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발표회서 실루엣 첫 공개
-"오리지널 스카이라인 연상케할것"
닛산이 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장기 전략 발표 현장에서 차세대 스카이라인의 티저 이미지를 처음 공개했다.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는 스카이라인을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들이 관찰된다. 특유의 원형 테일램프를 비롯해 측면 실루엣만으로 해당 차가 스카이라인임을 암시하는 모습들이 드러난 모습이다. 닛산 측은 이날 차세대 스카이라인에 대해 "감성과 기술을 동시에 담는 핵심 차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알폰소 알바이사 닛산 디자인 총괄은 이에 대해 "과거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단순한 복고풍 스타일은 아닐 것"이라며 "오리지널 스카이라인을 떠올리게 하는 비율을 갖춰 공격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구체적인 파워트레인과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닛산 Z에 탑재된 V6 엔진을 활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흐름을 반영해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는 상태다.
스카이라인은 1957년 프린스자동차 시절에 첫선을 보인 이후 닛산으로 편입되며 브랜드의 기술 진화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고성능 파생 차종인 ‘GT-R’로 이어진 계보는 일본차의 존재감을 확보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6기통 엔진 기반의 FR 레이아웃, 정교한 섀시 밸런스, 고속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철학은 스카이라인을 규정해온 핵심 요소다.
스카이라인은 단순한 고성능 세단을 넘어 기술 실험의 장 역할도 해왔다. 이른바 '아테사' 라고 불린 닛산의 전자제어 사륜구동 시스템, 후륜 조향 시스템(HICAS) 등 당시로서는 진보적인 기술들이 스카이라인에 선보여졌고 이는 닛산의 기술적인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최근의 흐름은 사뭇 달랐다. 스카이라인은 이렇다 할 후속 차종 없이 인피니티 Q50의 닛산 버전으로 일본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는 닛산의 장기 전략을 공식화 하는 자리에서 등장했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닛산은 이날 AI 중심 차(AIDV)를 중심으로 향후 제품과 기술 전략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히며 장기적으로 전체 라인업의 90%에 자율주행 관련 AI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e-파워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전략과 다양한 하이브리드·전기 파워트레인 확대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제품 전략 측면에서는 기존 56개 차종을 45개로 줄이는 대신 차종별 역할을 명확히 하고 공용 플랫폼 기반 개발 체계를 통해 신차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차세대 엑스트레일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전환되는 쥬크, 엑스테라 등 주요 신차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