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현대차·삼성이 선택한 소재, '알칸타라'

입력 2025년10월17일 09시1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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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지오 롤리 알칸타라 회장, 첫 방한 기자회견
 -"한국, 디자인 감각 탁월한 시장"
 -"럭셔리도 지속가능해야"..ESG 철학 강조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브랜드 소재 알칸타라가 16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 디자인 철학과 지속 가능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한국에서 첫 기자회견을 주재한 유니지오 롤리 알칸타라 회장 겸 CEO는 이탈리아 감성의 본질이자 글로벌 산업 디자인의 교차점에 선 ‘소재 브랜드’로서 알칸타라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롤리 회장은 “알칸타라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브랜드 자체”라며 “1970년대부터 혁신을 멈추지 않으며 오늘날 패션, 자동차, 인테리어, IT, 예술까지 확장해온 ‘감각의 언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고 고급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알칸타라의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소재가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칸타라는 전량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완전한 인공소재로 68% 폴리에스테르와 32% 폴리우레탄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비건 소재로 가죽 대체재로서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 통기성, 그립감, 경량성을 모두 갖췄다. 롤리 회장은 “한 번 만지면 다시 만지고 싶은 소재”라며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알칸타라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카의 그립감, 가구의 질감, 패션의 디테일까지 알칸타라가 닿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알칸타라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 유수의 스포츠카에 쓰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기업이 하이엔드 제품군에 인테리어 소재로 쓰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 갤럭시 커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키보드, 모토로라 폴더블폰, 아디다스 한정판 스니커즈, 로데 헤드폰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한국 가구 브랜드 ‘토레 소파’, 아티스트 제이든 조와 협업한 작품 등도 전시돼 알칸타라의 질감과 예술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롤리 회장은 “알칸타라는 디자이너의 상상력에 따라 무한히 변형될 수 있는 소재”라며 “자체 R&D를 통해 독점적으로 개발된 기술 덕분에 예술적 표현과 기능적 완성도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칸타라가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한 자부심이 아니라 공급사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품질과 감성을 함께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신뢰와 가치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ESG가 화두가 되기 이전인 2009년부터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에는 TÜV 슈드(TÜV SÜD)14068-1 인증을 획득하는 등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롤리 회장은 “탄소 발자국을 단순히 계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급망 전 과정의 배출량까지 측정하고 줄이는 일에 도전해왔다”며 “이는 16년 전부터 지속해온 진정성 있는 ESG 실천의 결과”라고 말했다.

 

 롤리 회장은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자동차 산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출시된 페라리에는 재활용 소재 비중이 68%인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됐다”며 “럭셔리도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신념이 이런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출시를 앞둔 페라리 전기차에 새로운 소재가 적용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한국을 찾은 배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롤리 회장은 "아주 중요한 파트너와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면서도 "어느 기업인지는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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