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W1은 F1, P1 계보 잇는 ‘1’의 왕좌

입력 2025년10월23일 07시5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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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더 피처 W1 프로덕트 매니저
 -개발 과정에서 압박감 이겨내고 완성
 -모두가 힘 합쳐 진정한 하이퍼카 만들어

 

 맥라렌 하이퍼카 W1은 탄생부터 비범했다. 전설적인 라인업인 F1과 P1의 계보를 잇고 그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개발 시작부터 양산까지의 과정에서 수많은 도전을 만났으며 차근차근 풀어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모든 순간을 함께한 헤더 피처 W1 프로덕트 매니저를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맥라렌 하이퍼카 라인업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책임감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압박이 상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자동차 업계에서 16년 동안 일했고 대학에서도 자동차공학을 전공했을 정도로 차에 대해 진심이지만 W1과 같이 스페셜한 제품은 자주 나오지 않기 때문에 더욱 신중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이런 특별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흥분되는 일이었고 시작했을 때는 단지 종이 위에 적힌 숫자들뿐이었다”라며 “우리가 정말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대화를 정말 많이 했고 수많은 회의와 테스트를 거듭하며 아이디어를 다듬어 발전시켰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를 개발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결정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생각에 잠긴 뒤 답을 이어 나갔다. 이 차를 개발한 지는 4~5년 정도 됐고 그 중 4년간 함께했는데 매일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결정들은 프로젝트 초기에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어떤 엔진을 쓸까?”, “후륜구동으로 갈까, 사륜구동으로 갈까?”, “공기역학 성능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 같은 질문들이다. 또 이런 결정들이 바로 ‘레시피’를 완벽하게 만드는 핵심이다. 결국 V8 하이브리드 엔진을 선택했는데 이것이 가장 넓은 성능 범위를 제공할 수 있었고 차의 본질에 가장 잘 맞았다며 다운포스도 마찬가지로 도로와 트랙 모두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적정 수치를 찾았다고 답했다.

 

 초기에 내린 결정 중 하나를 예로 들면, 기존 맥라렌의 시그니처였던 디헤드럴 도어(위로 열리는 문)를 쓸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냉각 공기가 후방으로 흐르는 경로를 막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 힌지를 지붕 쪽으로 옮겨 ‘아네드럴 도어’로 바꾸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디자인도 멋지고 성능도 뛰어난 차가 나왔다고 밝혔다.

 



 

 W1의 주요 타켓층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를 위한 차라고 답했다. 헤더 피처 매니저는 “W1은 글로벌 인증 차다. 전 세계에서 구매 가능하며 국가에 따라 좌/우 핸들 버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소비자가 이 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전 세계 모든 소비자가 W1을 경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맥라렌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가족 같은 오너들이 있다. 이들과 긴밀히 소통하여 새롭게 출시하는 흥미로운 맥라렌 제품에 대해 가장 먼저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맥라렌 W1을 구매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399대 한정 수량으로 생산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맥라렌 P1은 375대만 생산했으며 F1은 106뿐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W1을 단 399대만 한정 생산하기로 했다”며 “이는 가격, 희소성, 생산량 균형에 최적화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라렌이 보고 있는 한국 슈퍼카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맥라렌은 한국의 슈퍼카 커뮤니티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고 한국에 딜러를 두고 있으며 W1은 한국에서 판매되지 않지만 다른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 뒤 맥라렌은 오래 전부터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브랜드로서 한국이 매우 중요한 시장임을 잘 알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높은 출력을 컨트롤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그녀는 맥라렌 W1은 일상 도로와 트랙 주행 모두에 최적화된 차라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누르면 즉시 최고출력이 해제돼 차의 모든 퍼포먼스를 온전히 느낄 수 있고 반대로 보다 여유롭고 부드러운 주행을 원할 때는 리프트 버튼을 눌러 차체를 높이고 일상적인 도로에서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W1의 모든 기능은 운전자가 쉽게 조작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운전자는 그날의 기분이나 주행 환경에 따라 오늘은 어떤 차를 타고 싶은 지, 부드러운 GT인지, 강렬한 트랙 머신인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W1 오너를 위한 새로운 커뮤니티도 계획하고 있다. 헤더 피처 매니저는 “우리는 맥라렌을 소유하고 있는 모든 오너들을 위한 경험을 한층 강화했으며 W1은 그 중에서도 더욱 특별하다”며 “맥라렌의 최상위 라인업이자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에 W1 오너만을 위한 맥라렌 스페셜 오퍼레이션스 팀을 통해 차를 맞춤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차에 정확히 원하는 품목을 설정할 수 있고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며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맥라렌 가족의 일원이 되고 이를 통해 우리가 준비한 개발 여정과 결실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아울러 W1 오너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과 특별 혜택이 주어진다. W1은 맥라렌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맥라렌 W1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 물었다. 그녀는 W1은 ‘1’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차라며 F1, P1, 그리고 이제 W1 시대가 열렸고 ‘1’ 배지를 단 차들은 맥라렌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정점이라고 답했다. 더욱이 F1은 가장 좋아하는 슈퍼카 중 하나이고 P1 역시 기술과 혁신의 집약체라며 W1은 그 모든 기술의 정수를 모은 차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차는 맥라렌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새로운 기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W1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맥라렌의 모든 전문성을 집약한 정점이자, 도로와 트랙 모두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차”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호주(멜버른)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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