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BMW 전동화의 심장부” 뮌헨공장에서 미리 본 미래

입력 2026년04월02일 07시03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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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된 젠6 및 에너지 마스터

 -하나의 정교한 시스템 구축 핵심

 

 BMW가 지난달 19일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뮌헨공장을 미리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그동안 외부에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고전압 배터리 어셈블리와 프로토타입 생산 시설을 소개하며 전동화 시대 BMW의 진짜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노이어 클라쎄와 6세대 e드라이브 젠6(Gen6)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BMW 전동화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이를 다루는 각종 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방법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배터리의 근본적인 구조다. 기존 젠5(Gen5)가 각형 셀을 모듈 단위로 묶어 배터리 하우징에 고정하는 방식이었다면 젠6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택했다.

 

 핵심은 ‘셀투팩’이다. 원통형 리튬이온 셀을 모듈 없이 곧바로 배터리 하우징에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구조 개선이 아니다. 에너지 밀도는 기존 대비 약 20% 높아졌고 동시에 무게와 공간 효율까지 개선했다. 더 중요한 건 그 다음 단계다. BMW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팩투오픈바디’ 개념을 새롭게 적용했다. 배터리를 단순한 부품이 아닌 차체 구조 일부로 직접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명확하다. 차체 강성은 높아지고 공기역학은 개선되며 실내 공간까지 넓어진다는 것. 이제 배터리는 더 이상 바닥에 얹는 부품이 아니라 자동차의 골격 그 자체가 되고 있다.

 

 젠6에서 또 하나 주목할 기술은 ‘에너지 마스터’ 개념이다. BMW가 자체 개발한 이 시스템은 고전압과 저전압 전력 흐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일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배터리를 단순히 저장 장치로 두는 것이 아니라 차 전체 에너지 흐름을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인터페이스로 진화시키는 것이다. 차에 통합되며 매우 빠르고 유기적으로 활성화되는데 전동화 시대에 맞서 에너지 시스템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BMW의 행보가 매우 놀라웠다.






 

 이 외에도 차를 굴리는 구동 시스템의 변화도 돋보인다. 전륜에는 비동기 모터, 후륜에는 외부여자식 동기모터를 유지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히, 실리콘 카바이드 인버터를 적용하면서 전력 손실을 크게 줄였다. 젠5 대비 에너지 손실은 약 40% 감소했고 시스템 무게는 10% 줄었다. 제조 비용 역시 약 20% 절감됐다.

 

 이 같은 변화와 신기술 적용을 통해 실질적으로 얻는 효과는 무엇일까? 바로 실 효율이다. 그리고 이는 경제성으로 연결된다.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숫자도 있다. 바로 최장 약 900㎞에 달하는 i3의 주행거리다. BMW가 앞으로의 전기차 경쟁력에 대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기를 쓰느냐"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으며 수치로 드러낸 셈이다.

 

 기술 변화는 생산 방식까지 뒤흔들고 있다. 노이어 클라쎄 기반의 생산 시스템은 최대 2만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디지털로 실시간 관리한다.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공정 전체를 최적화한다.  눈에 띄는 변화는 부품 수 감소다. 프론트 엔드 기준 부품 수가 3분의 1 이상 줄었고 여러 공정을 거치던 작업이 하나의 어셈블리 라인에서 처리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분산된 공정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인라인 생산으로 대부분의 조립이 가능하다. 결국 노이어 클라쎄는 전통을 계승하는 그저그런 플랫폼이 아니라 제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 그 자체다.

 





 

 BMW는 생산 전략에서도 분명한 방향을 택했다. 고전압 배터리 공장은 뮌헨 공장에서 약 90분 거리에 있어 즉시 공급이 가능하며 차세대 BMW i3에 들어간다. 이는 ‘현지 생산·현지 공급’ 전략의 핵심이다. 물류 비용을 줄이고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지역 경제와 일자리까지 유지한다. 전기 모터 역시 오스트리아 슈타이어 공장에서 생산한다. 배터리, 모터, 하우징까지 모두 유럽 내에서 긴밀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처럼 BMW가 말하는 전동화 경쟁력은 생태계 전체를 의미했다.

 

 뮌헨 공장을 통해 바라본 BMW의 변화는 명확하다.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배터리 구조 및 에너지 관리, 구동 시스템과 생산 방식, 공급망 등을 모두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재설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노이어 클라쎄는 그 중심에 있다. 과거에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을 만드는 구조나 효율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 이제는 가능해진 것이다.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BMW는 미래 전동화의 방향을 이미 잘 알고 있으며 누구보다 빠르고 움직이고 있었다.

 

 독일(뮌헨)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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