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세단 좋아하는 엡스타인, 에쿠스·센추리에 관심가졌다

입력 2026년02월10일 10시0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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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딜러 등 다방면 루트 통해 알아봐
 -토요타 센추리 등 내수 차종에 관심 보여
 -외신,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 연장선"

 

 미국의 악명 높은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이 생전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던 고급차를 들여오고자 한 정황이 드러났다. 

 


 

 9일 미 법무부가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4년 말 부터 2015년 초 사이 측근들을 통해 미국에 출시되지 않은 차들의 반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여기에는 당시 미국에선 판매되지 않던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VI)과 토요타 센추리도 포함되어 있다. 

 

 엡스타인의 지인들은 지난 2014년 10월 에쿠스 리무진과 관련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해당 차종의 미국 반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후 이어진 이메일에서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USVI)의 차 수입 규정을 확인한 정황도 드러난다. 해당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의 측근은 “USVI 수입법에 따르면 차량은 미국 연방 및 환경보호청(EPA)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엡스타인의 관계자들은 세인트크로이와 세인트토마스 지역의 현대차 딜러에 직접 문의를 넣고 현지 자동차 유통업체 관계자에게도 관련 규정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수입 여부는 물론 비공식 경로를 통한 반입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엡스타인은 일본 내에서만 판매되던 토요타 센추리에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측근들이 토요타 관계자에게 직접 문의했으나 미국 내 인도를 위해서는 연방 안전·환경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조가 필요하며 단 한 대를 위해 이를 진행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엡스타인 측은 차를 먼저 들여온 뒤 사후 개조를 거치는 방안까지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에는 에쿠스 리무진 외에도 닛산 NV, 포드 트랜짓 등 대형 밴과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등 고급 브랜드 차에 대한 언급도 포함돼 있다. 엡스타인의 차 취향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일반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희소성과 상징성에 맞춰져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엡스타인이 실제로 에쿠스 리무진과 센추리를 들여왔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엡스타인의 차 집착은 그가 평소 보여온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요한 욕망’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며 “법적·제도적 장벽조차도 우회하려 했던 그의 행태가 차 선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프리 엡스타인은 월가에서 활동하던 금융인 출신으로 정·재계 글로벌 유명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형성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미성년자 성착취와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뒤 2019년 수감 중 사망하며 국제적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그의 범죄 행각과 관련해 권력층 인사들과의 관계, 수사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사망 경위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미 사법당국은 대규모 수사 기록과 이메일 자료를 공개한 상태다. 언급된 자료 또한 이 과정에서 공개된 문건 중 일부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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