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 밑 돌파구'..항공 업계, 밸리 카고 사업에 집중

입력 2025년11월25일 09시4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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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기 없어도 추가 수익 확보 '매력'
 -'화물 매각' 아시아나, 밸리 카고로 사업 지속
 -티웨이·파라타 등 사업 흥행 이어가

 

 항공 업계가 밸리 카고 사업에 힘을 싣고 있어 주목된다. 

 


 

 밸리 카고란 여객기의 동체 하부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방식이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이미 운항 중인 여객 노선을 그대로 화물 네트워크로 활용할 수 있어 효율이 높다. 

 

 밸리 카고 사업의 장점은 분명하다. 여객기가 취항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화물이 함께 갈 수 있는 만큼 항공사 입장에선 고정비가 이미 지출된 상황에서 공간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특히 전용 화물기를 보유하지 않은 항공사, 또는 대형 기단을 갖추지 못한 중·소형 항공사들에게는 밸리 카고가 ‘작지만 확실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는 창구가 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사업부 매각 이후에도 밸리 카고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EU와 일본 경쟁당국 시정조치에 따라 전용 화물기 사업은 넘겼지만, 여객기 기반 밸리 카고는 ECS 그룹과 협력해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영업·예약·지상조업 연계를 ECS에 위탁했고, 에어버스 A350-900 등 주력 기재의 하부 공간을 활용해 반도체 부품·신선식품·특송 물량 등 긴급성을 요하는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지난해에도 밸리 카고만으로 약 15만8,000톤을 처리한 만큼 수송력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티웨이항공도 밸리 카고를 기반으로 화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화물 운송량이 처음으로 1만1,000톤을 넘어섰는데 이는 전년 대비 154% 성장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 배경도 분명하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유럽·미주로 중·장거리 네트워크를 확장했고 에어버스 A330 및 보잉 B777 등 광동체 기재 운영을 확대했다. 티웨이항공은 사실상 여객 확대-장거리 노선 확보-밸리 카고 수익 증대라는 구조적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사업을 시작한 파라타항공은 첫 출발부터 공격적이다. 다낭–인천 노선에 에어버스 A330 대형기를 투입해 밸리 카고를 개시했고 첫 편부터 화물칸을 꽉 채웠다. 11월 말 예약분도 70% 이상을 유지하며 초반부터 안정적인 화물 흐름을 확보했다. 

 


 

 파라타항공은 물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물류기업과 협력을 체결해 초기 리스크를 줄였고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작은 항공사 특유의 민첩한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우려되는 지점도 존재한다. 하부 공간의 한계로 인해 고부가 화물 중심 전략이 필수적이다. 공간이 작다 보니 노선별 수요 변동이나 기재 변경에도 수익률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 또한 지연·결항이 발생할 경우 화물 연결망까지 영향을 받아 서비스 품질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은 밸리 카고를 ‘지금 당장 가장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화물기 없이도 가능한 구조, 장거리 노선 확대 효과, 여객 회복 속도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수요 등이 맞물리며 당분간 밸리 카고 집중 흐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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