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생생한 모터스포츠 열정, GMR 워크숍 가보니

입력 2025년11월21일 21시4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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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하이퍼카 클래스 출전 앞두고 최종 담금질
 -최첨단 기술 살펴볼 수 있는 모터스포츠 산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차로 50여분을 달리면 광활환 자연 속에 특별한 서킷이 등장한다. 바로 르 카스텔레에 위치한 폴 리카르 서킷이다. 한 때 F1 경기가 열렸을 만큼 까다롭고 전설적인 서킷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곳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팀의 본진이 위치한다. 엔지니어링 및 운영 거점으로 삼으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진출을 위한 모든 기술 발전과 테스트가 이뤄진다. 지난 20일 해당 장소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GMR 워크숍이 열렸다. 내년 출전을 앞두고 있는 하이퍼카 클래스의 기술 특징을 살펴보며 기대와 설레임이 공존했다.

 



 

 GMR 워크숍은 연면적 약 2949m2(지하 1층·지상 2층)로 약 50명의 직원이 상주해 경주차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기본적인 GMR-001 하이퍼카 세팅은 물론 테스트와 피트스톱 훈련 등이 전부 이곳에서 진행된다. 이 날은 각 파츠별 간단한 기술 소개가 이어졌다. 프론트 범퍼의 광량을 직접 살펴보고 각 램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범퍼와 스플리터의 냉각 포인트 등을 직접 보며 초를 다투는 경주차의 성격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뒤쪽에는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두 줄의 테일램프를 비롯해 1톤에 달하는 다운포스 능력을 지닌 고정형 리어 윙, 디퓨저의 형태를 살펴봤다. 이를 통해 GMR-001 하이퍼카가 공기의 흐름을 어떻게 최적화하는지 확인했다. 조명 및 공력 부품을 담당하는 클레망 아유 GMR 선임 전략 엔지니어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위한 전략과 개발을 멈추지 않는다”며 “내년 시즌을 위해 모두가 열정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아래층으로 내려와 GMR-001 쇼카를 봤다. 저스틴 테일러 GMR 총괄 엔지니어는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하는 LMDh 머신으로 오레카 샤시와 함께 3.2 트윈터보 엔진이 합을 맞춰 최고의 퍼포먼스를 낸다. 본격적인 제작은 올 초부터이며 8월에는 한 주에 한 번씩, 9월에는 한주에 두 번씩 늘려나가고 있고 최근에는 내구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또 30시간 연속으로 달리면서 차가 가진 능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끊임없이 데이터 값을 수정하고 완벽한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고 한글로 적힌 마그마의 래핑과 오렌지 및 레드 컬러 조합의 쇼카가 벌써부터 흥분을 부추겼다. 내년 내구레이스에서 활약할 생각을 하니 저절로 용기와 박수를 보내게 됐다. 이어서 지하에서는 직접 피트스톱 과정을 살펴봤다. LMP2 클래스에 출전한 마그마 경주차를 가지고 시연이 진행된 것. 짧은 시간안에 드라이버 교체와 급유, 타이어까지 교체하는 모습을 보며 잠시나마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지막으로는 새 드라이버 소개가 이어졌다. 재키 익스 제네시스 브랜드 파트너 겸 GMR 레이싱 어드바이저가 직접 소개하는 자리로 마그마 레이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제이미 채드윅과 다니엘 훈카데야는 이력과 팀에 합류하게 된 소감, 한국 기자들에게 내년 시즌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마르세유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폴 리카르 서킷을 가득 채운 건 뜨거운 엔진음보다 더 뜨거운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GMR 엔지니어들이 밤을 지새우며 다듬은 숫자와 데이터는 이곳에서 비로소 하나의 ‘꿈’이 된다. 그리고 그 꿈은 이제 곧 내년 하이퍼카 클래스라는 가장 혹독한 무대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쇼카의 붉은 래핑처럼 선명한 열정, 피트스톱의 숨 막히는 순간들, 새로운 드라이버들의 단단한 눈빛은 모두 하나를 향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만들어낼 첫 페이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프랑스(마르세유)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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