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신차, 중고차 플랫폼 경쟁 불붙였다

입력 2026년03월11일 08시4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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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플레이션 현상 속 소비자 확보 치열

 

 중고차 시장의 플랫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엔카는 배우 이도현을, 케이카는 에스파의 카리나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게 대표적인 예다. 

 


 

 이들이 자세를 고쳐잡은 이유는 분명하다. 신차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을 돌릴 가능성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도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이른바 ‘카플레이션(Car + Inflation)’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동차 가격 상승 속도가 일반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소비자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약 3,620만원이던 국산차 평균 판매가는 지난 2023년 4,922만원 수준까지 올라 약 4년 만에 36% 이상 상승했다. 전동화 전환과 첨단 안전 장비 기본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때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던 준중형 세단은 옵션을 포함하면 3,000만원에 가까워졌고, 중형 SUV 역시 5,000만원을 넘어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차 가격 장벽이 높아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26년 1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8만9,931대로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했다. 중고차 플랫폼들이 인지도 향상을 위해 대형 광고 캠페인을 띄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고차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카의 2025년 매출은 2조4,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11.5% 늘었다. 엔카닷컴의 최근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9억원으로 약 15% 늘었다. 

 

 엔카는 최근 배우 이도현을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 캠페인 ‘차주여, 자랑스러운 주인이 돼라’를 공개했다. 캠페인 영상에서는 차량을 판매한 뒤 “얼마 받았게?”라고 말하는 장면을 통해 딜러 간 경쟁 입찰 방식으로 견적을 비교할 수 있는 ‘엔카 비교견적’ 서비스를 소개한다. 

 

 해당 서비스는 차 정보와 사진을 등록하면 제휴 딜러들이 경쟁 입찰 방식으로 가격을 제시하는 구조다. 이용자는 직접 차량 정보를 입력해 견적을 비교하는 ‘비교견적 셀프’, 엔카 진단 평가사가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비교견적 믿고’, 다른 업체 견적을 기반으로 더 높은 가격을 제안받는 ‘비교견적 믿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차량 판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케이카 역시 광고 모델로 카리나를 기용하며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고차 거래에서 중요한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여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중고차 플랫폼 경쟁이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거래 경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가 처음 접하는 플랫폼이 실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 신뢰도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 전체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카이즈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중고차 거래는 226만7,396대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가격 상승과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구매 시점을 늦추거나 중고차를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플랫폼 입장에서는 잠재 소비자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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