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맥라렌 “W1은 매일 즐길 수 있는 하이퍼카”

입력 2025년10월21일 10시15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헤더 피처 W1 프로덕트 매니저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하이퍼카
 -실내외 디자인 및 공학 기술 상세히 소개해

 

 맥라렌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개한 W1은 압도적인 디자인과 존재를 드러내는 하이퍼카다. 단순히 화려한 모양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맥라렌 공학 기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차 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헤더 피처 W1 프로덕트 매니저가 한국 기자와 만나 구체적인 차에 대한 소개와 기대감을 나타냈다. W1이 추구하는 가치와 의미는 물론 숨겨진 기술 이야기까지 폭 넓은 대화를 통해 차에 대한 매력을 키웠다. 다음은 헤더 피처와 나눈 일문일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아닌 풀 하이브리드를 채택한 이유는?
 “W1은 V8 엔진과 고성능 전기모터, 작은 배터리 조합으로 움직인다.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 차인데 배터리는 자체적으로 충전한다. 사용 중에는 엔진 오버런 시 자동으로 충전된다. 즉, 엔진이 완전히 가동되지 않을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외부 이동 중 차를 충전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장기간 차를 사용하지 않고 여행하거나 바쁜 업무 일정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있을 때 충전기에 연결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파워트레인 구성 측면에서 가장 유연하고 최적의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하이브리드를 도입했다”

 

 -W1이 모터스포츠 분야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지?
 “좋은 질문이다. 맥라렌과 모터스포츠, 레이싱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런 의미에서 거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F1 팀과 동일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고 최근 그들의 F1 월드 챔피언십 우승 같은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들과의 관계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정말 행운이다. 가끔 F1 드라이버들이 사무실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항상 반갑다. 맥라렌 W1이 레이싱, 모터스포츠와 연결되는 부분은 여러 가지이다. 모노코크라 불리는 현재의 에어로셀 제조 방식부터 시작해 그 제조 방식 자체가 모터스포츠의 스타트 애플리케이션과 매우 유사하다.

 

 E-모듈 시스템 역시 고성능 모터스포츠 애플리케이션과 매우 비슷하다. 다른 측면들도 있다. 차를 보면 사이드 인테이크가 F1카를 연상케 한다. 따라서 우리는 F1에서 영감을 얻는다. 또 여러 팀원들이 전직 F1 엔지니어 출신으로 맥라렌 W1 개발에 합류했으며 그들이 가져온 레이싱 모터스포츠 전문성 덕분에 우리는 이처럼 놀라운 차를 만들 수 있었다”

 

 -맥라렌은 아래위로 스스로 움직이는 액티브 롱테일 모션을 실질적으로 구현시키는 데 성공했다. 해당 메커니즘과 구현 방식을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질문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 제어 로직, 개발 과정 및 기억에 남는 개발 에피소드 정도가 되겠다. 참고로 나는 W1 관련 업무를 약 4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차 개발은 2020년경 시작했고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 합류했다. 그만큼 개발 과정을 쭉 지켜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업계에서 16년째 일해왔는데 W1과 함께한 시간은 정말 값지다고 느꼈다. 개발 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업계 최고, 자동차 산업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맥라렌은 수많은 회의와 이메일,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해낸다. 엔지니어들이 공유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함께 논의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혁신하며 놀라운 기능과 제품을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맥라렌 W1에는 맥라렌의 핵심기술이 모두 들어있다. 그만큼 흥미로운 차다. 

 

 또 완전히 새로운 연구 개발 도구들을 도입했다. 최첨단 시뮬레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 개발 시 VR 헤드셋을 활용한다. 스타일의 분석 모델과 기법도 도입했다. 풍동 시험 역시 업그레이드했다. 이처럼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는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도전적이었고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수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작업하기에 정말 흥미로운 차로 기억에 남는다”

 

 -하이퍼카는 감성이 매우 중요하다. 실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먼저 첫인상과 관련된 부분을 잠깐 언급하고 싶다. 차에 다가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맥라렌 W1의 독특한 도어이다. 다른 제품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상단에서 힌지로 열리는 애니헤드럴(anhedral) 도어를 적용했다. 문이 위로 열리면서 실내가 자연스럽게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차에 탑승해 문을 닫으면 또 다른 새로운 공간감이 느껴진다. 이번 W1의 캐빈은 기존 맥라렌보다 작다. 이는 차의 공기역학적 형태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들은 좁아 보이지 않으면서도 여유로운 공간감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공간감은 운전자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차를 봤다면 도어에서부터 대시보드를 거쳐 시트와 중앙 터널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라인을 눈치챘을 것이다. 인테리어 전체가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탑승자가 어디에 앉더라도 편안함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공간적 인식과 심리적 여유감을 만드는 것이 이번 디자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 따라서 맥라렌 W1의 인테리어는 단순히 아름답게 보이는 것을 넘어 운전자에게 안정감·통제감·편안함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첫인상과 관련해 또 한 가지 특이점은 맥라렌 W1에는 특별한 버튼이 달린 전용 키가 있다.

