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레코 포스키니 람보르기니 CMO
-쇼룸의 기준 세우며 랜드마크 되기를 희망
-부산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성장 가능성 높아
람보르기니가 1일 부산 센텀시티 중앙에 단독건물을 세우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통합 운영(이탈리아오토모빌리)을 시작했다. 웅장한 외관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고 아시아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또 3S 통합 전시장으로 판매(Sales), 서비스(Service), 부품(Spare Parts)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부산 센텀시티에 터를 잡은 이유와 부산 소비자들의 특성, 이를 고려한 마케팅 포인트 등을 듣기 위해 페데레코 포스키니 람보르기니 CMO를 개관식에서 직접 만났다. 그는 새 장소가 쇼룸의 기준이자 부산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의 결실인 새 장소가 브랜드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페데레코 포스키니와 나눈 일문일답.
-부산 지역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의 경우 해운대에 쇼룸을 많이 만드는데 센텀 쪽에 람보르기니 매장을 만든 이유는?
“파트너사인 이탈리아오토모빌리와 협업을 통해 위치를 선정했다. 건물을 새롭게 건축하고 또 람보르기니를 위한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곳에 건물을 만드는 게 주안점이었다. 건물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람보르기니’스럽게 새로 지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했다. 이런 부분에서 부산 지역에서 가장 우리와 잘 맞고 원하는 요건을 가진 곳이었다.
이와 함께 부산시의 중심 지역에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패션의 중심지거나 주변에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접근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이 외에도 사람들이 람보르기니의 차를 모두 다 시승해볼 수 있는 위치가 중요했다. 람보르기니의 차들은 퍼포먼스 측면에서, 또 전기차 측면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고 보여드릴 게 많기 때문에 모든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위치를 선택했다”
-비수도권 첫번째 지역으로 부산을 선택한 이유와 향후 또다른 비수도권 지역 전시장을 오픈할 계획은?
“2015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성장을 했다. 그리고 많은 전시장을 만들었다. 이번 부산 오픈은 람보르기니의 네 번째 전시장이다. 인구 등을 고려해 먼저 서울과 그 주변 지역 전시장에 먼저 집중했다. 이후로 선정한 곳이 부산이다.
부산은 한국의 제 2의 도시로 인정받고 있고 인구도 많다. 무엇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한 도시이다. 패션은 물론, 자동차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다. 그래서 부산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또 지리적으로 봤을 때도 남쪽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도시를 선정했다.
아직까지는 추후 비수도권의 다른 도시는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이제 대한민국 남쪽 지역에 거주하시는 소비자들에게 더 럭셔리한 여정을 충족시켜드릴 수 있도록 부산을 선택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다른 도시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규모가 더 큰 시장도 많을 것 같은데 한국을 선택한 이유와 추후에도 이 정도 규모의 전시장을 아시아권역에 설립할 계획이 있는지?
“우선,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 중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 내에서 왜 이렇게 아이코닉한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건물을 원했냐고 물으신다면 한국 시장이 점점 더 중요성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는 7위, APAC 내에서는 3위의 시장인데 더 성장 중이다. 판매량과 중요도 뿐만 아니라 시장 자체가 트렌디하다. 앞으로 변모해 나갈 과정에 대한 기대도 크기 때문에 규모 있는 전시장을 설립하게 됐다”
-작년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인지?
“람보르기니는 전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에서의 성장을 이야기 한다면 일관되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좋은 제품이다.
여기에는 디자인, 퍼포먼스, 전체적인 주행역학 등이 포함이다. 우루스가 대표적이다. 한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슈퍼 스피디 SUV이며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또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12기통의 특징, 감각적이고 우주선과도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적 요소들 역시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두 번째는 브랜드가 탄탄하게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자체가 더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대담하고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비자들이 열망하고 원하는 요소들을 잘 반영하는 브랜드라서 더 좋아해주는 것 같다. 젊은 소비자들과 결을 비슷하게 하고 있고 그런 트렌디한, 패션과 음악 등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더 잘 어필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 이야기를 했는데, 영앤리치 그리고 전통 부호들을 아우를만한 마케팅 포인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테메라리오가 지난 해 가을 아시아 최초 공개를 했고, 한국에서도 올 상반기에 공개했는데 전체적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떤 지?
