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전성시대의 출발선, 말띠 SUV들

입력 2026년01월15일 10시1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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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확대와 함께 브랜드 대표 SUV 대거 등장
 -올해 재도약을 노리는 다양한 말띠 SUV 모음

 

 ‘붉은 말의 해’인 2026년은 어느때보다 치열한 SUV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대세 세그먼트 답게 저마다 개성과 특징을 살려 소비자 마음잡게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말띠에 태어난 SUV들의 기세가 상당하다. 이들이 태어난 2002년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본격적으로 프리미엄·패밀리·퍼포먼스 영역까지 확장되기 시작한 해 였으며 공교롭게도 이 해 등장한 SUV들은 지금까지도 각 브랜드의 핵심 축으로 남아 있다. ‘말띠’라는 공통 분모 아래 브랜드의 방향성과 시대 변화를 함께 열었던 대표 차종을 살펴봤다.

 



 

 ▲폭스바겐 투아렉
 투아렉은 폭스바겐이 2002년 처음으로 선보인 대형 프리미엄 SUV다. 당시만 해도 대중 브랜드가 고급 SUV 시장에 도전한다는 시선이 낯설었다. 하지만 투아렉은 기술과 완성도로 그 의구심을 잠재우고 보란듯이 성장했다.

 

 더욱이 포르쉐 카이엔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주행 성능과 정숙성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고 합리적이면서도 경쟁력이 높은 대형 SUV 이미지를 얻게 된다. 실험적이거나 단순한 틈새 차종이 아니라 폭스바겐 SUV 전략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브랜드 전략에 따라 투아렉은 단종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히려 사라지기 전에 갖고 있어야 한다는 심리까지 작용해 여전히 브랜드를 상징하는 존재로 남아있다.

 



 

 ▲볼보 XC90
 XC90은 2002년 하반기 글로벌 공개와 함께 세상에 존재감을 알렸다. 볼보가 SU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내놓은 플래그십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가장 안전한 차를 만든다는 볼보의 철학을 대형 SUV 차급에 담아낸 첫 결과물이다. 그만큼 충돌 안전 구조와 실내 공간 설계, 가족 중심의 편의 기능을 바탕으로 패밀리 SUV 수요를 공략했고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글로벌 판매에 있어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고 2세대 XC90은 디자인과 전동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체질 개선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출시한 부분변경 신형은 세련된 감각으로 다듬은 모습과 디지털 요소를 적극 개선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전동화 시대에 맞춰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을 비롯해 OTT, SNS, 웹툰, e북 등을 손쉽게 즐기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경험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볼보의 안전 DNA를 집약한 첨단 안전 기술, 1,410W급 바워스 앤 윌킨스 스피커, 11.2인치 세로형 터치 스크린, 나파 가죽의 안락함이 어우러진 실내 등 소비자가 원하는 플래그십의 가치를 반영해 진화했다. 이처럼 XC90은 브랜드 재도약의 상징으로 맏형다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르쉐 카이엔
 포르쉐 성장은 카이엔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 그만큼 카이엔은 브랜드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2002년 카이엔이 나왔을 때는 스포츠카 브랜드가 SUV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거센 반발을 샀지만 결과는 명확했다. 카이엔은 스포츠카의 주행 감각을 SUV에 이식하며 퍼포먼스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그리고 모두가 카이엔을 벤치마크 했으며 동시에 브랜드 수익 구조를 안정시키며 포르쉐의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카이엔은 또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얹은 일렉트릭 카이엔이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새 차는 최고출력 1,156마력 최대토크 153㎏·m를 발휘하며 이를 토대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 까지 2.5초 만에 도달한다. 회생제동 성능은 최대 600㎾로 포뮬러 E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은 113㎾h이며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장 642㎞다. 이처럼 오늘날 포르쉐가 다양한 확장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카이엔이 있었고 이 기념비적인 차의 성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링컨 에비에이터
 말띠에 등장한 미국 SUV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2002년 출시한 링컨 에비에이터는 SUV 중심 브랜드로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풀사이즈의 네비게이터와 함께 링컨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핵심 축이었기 때문이다. 차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 여유로운 공간 구성을 통해 전통적인 아메리칸 럭셔리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파워트레인이 한몫 한다. 참고로 동력계는 트윈 터보차저 3.0ℓ V6 엔진과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 조화다. 최고출력 406마력, 최대토크 57㎏∙m를 발휘한다. 즉각적인 반응 속도와 최적의 기어 전환 타이밍을 갖춘 10단 셀렉트 시프트 자동 트랜스미션과 주행 모드에 따라 차고를 조절하는 에어 글라이드 서스펜션을 통해 더욱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인다. 화려함보다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접근 방식이며 링컨이 다시금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기아 쏘렌토
 2002년에는 국산 SUV 시장에 큰 축을 담당할 기아 쏘렌토가 등장한 해이기도 하다. 기아 SUV 전략의 시작이자 현재까지 이어지는 핵심 제품이다. 출시 초기부터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고 높은 판매 성장을 보여줬다. 그리고 쏘렌토는 세대를 거듭하며 차급과 기술 수준을 끌어올렸고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대한민국 대표 중형 SUV로 거듭났다.

 

 신형의 경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공고히 했으며 지난해에는 유일하게 연 10만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 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아를 대표하는 SUV로 성장했다. 쏘렌토는 대중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패밀리 SUV의 성공 공식을 증명한 차다.

 

 말띠에 태어난 이들 SUV의 공통점은 단순히 오래 살아남았다는 데에 있지 않다. 각 브랜드가 SUV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가 분명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프리미엄, 안전, 퍼포먼스, 럭셔리, 대중성 등 서로의 타깃 방향은 달랐지만 전략은 명확했다. 말띠에 태어난 해당 차들은 오늘날 SUV 전성시대의 출발선이었고 지금도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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