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수소 생태계, 일본차 업계도 주목

입력 2025년11월06일 09시0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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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차 업계, 수소 연관 기술 쏟아내
 -상용차부터 바이크까지 '수소'

 

 전기차의 홍수 속에서도 일본은 여전히 '수소'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2025 재팬모빌리티쇼'에서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차 업체들은 물론 현대차와 BMW 등도 잇따라 수소 비전을 제시하며 시장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에서 ‘꾸준하고 담대한 도전으로 나아가는 미래’를 주제로 수소 기술 개발 여정을 선보였다. 1998년 ‘머큐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수소 브랜드 ‘HTWO’를 거쳐 현재의 ‘넥쏘’로 이어지는 현대차의 기술 진화를 한눈에 보여줬다. 

 


 

 이와 함께 연료전지 스택 실물과 넥쏘의 구동 시스템이 전시돼 방문객이 수소차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수소의 생산·저장·활용 전 과정을 시각화했다. 일본에 처음 선보인 신형 넥쏘도 현지 언론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BMW 그룹은 수소를 전동화의 ‘마지막 축’으로 정의하고 iX5 하이드로젠을 중심으로 수소기술 비전을 구체화했다.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에 이어 수소 연료전지를 더함으로써 2028년까지 모든 구동 시스템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iX5 하이드로젠은 BMW와 토요타가 공동 개발한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보다 작고 강력하며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출력과 주행 거리를 향상시키고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현재 뮌헨과 슈타이어의 BMW 역량센터에서 프로토타입 검증이 진행 중이며 란츠후트 공장에서 핵심 부품이 생산된다. 

 

 혼다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플러그인 수소연료전지차 CR-V e:FCEV를 공개하며 실용적인 수소전기차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미국 환경청(EPA) 기준 270마일(약 435㎞)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완충 시 약 29마일(약 47㎞)을 순수 전기 모드로 운행할 수 있다. 충전식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해 단거리 도심 주행은 전기로, 장거리 이동은 수소 충전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혼다는 차에 GM과 공동 개발한 2세대 연료전지 모듈을 탑재했다. 이 신형 시스템은 이전 세대 대비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내구성을 2배 이상 향상시켰으며 저온 시동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혼다는 자동차 이외에도 연료전지 모듈을 발전 설비·상용차·건설 장비 등에 확대 적용하는 ‘수소 비즈니스 확장’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스즈와 공동 개발 중인 대형 트럭 ‘기가 퓨얼 셀(GIGA Fuel Cell)’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며 정지형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일본과 미국의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실증도 진행되고 있다.

 

 두 바퀴의 세계에서도 수소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야마하는 토요타와 공동 개발한 ‘H2 버디 포터 콘셉트’를 공개하며 모터사이클용 수소 내연엔진의 현실화를 시도했다. 소형 고압 수소탱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1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한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미쓰비시의 상용차 브랜드 후소가 연료전지 트럭 ‘H2 FC’ 와 수소 연소 엔진 트럭 ‘H2 IC’를 동시에 공개했다. H2 FC는 기존 디젤 트럭과 동일한 적재공간을 유지한 채 최대 1,200㎞를 주행할 수 있다. H2 IC는 기존 디젤 부품의 80%를 활용한 엔진 기반 수소트럭으로 70 MPa 압축수소(CG H2)를 연료로 사용해 700㎞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스즈는 새로운 엔진을 공개했다. 디젤 엔진을 바탕으로 수소 연소 엔진은 물론 LNG, 바이오연료 등에도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이스즈는 이를 위해 엔진 내부 부품의 내열성과 내구성을 강화했고, 결과적으로 연료가 달라도 동일한 수준의 출력과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속도를 상징한다면 수소차는 지속가능성을 상징한다”며 “이번 도쿄 모빌리티쇼는 일본이 여전히 기술 다변화를 통해 미래 이동수단의 균형점을 찾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도쿄(일본)=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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