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한결 같은 믿음과 가치, 볼보차 XC90 B6

입력 2025년07월14일 08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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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된 외모, 진보된 디지털 요소 특징

 -안전 및 고급스럽고 편안한 감각은 여전해

 

 볼보차 플래그십 SUV XC90이 신형으로 돌아왔다. 새 차는 더욱 새로운 기능과 구성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분명했고 더욱 우수한 결과를 가지고 탑승자에게 깊은 만족을 안겨다 줬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 차에 대한 자부심이 배로 커지며 남들에게 권하고 싶은 용기가 생기는 건 덤이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큰 틀은 유지한 채 세부적인 변화를 통해 신형다운 느낌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새로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범퍼 및 펜더, 보닛 등의 디테일에 변화를 줬다. 차세대 전기차와 긴밀하게 조화를 이루면서도 플래그십의 존재감을 강조할 수 있도록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그릴의 모습은 사뭇 신선하다. 새로운 아이언 마크와 함께 브랜드 최초로 사선의 메시 인서트와 그래픽적인 패턴을 적용한 것. 또 브라이트(Bright) 또는 다크(Dark) 등 두 가지 테마에 따라 크롬이나 블랙 하이글로시로 마감 처리돼 견고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차 잠금 또는 해제 시 순차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연출되는 독창적인 웰컴 및 페어웰 라이트 시퀀스도 멋을 더한다.

 

 옆은 신규 휠 디자인과 블랙 배젤을 추가해 늘씬해진 테일램프가 인상적이다. 범퍼 주변도 최대한 깔끔하게 꾸몄다. 여기에 차체 컬러로 칠한 휠하우스만 봐도 온로드에 집중하는 고급 SUV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이 외에도 커다란 유리창, 굵은 캐릭터 라인 등이 대형 세그먼트 다운 든든한 존재감을 불러 일으킨다.

 











 

 실내는 품질과 감성에 집중했다. 수평적인 형태를 지닌 대시보드는 새로운 세로형 송풍구 디자인과 함께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했다. 여기에 텍스타일과 질감을 강조하는 조명이 포함된 우드 데코가 맞물린다. 야간 주행 시 더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앰비언트 라이트도 더했다. 바워스&윌킨스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 앞 좌석 전동 사이드 서포트 및 마사지, 통풍 시트도 편안한 실내의 힘을 더한다. 마치 현대적인 스칸디나비아 리빙 룸을 보는 듯하다.

 

 디지털 요소의 확대는 완전변경 급이다. 한국 시장을 위해 티맵(TMAP)모빌리티와 개발한 커넥티비티는 차세대 사용자 경험인 볼보 카 UX가 새롭게 들어간 것. 먼저, 하드웨어의 변화다. 기존 대비 약 두 배 빠른 응답성을 갖춘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이 들어간다. 여기에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 써드파티 앱을 지원하는 '티맵 스토어',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의 자동차용 '웨일' 브라우저를 새롭게 탑재했다.

 

 직접 사용해보니 신세계가 따로 없다. 거대한 테블릿을 다루는 것처럼 익숙하고 빠른 응답성으로 답답하지 않다. 포털 검색은 물론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다. 하루 종일 가지고 놀아도 될 정도로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갖춘 화면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큰 불만이 없다.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는 전동식 럼버 서포트와 쿠션 익스텐션 및 나파가죽 마감을 통해 최상의 착좌감을 제공한다. 또 실내 유입되는 공기에 포함된 유해한 초미세먼지(PM 2.5)를 최대 95%까지 제거하는 "어드밴스드 공기청정"를 탑재했다. 이와 함께 전동식 파로나믹 선루프,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 스웨덴 오레포스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크리스탈 기어노브 등이 기본이다.

 

 2열은 매우 넉넉하다. 기본적인 무릎과 머리 위 공간이 충분하며 무엇보다도 개방감이 상당하다. 세그먼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을 잘 살려낸 결과다. 이와 함께 열선시트와 전용 송풍구, 공조장치, 충전 포트, 컵홀더 및 팔걸이, 햇빛가리개 등 필요로 하는 품목도 알차게 넣었다. 3열은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무릎공간이 부족하고 시트의 크기도 크지 않아서 단거리를 이동할 때 급히 사용하는 용도가 적합하다.

