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모저 부사장, "여러번 타봤다"
-"가상 사운드·변속 기능 인상적" 평가
포르쉐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의 성능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눈을 뜨이게 했다(eye-opening)"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프랭크 모저 포르쉐 718·911 라인 총괄 부사장은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2025 아이콘즈 오브 포르쉐' 행사에서 한 외신과 만나 아이오닉5 N을 직접 시승한 경험을 소개하며 "정말 잘 만든 차였다"고 말했다. 그는 "어러 번 타봤고 눈을 뜨이게 하는 차였다" 라고도 말했다.
모저 부사장은 이어 "그 차(아이오닉5 N)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정말, 정말 잘 만들었다"라며 "가상 사운드와 가상 기어 변속 기능이 인상적이었다"라고도 덧붙였다. 안드레아스 프레우닝거 포르쉐 GT 라인 총괄과 아이오닉5 N을 함께 시승한 일화를 언급하며 "(프레우닝거가) 전기차는 싫다고 했지만 NGB 버튼을 누르자 그의 표정이 바뀌었다"고도 말했다.
그가 언급한 NGB(N 그린 부스트)는 아이오닉5 N의 가속 성능을 극대화 하는 모드다. 아이오닉5 N은 이 외에도 전·후륜 모터 합산 478㎾(650마력,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고출력과 78.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84㎾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도 갖추고 있다.
모저 부사장은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에서 가상 기어 변속과 가상 사운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배운 부분이 있다”며 “운전자가 무소음과 가상 사운드 중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 미래의 한 방향”이라고도 말했다. 향후 등장할 718 전기차가 관련 기능을 참고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여기서 언급된 가상 변속 기능은 'N e-쉬프트'를 뜻한다. 이는 모터의 토크를 제어해 내연기관차처럼 변속 느낌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에 따라 계기판에 가상 단수와 RPM이 표시되고 패들시프터를 통해 직접 변속도 가능하다. 특히 단수가 오르내릴 떄 변속 충격도 그대로 구현해 내연기관차에서 RPM이 지나치게 올라갔을 때 연료를 분사하지 않는 퓨얼 컷까지 모사한다.
그는 이어 “포르쉐는 다른 브랜드가 무엇을 하는지 항상 살핀다”며 “그런 이유로 아이오닉 5 N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고성능 스포츠카 제조사에서 아이오닉5 N에 대한 관심을 표하는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프랭크 반 밀 BMW M CEO는 아이오닉5 N이 데뷔한 굿으드 페스티벌 현장에서 아이오닉5 N에 대한 질문에 "그들(현대차)이 생각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며 "매우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