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르다”, 車에 사용하는 고급 ‘직물’의 정체는?

입력 2025년07월28일 08시05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스웨이드, 알칸타라, 레이스텍스 등
 -비슷하지만 공법과 장단점 명확해
 -최근에는 친환경 ‘직물’ 소재 각광

 

 자동차 실내를 꾸미는 다양한 소재중에 빼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직물이다. 섬유라는 큰 틀에서 페브릭 또는 천(布)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기능성과 고급감을 모두 잡은 직물이 떠오르고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공법과 활용도가 천차만별이며 그만큼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한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고급 직물 소재로는 스웨이드, 알칸타라, 레이스텍스 등이 있다. 먼저, 스웨이드는 천연가죽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공법을 활용해 미세한 조직을 구현하는 직물이다. 그만큼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질감이 인상적이며 통기성과 감촉도 좋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오염에 약해 내구성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 또 물이나 오일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관리가 쉽지 않다.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은 비슷한 감각을 구현하면서도 내구성을 챙긴 직물 소재 개발에 나섰고 대표적으로 레이스텍스가 있다. 주로 폴리에스터 계열의 인조가죽 또는 극세사 스웨이드형 섬유를 활용하며 열 성형, 접착, 봉제 등이 용이해 다양한 부위(시트, 도어 트림, 대시보드 등)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또 천연 가죽 대비 동물복지나 환경 문제에서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급 합성 소재를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도 있다. 바로 알칸타라다. 앞서 언급한 직물소재와 같이 부드러운 촉감을 가졌으면서도 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하다. 여기에 오염에 강하고 세척이 쉬워 자동차 소재로도 안성맞춤이다. 불연성, 항균성 등의 기능성도 잘 갖췄다. 스웨이드와 레이스텍스의 장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알칸타라가 최고의 선택지는 아니다.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으며 대중성을 향하기 보다는 고급 라인업 중심으로 탑재 중이다. 또 육안으로 보면 세 가지 직물이 비슷하기 때문에 알칸타라로 통용해 이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부분은 올바른 정보 제공을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

 



 

 이처럼 각기 다른 장단점으로 인해 차 실내에도 쓰이는 직물 소재 범위가 다르다. 사람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은 스웨이드를 덮기도 하고 반대로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 도어패널, 센터콘솔 등에는 레이스텍스나 알칸타라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요즘은 다양한 컬러, 질감, 패턴 구현이 쉬워 디자인 자유도가 높고 제조 원가 등에서 이점을 보이는 레이스텍스가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추세다.

 

 한편, 최근에는 환경까지 생각하는 신개념 직물이 각광받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좋고 독특한 패턴이나 질감도 갖추고 있어 모던하게 꾸민 고급 라운지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심어준다. 현대차는 일부 제품에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PET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실내를 꾸미고 있으며 BMW와 미니는 100여개가 넘는 재활용 페트병 등으로 만든 친환경 니트 원단을 대시보드와 도어패널에 덮었다.

 

 폴스타는 폐기된 코르크, 어망 등에서 추출한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 친환경 자동차 시트를 만들고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지속 가능한 사회와 탄소 발자국 감축을 위한 노력으로 특별한 직물 소재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