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신 GM한국사업장 상무
-"업계 최초 핸즈프리 주행 보조..경쟁사와 달라"
-"손 대신 운전자 눈 관찰..진정한 핸즈프리"
GM한국사업장이 1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 한국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북미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이들은 슈퍼크루즈가 기존의 주행 보조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성능을 가졌다고 강조한다. 채명신 GM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발표 자리에서 “슈퍼크루즈는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이라며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는 조건 아래 실제로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도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다수의 주행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한다는 대전제를 갖고 있다. 이렇다 보니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경고가 울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슈퍼크루즈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탑재해 ‘손’이 아닌 ‘눈’을 기준으로 작동한다. 카메라가 운전자의 시선을 추적해 전방 주시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시각·청각 경고를 내보낸다. 채 상무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핸즈프리 보조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자동 차선 변경 역시 차별화 요소다.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가 스스로 주변 공간을 인식해 차선을 이동하고 앞차가 느리면 추월 차선으로 나가 속도를 높인 뒤 다시 원래 차선으로 복귀한다. 채 상무는 “경쟁사 차도 유사한 기능을 말하지만 슈퍼크루즈의 차선 변경은 매끄럽고 신뢰감 있게 이어진다”며 “직접 경험하면 차이가 확연하다”고 강조했다.
라이다 기반 고정밀 지도를 토대로 작동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한국 도로에 맞춘 매핑 작업을 진행했다. 버스 전용 차선, 공사 구간 등 국내 도로 특수성을 반영했고 국외 반출이 제한된 지도 데이터는 국내 전용 서버를 구축해 관리한다.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부장은 “2만3,000㎞ 이상의 고속도로와 간선도로를 지원하며 제주도 주요 노선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는 분기 1회 이상 OTA(무선 업데이트)로 최신화된다. 하 부장은 “정확성·신뢰성·신속성 세 가지를 원칙으로, 한국 이용자들이 항상 최신의 안전한 도로 정보를 제공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슈퍼크루즈는 2017년 첫 출시 이후 북미에서 누적 8억7,700만㎞ 이상 주행하며 신뢰성을 입증했다. 이는 지구를 약 2만2,000바퀴 도는 거리이자, 달 왕복 1,140회에 해당한다. 채 상무는 “이 누적 경험 속에서도 슈퍼크루즈 자체로 인한 직접 사고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00억 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집행했다는 입장이다. 윤명옥 GM한국사업장 전무는 “북미·중국 다음으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성숙도와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채 상무 또한 “한국은 IT 인프라가 발달하고 주행 보조 기술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이 시장에서 슈퍼크루즈가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슈퍼크루즈는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캐딜락 신차부터 적용한다. 향후 쉐보레·GMC 등 다른 브랜드로의 확대 여부는 시장 반응에 따라 검토할 전망이다. GM한국사업장 측은 “슈퍼크루즈는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손을 떼고 경험할 수 있는 진짜 핸즈프리 주행”이라며 “한국 도로 위에서 차별성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