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M카들의 향연, 각기다른 매력 전달해
-자동차 마니아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축제
입구에 들어서자 화려한 M카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무려 35 종류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M카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드러내며 기대와 흥분을 부추겼다. 그리고 이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화끈하게 달리고 무자비하게 다룰 수 있으며 극강의 도파민을 마구 뿜어냈다. 말 그대로 황홀함의 시간으로 인도한 것. M의 팬은 물론 고성능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글로벌 축제 'BMW M FEST 2026'에서 일어난 일이다.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길에는 수많은 차들이 M 뱃지를 달고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시선이 쏠렸던 건 XM 레이블 키스 에디션이다. BMW가 뉴욕 기반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스(Kith)의 세 번째 협업을 통해 완성한 한정 판매 제품으로 BMW M1 탄생 47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47대만 제작했다. 국내에는 단 4대만 출시한다.
실제로 보니 영롱하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무척 아름답고 우아했다. BMW 인디비주얼 프로즌 테크노 바이올렛 컬러가 깊은 매력을 전달하며 빛의 밝기에 따라 다채로운 감각을 발산했다. 여기에 에디션을 상징하는 포인트와 특급 휠타이어 조합도 훌륭하다. 실내에는 키스를 상징하는 문양과 한정판의 의미를 더하는 플레이트들이 오너로서 자부심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M카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XM 레이블에 희소성까지 더해졌으니 엄청난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감상은 여기까지 이제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첫 순서로는 다양한 장애물을 빠르게 통과하며 시간을 기록하는 짐카나 코스다. 이곳에서는 M 퍼포먼스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M34i가 준비됐다. 392마력 55kg.m의 강력한 성능이 돋보였지만 짐카나 코스에서는 파워트레인과 함께 운동신경에 대한 감각도 무척 신경 써야 한다. 그만큼 차의 종합적인 퍼포먼스를 확인하는 데에 유리하다.
이를 바탕으로 콘과 콘 사이를 빠르게 통과하고 원선회를 거친 뒤 급격한 스티어링 휠 조작, 마지막 풀 브레이킹까지 가혹한 테스트를 이어 나갔다. M340i는 기대 그 이상의 실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결과값을 보여줬다. 유연하면서도 절도 있게 꺾이는 핸들링과 좀처럼 롤을 허용하지 않는 탄탄한 섀시컨트롤, 완벽한 밸런스가 모두 어우러져 짐카나를 휘어잡았다. 이보다 완벽한 댄스 무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운전자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점점 시간을 단축시켰다. 운전 실력을 연마하기에 더없이 훌륭하며 M 퍼포먼스도 오리지널 M카 못지않은 짜릿함과 역동성을 기반으로 같은 핏줄이 흐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몸풀기를 마치고 다음으로는 드리프트 코스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신형 M4가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노면이 젖어 있는 원선회 구간을 바탕으로 일부러 차를 미끄러뜨려 뒤쪽이 불안정한 자세를 잡을 때 급히 카운터 스티어링을 치는 즉 드리프트의 기초 과정을 배웠다. M4는 사륜구동 기반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모든 힘을 뒤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심지어 꽁무늬가 날아가는 각도까지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M 트랙션 컨트롤도 마련했다. 강한 가속을 바탕으로 차가 오버스티어를 일으킬 때 재빠르게 정반대 방향으로 스티어링휠을 돌린 뒤 스로틀을 유지한다. 차는 너무나도 쉽게 드리프트를 연출했으며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깔끔한 원을 그렸다. 실시간으로 인스트럭터가 차의 방향과 운전 자세를 고쳐 주며 완성도 높은 드리프트를 연마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일반 도로에서는 할 수 없는 자동차 스킬을 매우 안전한 장소에서 하염없이 할 수 있다는 게 무척 감사할 뿐이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서킷에 들어갔다. 다양한 M카를 번갈아 타보며 각 차가 가진 퍼포먼스를 확인했다. 시작은 신형 M5다. 717마력의 힘은 압도적이었고 무게와 크기를 잊을 정도로 튀어나갔다. 재빠른 움직임과 쉼 없이 몰아붙이는 전기 에너지의 추가적인 토크, 고속 안정성까지 어우러져 고성능 세단의 기준을 다시 세운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내연기관까지 모두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폭발적인 가속을 완성하고 이는 끊임없이 밀어붙이는 힘의 특징이 된다. 직선 구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속도가 빠르게 쌓인다. 브레이킹에서도 신뢰감은 확실하다. 고속에서 강하게 제동을 걸어도 차체는 흐트러짐 없이 자세를 유지하며 다음 코너를 준비한다. 반복적인 가혹 주행에서도 페이드 없이 일관된 성능을 유지하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그 다음으로 대표 주자 M3와 M4다. 내연기관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두 차는 낮은 무게중심과 완벽한 무게중심 및 하중 이동을 바탕으로 운전자와 한 몸이 되어 움직였다. 스티어링을 꺾는 순간 프런트가 지체 없이 반응하고, 이어지는 리어의 움직임까지 한 박자도 어긋남 없이 연결된다. 특히, 코너 진입에서 탈출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압권이다. 브레이킹으로 앞쪽에 하중을 실어주면 노즈는 더욱 날카롭게 파고들고 탈출 시 스로틀을 열어주는 순간 리어는 단단하게 버티며 힘을 노면에 정확히 전달한다. 운전자가 의도한 라인을 그대로 그려내는 정교함과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기계적인 정교함이 인상적이다.