 

 버튼에는 ‘레이스’라고 적혀 있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아주 인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차 밖에 서서 이 버튼을 누르면 차가 자동으로 차고를 낮추고, 리어 윙이 펼쳐지면서 레이스 모드로 전환되는 모습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마치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을 준비하는 듯한 장면으로 그 자체로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주며 맥라렌 W1의 퍼포먼스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 모든 방면에서 맥라렌이 추구하는 요소는 ‘심플함’인지? 
 “맥라렌 W1과 같은 차를 만들기로 했을 때, 프로젝트의 가장 초기 단계에서 우리는 먼저 이 차를 통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달성할 것인가를 명확히 정의했다. W1의 목표는 도로와 트랙 모두에서 완벽한 성능을 발휘하는 차를 만드는 것이었고 이는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이자 개발의 출발점이었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성능 수치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설정했다. 그 수치들은 매우 도전적인 수준이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부품과 기술이 필요한지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어쩌면 바로 그 지점이 맥라렌 엔지니어링의 단순함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처음부터 명확한 목표와 집중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즉, ‘가장 완벽한 맥라렌’, ‘맥라렌의 정점’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전설적인 F1과 P1의 뒤를 잇는 제품이며 그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한 단계 진화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결국 맥라렌 W1의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이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뚜렷한 목적과 방향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 지,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기에 비록 도전적이었지만 그 목표가 오히려 설계와 개발 전반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들었다”

 

 -맥라렌은 심플한 스티어링 휠에 특징인데 W1에는 버튼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이유가 있는지?
 “맞다. W1의 스티어링 휠은 매우 컴팩트하면서도 실용적인 구조로 설계돼 있다. 맥라렌 P1을 기억한다면 스티어링 휠에 두 개의 버튼이 있다. 하나는 에어로(Aero), 다른 하나는 부스트(Boost) 버튼이다. 이 부스트 버튼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추가적인 출력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주행 중 필요할 때 즉시 추가적인 파워를 해제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일반 주행 중 약간의 가속이 필요할 때 버튼을 누르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숨겨진 성능을 모두 끌어낸다. W1도 이와 같다. 또 차의 파워트레인 모드를 컴포트에서 트랙 모드로 변경하면 계기판을 통해 부스트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남은 출력량이 표시된다”

 

 -카본 섀시가 주는 이점에 대해 설명한다면?
 “카본파이버 기술은 맥라렌의 핵심이자 브랜드의 안전 철학과 정체성의 중심에 있다. 이 기술은 단순히 차를 가볍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차체 강성, 안전성, 그리고 퍼포먼스를 동시에 보장한다. 특히, 맥라렌 W1에 적용한 신형 카본 파이버 섀시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구조로 기존 어떤 맥라렌 보다도 강력한 다운포스를 제공한다.

 

 이 새로운 섀시와 모노코크는 차의 공기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했다. 도어가 열릴 때 보이는 차체 라인을 자세히 보면 공기가 엔진 쪽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유도하는 조각적인 형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공기 흐름은 퍼포먼스와 냉각 효율 모두에 필수적인 요소로 맥라렌은 이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섀시 구조를 개발해야 했다”

 



 

 -최근 페라리의 첫번째 전기차가 공개됐다. 이에 대한 맥라렌의 관점은?
 “흥미로운 질문이다. 오늘 맥라렌 W1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위해 왔기 때문에 다른 제품이나 다른 토픽에 대해서는 길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맥라렌 W1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우리의 핵심 DNA와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브루스 맥라렌이 쏟았던 열정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원칙이다. 모든 맥라렌 차는 이러한 원칙과 핵심 DNA를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W1이 전달하는 가치와 의미는?
 “맥라렌이 W1을 설계한 방식과 담긴 철학은 ‘매일 즐길 수 있는 드라이빙 경험’이다. 그래서 일상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후륜구동 방식으로 설계했고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회생제동이 아닌 순수 유압식 제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는 드라이버가 진짜 맥라렌을 운전하고 있다는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W1은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모든 제품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도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있다. 일상 도로에서도, 트랙에서도 모두 완벽한 성능을 발휘하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차가 즉시 변신하듯 트랙 주행 모드로 전환한다. 도로와 서킷 전부다 편안함과 스릴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그 결과 맥라렌 W1은 단순한 슈퍼카가 아니라 매일 탈 수 있고 매일 즐길 수 있는 궁극의 드라이버스 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소비자에게 약속드리는 진정한 가치이다”

 

 호주(멜버른)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