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WHE 2025서 ‘수소 밸류체인’ 공개

입력 2025년12월04일 17시1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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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M 수전해·W2H·암모니아 크래킹 기술 공개
 -이동형·패키지형·로봇 기반 충전 솔루션 선보여
 -철강·항만·제조 공정까지 산업 전반 활용 확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월드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에 참가해 수소 생산·저장·충전·활용에 걸친 전 주기 밸류체인을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그룹 7개사가 참여해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 HTWO를 중심으로 공동 전시 부스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생산 효율 제고’다. 그룹은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W2H, 암모니아 크래킹 등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을 선보였다. PEM 수전해는 연료전지의 역반응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현대차는 2027년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에서 해당 시스템을 양산할 계획이다.

 

 지역 기반 실증 사례도 소개한다.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에서 1MW급 수전해 기반 생산 기지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도에는 2029년까지 5MW급 PEM 설비 개발을 추진한다. 그룹은 서남해안권에 1GW 규모 대형 수전해 플랜트를 조성하고, 인근에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수소 AI 신도시’ 조성도 검토 중이다.

 


 

 W2H(폐기물 기반 수소 생산), 암모니아 크래킹 등 전환 기술도 눈길을 끈다. 충북 청주, 경기 파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모델을 구축 중이며, 전북특별자치도와 협력한 암모니아 크래킹 실증도 함께 전시됐다.

 

 운영 효율을 높일 충전 기술도 소개됐다. 특히 2세대 700bar 규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수소압축기·저장용기·냉각기 등을 트럭에 탑재한 일체형 장비로, 인프라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제주에서 국내 최초 그린수소 연계 모델 ‘H2 제주 무빙 스테이션’이 운영 중이다.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시연도 진행됐다. 비전 AI 기반 기술로 차량 위치를 인식하고 커넥터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무인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기존 충전소 운영 효율 강화가 기대된다.

 


 

 도심형 확대를 겨냥한 ‘패키지형 수소 충전소’ 목업도 공개됐다. 모듈을 컨테이너 단위로 구성해 공간 제약을 줄였으며, 복층화·지중화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외에도 약 32㎏ 수소를 저장하고 모듈 교체만으로 충전 대체가 가능한 ‘교환식 수소 저장 시스템’, 극저온 액화 수소를 저장하는 ‘액체수소 저장 시스템’도 출품됐다.

 

 산업 전반으로 수소 활용을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부스에서는 탄소 저감 철강 공정 디오라마를 통해 미국 전기로 제철소(2029년 가동 목표)의 청정 운영 모델을 공개했다. 단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CCS 기술을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환원 공정 수소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버너’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수소와 공기를 연소해 고온 열원을 공급하는 설비로, 울산공장 도장 오븐에 적용된 이후 제조 전반에 확대 중이다. 그룹은 향후 국내 생산공정의 LNG 버너 약 5,000개를 수소 버너로 전환하고 북미·유럽 생산기지에도 도입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평택항 자동차 수출입 터미널에 투입 예정인 100k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 항만 자동 이송차량에 적용되는 수소 연료전지 AGV, 건설·산업 설비 전력 공급을 위한 ‘수소 연료전기 지게차’ 등이 전시됐다.

 

 WHE 2025 기간에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수소 상용차 확산에 기여한 운수업계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HTWO 어워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시승 프로그램, 그룹 임직원이 직접 설명하는 강연 ‘수소 아카데미’ 등이 마련됐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저장·활용까지 가능한 해법”이라며 “수소는 미래 에너지 전환의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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