“마케팅 활동은 각 지역의 성향이나 트렌드를 따르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축은 본사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이벤트는 브랜드를 잘 대변하는 곳들과 크로스 마케팅을 하더라도 그 스타일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제품을 더욱 더 독보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는 시승을 많이 마련하는 게 대표적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우리 차를 주행해보고 그에 대해서 먼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마케팅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테메라리오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경험을 해본 분들은 피드백이 엄청나게 좋아질 뿐만 아니라 시승을 언제 하냐 더 경험해보고 싶다 하는 사람도 많다.
지난 7월 포르투갈에서 트랙 드라이빙 행사를 할 때 한국 미디어와 소비자들도 참석을 했는데 정말 반응이 좋았다. 주행 능력은 물론 운전을 했을 때 또 그것을 청각적으로 들었을 때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이처럼 앞으로도 경험이나 체험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소비자들에게 람보르기니 브랜드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을 주는 것이다. 한국 시장 담당자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활동들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앞으로 한국 시장을 잘 키워온 것처럼 잘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지에는 람보르기니 코리아 팀은 물론 협력사, 파트너사들이 있는데. 이런 파트너들 덕분에 아이코닉한 건물도 세울 수 있다. 이런 쇼룸은 단순한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들의 정착지로서 어떤 체험,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람보르기니는 다양한 모임이나 이벤트를 진행하고 브랜드나 전체적인 비전에 공감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들은 우리의 홍보대사다”
-한국에서 유독 람보르기니가 잘 팔리는 이유?
“우리는 기본적으로 브랜드와 제품 간의 희소성과 독보적인 시장 내의 포지션을 유지하려 하는 것이 주안점이다. 람보르기니는 볼륨을 믿고 경쟁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지역별로 조금 더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매년 전년보다 성장하고 있고 그 성장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욕심을 내고 싶어하는 부분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희소성과 제품 자체의 독보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수급 밸런스가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공급보다 수요가 조금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에 슈퍼카 전시장이 크게 들어선 것이 처음인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지?
“한국은 2015년부터 시작했고 본격적인 판매는 2019년부터 시작했다. 한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가고 앞으로 더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 추가적으로 이야기했던 한국 내 슈퍼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이나 그 세그먼트를 키우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슈퍼 트로페오 같은 경우도 코로나 이후부터 인제에 항상 방문하고 경기를 하고 있고 이런 슈퍼 스포츠카 문화를 알리고 정착시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부산은 한국에서도 특색있는 도시. 이 특성에 대한 분석 결과와 부산만을 위한 마케팅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지?
“마케팅 활동의 경우, 부산 고객들을 위해서 특별히 생각하기보다는 각 고객분들에게 맞는 개인적인 접근을 진행할 예정이다. 딜러와의 개인적인 친밀함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현재 세일즈 팀과 함께 좀 더 다가가면서 고객 응대를 하고자 한다.
또 부산 고객들이 맞춤형 서비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이는 지역 자체가 패션이나 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이 많아서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차에도 유사하게 입히고 싶어하는 열망이 강한 것 같다. 람보르기니는 애드 퍼스넘이라는 멋진 맞춤제작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고객들이 정말 유의미한, 나만의 차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는 부분을 마케팅에서 좀 더 활용하려고 한다”
-타 지역과 서비스 장비나 인력 등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교육이나 본사 차원의 교육 서비스 등은 이뤄지는지?
“영업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서비스도 중요하다. 브랜드와 함께 하는 고객은 쇼룸에서 판매하고 구입을 하겠지만 결국 여정이 끝나는 종착지는 서비스다. 그래서 2층에 대규모 서비스센터를 구축했다. 또, 남부 지방의 많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능력이 확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술팀은 계속해서 개발 및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트레이닝도 있지만 좀 더, 자주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서 APAC 허브인 싱가폴 트레이닝 센터로 한국, 일본, 중국의 기술자를 불러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부산 전시장에 투입된 투자 규모와 손익 분기점은? 또 부산 전시장이 한국 매출에서 차지하게 될 비중은?
“투자금은 정확히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한다. 규모가 굉장히 크다고만 이야기 하겠다. 이 부분은 건물의 규모, 건축학적인 스타일을 보면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탈리아오토모빌리에서도 굉장히 많은 투자를 했다.
손익분기점은 1년 또는 1년 미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고정비 부분이 많지 않다. 딜러사 입장에서도 AS 등 전체적인 그림을 봤을 때 남쪽 지역 고객들을 케어한다면 빠르게 충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출 비중은 대한민국 전체 매출의 1/3 정도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부 지역에서 50%까지 높아지면 좋겠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매출이 크고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1/3 또는 조금 더 웃도는 수치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