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내수 1위 내줬지만 웃는 이유는...

입력 2026년06월02일 09시2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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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한 성장세
 -고른 판매 구조 강점..쏘렌토 의존도 17.5% 불과
 -K5 만큼 팔리는 PV5, 새 성장 축으로 부상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브랜드는 기아다. 지난 4월에는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내수 판매 1위에 올랐고, 5월에는 다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 

 


 

 2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서 27만7,71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차(-7.7%), GM 한국사업장(-5.9%), KG모빌리티(-10.0%), 르노코리아(-40.0%)가 모두 감소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기아는 최근 두 달 연속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4월에는 국내 시장에서 5만5,045대를 판매하며 현대차를 제치고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5월에는 현대차가 다시 선두를 되찾았지만 기아 역시 4만4,713대를 판매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가 기아를 주목하는 이유는 특정 제품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5월 기준 내수 판매 1위 차종은 쏘렌토다. 7,836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이끌었지만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5% 수준이다. 스포티지 4,760대(10.6%), 카니발 4,543대(10.2%), 레이 3,419대(7.6%), 셀토스 3,169대(7.1%)도 고르게 판매됐다. 쏘렌토·스포티지·카니발을 모두 합쳐도 전체 판매의 38.3% 수준. 특정 차종 한두 개가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아니다.

 

 최근 완성차 시장은 신차 효과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출렁이는 경우가 많다. 출고 지연이나 상품성 개선 제품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만으로도 월간 판매가 크게 흔들린다. 반면 기아는 SUV와 RV, 경차, 상용차가 비교적 균형 있게 판매되면서 시장 변화에 대한 충격을 분산시키고 있다.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PBV 역시 기대 이상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PV5는 지난 5월 2,303대가 판매됐다. 아직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존재감은 적지 않다. 같은 기간 K5가 2,237대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이미 브랜드의 주요 판매 차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셈이다. 봉고3(2,644대)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 셀토스가 꾸준히 판매되는 가운데 PV5를 포함한 전기차 라인업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아의 성장세를 단순한 신차 효과로 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아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PBV까지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특정 차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현재의 실적은 일시적인 호황보다 구조적인 경쟁력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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