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페라리의 더블 포디움..르클레르, 부진 딛고 우승

입력 2026년07월06일 10시4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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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 실버스톤서 2024년 이후 첫 우승
 -안토넬리, 폴포지션에서 결함으로 15위 추락
 -베르스타펜, 이번에도 리어윙 문제로 좌절

 

 2026 포뮬러 원(F1) 9라운드 영국 그랑프리는 반전이었다. 최근 부진을 거듭했던 샤를 르클레르(스쿠데리아 페라리)가 마침내 웃었고 시즌 내내 강세를 보였던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영국 그랑프리에서 르클레르가 52랩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르클레르는 2024년 이후 처음이자 개인 통산 9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은 르클레르에게 의미가 컸다. 모나코와 스페인에서 연속 리타이어를 기록했고 직전 오스트리아 경기에서도 8위에 머무르며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직선 구간이 많은 실버스톤 특성상 페라리에 불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기대감 자체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페라리는 금요일부터 달랐다. 루이스 해밀턴(스쿠데리아 페라리)이 첫 연습 주행과 스프린트 예선에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했고 본선에서도 각각 2·3위를 차지하며 안토넬리 사이에 자리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스타트였다. 르클레르는 출발과 동시에 선두를 빼앗은 뒤 첫 번째 피트스톱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 후반 안토넬리가 빠르게 추격하며 긴장감을 높였지만 안토넬리의 차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르클레르는 경기 직후 "스프린트와 예선 사이에서 무언가를 찾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 그것을 확인했다"며 "드디어 차와 다시 하나가 된 느낌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해밀턴은 희비가 엇갈렸다. 출발 과정에서 점프 스타트로 5초 페널티를 받았지만 경기 내내 공격적인 추월을 선보이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 막판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피트인 전략을 선택하면서 뒤따르던 조지 러셀(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에게 2위를 내줬고 결국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주말 최대의 화제는 역시 안토넬리였다. 스프린트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어진 예선에서도 폴포지션을 획득하며 시즌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본선에서는 출발 직후 두 대의 페라리에 추월을 허용했지만 침착하게 레이스를 운영했고 11랩에서 해밀턴을 제치며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안토넬리는 르클레르보다 10랩 늦게 피트스톱을 실시하는 전략으로 후반 역전을 노렸다. 새 타이어를 장착한 뒤에는 순식간에 격차를 3초 안팎까지 좁혔지만 모든 흐름은 예상치 못한 기계 결함으로 무너졌다.

 

 안토넬리의 차는 조향 성능에 문제가 생겼고 메르세데스는 두 차례 긴급 피트스톱으로 수리에 나섰다. 차를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트랙 리밋 위반까지 발생해 5초 페널티를 추가로 받았으며  안토넬리는 그렇게 최종 순위 15위로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십 선두는 유지했지만 러셀과의 격차는 40점에서 25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러셀은 속도에서는 팀 동료에게 밀렸지만 결과는 오히려 더 좋았다. 레이스 중 펑크로 예상치 못한 피트스톱까지 해야 했던 그는 후반 안토넬리의 리타이어급 문제와 베르스타펜의 사고, 그리고 해밀턴의 전략 선택까지 겹치면서 2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러셀은 결과보다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이런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챔피언을 노릴 수 없다"며 "오늘은 2위를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오히려 캐나다에서 선두를 달리다 리타이어했던 경기가 더 아쉽다"고 말했다.

 

 레드불에게는 또 하나의 악몽 같은 주말이었다. 막스 베르스타펜은 경기 종료 4랩을 남기고 스토우 코너에서 스핀하며 그대로 자갈밭에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발령됐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베르스타펜은 원인으로 리어윙 문제를 지목했다. 오스트리아 예선에서도 발생했던 것과 같은 결함이 다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맥라렌 역시 만족스럽지 않은 주말을 보냈다. 랜도 노리스는 스프린트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본선에서도 4위를 기록했지만 이는 안토넬리와 베르스타펜의 불운이 만든 결과에 가까웠다. 그는 "결과는 좋았지만 차의 페이스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으며 반드시 큰 폭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26 F1은 오는 17일부터 19일(현지시각)까지 스파프랑코르샹 서킷에서 열리는 벨기에 그랑프리로 시즌을 이어간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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