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보조발전기 대체 기술 개념승인
-개조형 솔루션으로 해운 탈탄소 규제 대응 가능
-실증 거쳐 유럽 내 사업화 추진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기업 빈센이 유럽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 마나 엔지니어링(MANA Engineering)과 공동 개발한 선박용 수소 보조전력 모듈이 영국 선급협회(Lloyd's Register, LR)의 개념승인(AIP)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유럽 시장 상용화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 개념승인을 받은 'HAP-RM(Hydrogen Auxiliary Power-Retrofit Module)'은 기존 디젤 보조발전기를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 전력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선박 개조 솔루션이다. 추진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조전력만 친환경 전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기존 선박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P는 빈센과 마나 엔지니어링, 네덜란드 조선소 및 컨소시엄이 공동 추진한 프로젝트의 성과로, 마나 엔지니어링이 LR로부터 획득했다. 양사는 지난 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8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수소연료전지 기반 개조 솔루션의 기술 타당성과 선급 인증을 공동 추진해 왔다.
HAP-RM은 선박 구조를 대폭 변경하지 않고도 운항과 정박 과정에서 필요한 보조전력을 친환경 전원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주 입장에서는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정박 중 무배출 운항과 운항 중 보조전력의 탈탄소 전환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교체형 수소 저장 컨테이너 방식을 적용해 항만 내 고정식 수소 인프라 의존도를 낮췄으며 선박 탄소집약도(CII)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이번 개념승인을 기반으로 유럽 현지 선박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실해역 운항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증을 통해 성능과 경제성을 검증한 뒤 후속 선급 인증과 동일 선형 선박으로의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이칠환 빈센 대표는 "이번 LR AIP 획득은 기술 검증을 넘어 기존 선박을 활용한 탈탄소 전환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한 성과"라며 "마나 엔지니어링과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보조전력 개조 사업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