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넬리, 5연승 챔피언십 독주
-베르스타펜 리타이어·르클레르 사고..변수 속출
-하자르, 러셀 압박 버텨내며 레드불서 첫 포디움
포뮬러 원(F1) 역사에 또 하나의 이름이 새겨졌다.
지난 7일(현지시각) 모나코에서 열린 2026 F1 월드챔피언십 6라운드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가 시즌 5연승을 달성했다. 중국, 일본, 마이애미, 캐나다에 이어 모나코까지 접수한 안토넬리는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는 물론 2위 루이스 해밀턴(스쿠데리아 페라리)과의 격차를 66점까지 벌렸다.
안토넬리는 토요일 예선에서 막스 베르스타펜(오라클 레드불 레이싱)을 제치고 폴 포지션을 따낸 데 이어 레이스 스타트에서도 시즌 초반 반복됐던 출발 실패의 악몽을 완전히 떨쳐냈다.
레이스가 다사다난하게 전개되는 동안에도 안토넬리의 페이스는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세이프티카 구간에서 대열이 압축됐다가 레드플래그 이후 스탠딩 스타트 재개라는 최대 변수가 찾아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레이스의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이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최종 랩까지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완주했고 해밀턴과의 격차 6.271초로 체커기를 받았다.
반면 팀 동료인 조지 러셀은 예선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냈고 레이스에서는 피트레인 과속으로 5초 패널티를 받았다. 설상가상 다음 피트스톱에서 패널티를 이행하지 않아 드라이브스루 패널티까지 추가로 부과 받았고 포인트권 밖으로 완전히 밀려났다. 이로써 안토넬리와의 챔피언십 격차는 68점까지 벌어졌다.
러셀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피에르 가슬리(BWT 알핀)는 피트레인 과속으로 5초 패널티 두 개를 연달아 받았고 같은 팀의 프랑코 콜라핀토도 한 차례 같은 제재를 받았다. 루이스 해밀턴(스쿠데리아 페라리)과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마스터카드)역시 동일한 위반을 저질렀지만 세이프티카 구간 중 피트스톱에서 패널티를 소화하며 각각 2위와 4위를 지켰다.
패널티가 아니어도 이번 모나코 그랑프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베르스타펜은 출발 신호와 함께 치명적인 파워유닛 문제를 겪으며 그대로 멈춰섰다. 뒤따르는 20여 대의 차들이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그는 가까스로 차를 재가동했지만 이내 피트레인으로 귀환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모나코에서 제대로 달려볼 수 없었다.
모나코가 고향인 샤를 르클레르(스쿠데리아 페라리)에게 이번 경기는 특별했지만 이번 경기는 기쁨이 아닌 좌절로 끝났다. 모나코의 저속 코너 구간에서 강점을 보이는 페라리 레이스카 특성 덕분에 우승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더블 스택 전략으로 해밀턴 대비 우선 순위가 밀렸고 브레이크 문제로 마지막 코너에서 충돌하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이번 레이스의 숨은 명장면 중 하나는 아이작 하자르(오라클 레드불 레이싱)와 조지 러셀(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사이의 기나긴 신경전이었다. 5위에서 출발한 하자르는 레이스 절반에 가까운 구간 동안 러셀을 백미러에 달고 달렸다. 하자르는 프런트-레프트 타이어의 그레이닝을 호소했고 1단 기어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까지 겹치며 "차에서 뭔가 터질 것 같다"고 무선으로 전했다.
그러나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러셀이 결국 새 타이어를 위해 피트인을 선택하며 압박에서 벗어나자 하자르는 이후 르클레르의 리타이어로 3위까지 올라섰다. 레드플래그 이후 스탠딩 재시작에서는 일시적으로 러셀에게 순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러셀이 패널티를 소화하러 피트인 하며 자연스럽게 3위를 되찾았다.
하자르는 레이스 후 레드플래그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혐의 없음 판정을 받으며 F1 커리어 두 번째이자 레드불 합류 이후로는 첫 포디움을 확정지었다. 하자르는 레이스 직후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냐"며 웃음 섞인 환호성을 질렀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