 

 그만큼 평상시에는 접어놓고 트렁크를 키우는 편이 좋겠다. 참고로 트렁크는 기본 670ℓ를 제공하며 네모 반듯하고 평평해 마음에 든다. 뒷자석 시트를 올린 상태에서, 적재 네 개의 여행 가방과 한 개의 기내 가방을 적재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스페이스를 확보했다. 대형 SUV의 면모가 드러나는 매우 좋은 공간이다.

 









 

 ▲성능

 신형 XC90은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두 가지로 나뉜다. 시승차는 B6로 직렬 4기통 2.0L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풀타임 사륜구동이 어우러져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6.7초가 걸린다.

 

 첫 인상은 매우 차분하다. 언제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정도이며 차를 구성하는 불필요한 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다. 그리고 무척 자연스러운 가속과 함께 시종일관 조용하게 움직인다. 48V MHEV의 효과가 압도적이다. 가속과 감속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매끄러운 반응을 유도하며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간다. 거친 엔진음은 거의 들을 수 없고 바닥소음이나 풍절음도 잘 잡았다.

 

 힘은 충분하다. 부족한 느낌이 없고 가속이 버겁지도 않다. 일정 속도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신속하고 언제 어디서나 넉넉한 펀치력을 발휘한다. 육중한 차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한 번 탄력을 받으면 경쾌함마저 느껴진다. 순간적인 전기 에너지의 힘이 더해진 결과이며 신의 한 수로 작용한다.

 



 

 가속 페달 양에 맞춰서 섬세하게 속도를 올리는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부담이 없다. 다른 차들에 있는 에코, 노멀, 스포츠 같은 모드가 필요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볼보 플래그십 SUV 성격과 콘셉트를 생각하면 지금의 구성이 무척 이상적이며 훨씬 마음에 든다.

 

 승차감은 기대 이상의 포인트다. 시승차는 B6 울트라 트림으로 초당 500회씩 차와 도로, 운전자를 모니터링하는 액티브 섀시와 함께 탁월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절묘한 세팅값을 바탕으로 노면의 굴곡을 의연하게 흡수한다. 불쾌한 감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으며 최상의 승차감을 구현한다.

 

 그렇다고 마냥 물렁한 건 아니다. 차의 움직임이 급격하게 바뀔 때에는 나름 단단하게 붙잡고 방향을 튼다. 한쪽으로 쏠리면서 출렁거리는 현상은 찾아볼 수 없고 거대한 차를 최대한 수평으로 맞추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다방면으로 개선을 한 흔적이 느껴진다. 이 외에도 스텐다드와 오프로드로 나눠 차고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 험로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드러낼 듯하다.

 





 

 안전 품목으로는 사고의 위험에서 운전자를 지원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 공간 기술’이 기본이다. 여기에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도로 위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로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유지보조,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등을 지원한다.

 

 각 주행 보조 기능들은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실력이 수준급이며 빠르게 달리는 순간, 앞에 차가 들어가고 나오는 상황에서도 매우 자연스럽게 대처한다. 그만큼 장거리 주행에서는 더욱 유용할 듯하며 차에 대한 믿음은 배로 커진다. 안전의 대명사다운 듬직한 결과이며 탑승자 모두에게 쾌적함을 전달한다.

 

 ▲총평

 XC90은 시대가 원하는 SUV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다. 담백하면서도 밋밋하지 않고 모던하면서도 기품 있게 행동한다. 은은하게 스며들어 나오는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몸소 경험하고 나면 자동차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탑승자 모두에게 편안한 마음과 깊은 만족을 줄 수 있는 차가 볼보차 xc90이다.







 

 XC90 B6 플러스의 판매가는 8,820만원,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한 B6 울트라의 판매가는 9,990만원이다. 또 XC90 T8 울트라의 판매가는 1억1,620만원이다. 여기에 5년 또는 10만㎞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지원,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도 기본으로 주어진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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