욕심을 부릴수록 차는 더 많은 것을 허용한다. 어택 포인트를 과감하게 늦추고, 더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해도 M3와 M4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BMW가 말하는 ‘운전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가장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존재가 분명하다. 또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진 차들이다.
마지막은 당찬 막내, M2다. 생기발랄한 움직임이 일품이며 퓨어 스포츠카의 영역에서 잊지 못할 스릴을 전달한다. 뒤가 쉽게 빠지고 카운터를 잡는 과정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재미를 키운다. 저절로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개구장이가 된 것처럼 차를 요리조리 다루게 된다.
특히 코너를 돌아 나갈 때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한 번 더 장난을 걸어온다. 살짝만 욕심을 내면 뒤가 툭 하고 흐르며 운전자를 시험하고, 그걸 받아내는 순간 짜릿한 쾌감으로 보답한다. 마치 운전자에게 계속해서 더 해봐, 아직 남았어라고 부추기는 느낌이다.
차를 다루는 재미라는 본질에 이렇게까지 솔직한 차가 또 있을까 싶다. 어렵지 않게 미끄러지고, 그렇다고 통제 불능으로 치닫지도 않는다. 딱 즐거운 선에서 놀아주는 그래서 더 오래 붙잡고 싶어지는 장난기 가득한 스포츠카다.
강렬했던 트랙 주행을 마치고 숨을 고를겸 다양한 M카들을 살펴봤다. 특히, 올해 BMW M FEST에는 M3 탄생 40주년을 맞아 1세대 M3 클래식 제품을 6세대 M3와 함께 전시했다. M3는 지난 198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후 이듬해부터 생산이 이뤄졌다.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 출전을 위해 개발한 호몰로게이션 제품으로써 소위 공공도로를 달릴 수 있는 레이스 카로 만들어진 BMW M의 대표 아이콘이다.
1세대 M3는 경량화를 고려한 차체 구조 설계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 공기역학 설계, 경주용 섀시 세팅,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을 특징으로 한다. 이를 통해 M의 모터스포츠 DNA를 일상 주행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차로 자리 잡았다.
이후 M3는 세대를 거듭하며 엔진 구성과 구동 방식, 기술 요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고성능 스포츠 제품으로 진화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40년에 걸친 진화의 시작과 현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M3의 출발점인 1세대와 현재를 대표하는 최신 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BMW M은 숫자나 스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스티어링을 잡고, 가속 페달을 밟고, 코너를 돌아 나가는 그 모든 순간 속에서 완성되는 하나의 ‘경험’이다. 그리고 BMW M FEST 2026은 그 경험을 가장 강렬하고 직관적으로 전달해주는 무대였다. 짐카나에서의 정교함, 드리프트에서의 해방감, 서킷에서의 압도적인 퍼포먼스까지 각각의 프로그램은 M이 지향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어떤 차를 타더라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있었고 그것은 단순한 성능 수치를 넘어선 영역이었다. 운전자와 차가 교감하며 만들어내는 순간의 밀도 그리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감정이 바로 M의 본질이었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한 단어, 모두가 인정하며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한 단어가 바로 BMW 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