을부터 차 개발에 돌입해 일본과 해외 각지에서 테스트 주행과 NLS 참가 등을 통해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번 경기에서 토요타 가주 루키 레이싱은 첫날 야간 세션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382번(GR 야리스)과 110번(GR 수프라 GT4 Evo2)은 모두 점프 후 착지 충격으로 트러블을 겪었다. 
 
 결승 당일 아침, 모리조(MORIZO, 토요다 아키오 회장)는 전 구성원에 “오늘 아침 착한 신문에 GR 야리스 사진과 함께 실린 ‘토요타가 뉘르부르크링에 돌아오다’라는 제목을 보고 매우 기뻤다"라며  "20년 전의 혼자였던 모리조가 아닌, 많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모리조로 참가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반드시 완주해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오후 4시 GR 야리스(109번)와 GR 수프라 GT4 에보2(110번)는 초반 혼전에 휘말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갔다. 약 4시간 후, 모리조가 드라이버로 투입됐다. 이시우라 히로아키가 이끄는 382번 차와 함께 주행을 시작했고, 당초 3랩을 주행할 예정이었으나 한 바퀴 더를 반복하며 총 6랩을 달렸다. 

 그간의 변덕스러운 날씨와는 달리 올해의 뉘르부르크링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전체적인 주행 페이스가 빨라지는 양상이었다. 그 영향으로 밤 10시 무렵부터는 코스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지만 두 차는 그 여파에 휘말리지 않고 주행을 지속했다. 과거에는 이 시간대에 트러블이 잦았지만 올해는 아무 문제없이 지나간 상황을 두고 한 엔지니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더 무섭다”고 전했따.

 다음날 아침에도 안정적인 상황은 이어졌다. 오전 10시에는 모리조가 두번째 주행에 나섰다. 5랩 예정이었으나, 4랩째 무전기 이상으로 긴급 피트인을 했다. 메카닉이 신속하게 대응해 곧바로 복귀했고, 이 몇 분간의 정지가 109번 GR 야리스의 유일한 중단이었다.

 이후 모리조는 9랩을 더 달렸고, 첫 주행을 포함해 총 15랩을 기록했다. 이는 모리조의 뉘르부르크링 역대 최다 주행이다. 2007년부터 뉘르부르크링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히라타 수석 메카닉은 “주행 영상에서 차 조작 방식과 추월 방식이 모리조의 운전 스승인 나루세 상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감동했다”고 전했다.

 그 후에도 두 차는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갔고 히라타 수석 메카닉은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여러 번 마지막에 트러블이 발생한 경험이 있어서 골 라인을 넘는 순간까지 대답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의 말 대로 종료 3시간을 남긴 시점, 110번 GR 수프라 GT4 Evo2에 트러블과 두 차례 타이어 펑크가 발생했다. 뉘르부르크링은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었다.

 오후 4시, 대회 시작 24시간 후 두 차량 모두 체커기를 받았다. 올해 대회는 총 134대가 출전해 88대만이 완주한 험난한 레이스였으나, 109번 GR 야리스는 종합 52위(SP2T 클래스 1위), 110번 GR 수프라 GT4 에보2는 종합 29위(SP8T 클래스 4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한편, 6년 만의 복귀전에서 토요타 가주 루키 레이싱은 24시간을 완주했다. 토요타 측은 이번 경기 결과를 2007년부터 이어온 '더 좋은 차 만들기'를 향한 새로운 출발선이라고 평가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