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이란전쟁 이전으로 못돌아간다

입력 2026년07월15일 11시0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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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연구원, "종전 해도 과거로 못돌아가"
 -통항운임·전쟁위험 보험료 등 '뉴 노멀' 부상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산업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 2일 발간한 '미국-이란 종전 이후 호르무즈 리스크와 한국 산업 영향 및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사태를 에너지와 원자재, 물류가 동시에 제약된 복합 공급망 충격으로 평가했다. 관련 비용이 당장 종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통항 비용과 전쟁위험 보험료 등 운인과 관련한 비용이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계도 높아진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을 일시적 변수가 아닌 상수로 고려한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동차 산업은 대표적인 공급망 산업으로 꼽힌다. 차 생산에는 철강과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와 수천 개의 부품이 필요하며 대부분 글로벌 해상 물류망을 통해 이동한다. 원유와 LNG 가격 상승은 원재료와 전력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해상 운임과 보험료 상승은 완성차와 부품 운송 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자동차 업계는 높아진 비용을 차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관세 부담이 확대되고 있고 유럽은 경기 둔화가 이어지며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등 여러모로 '사면초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동차 산업의 회복이 다른 업종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리스크 완화 이후 중동 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가 일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성장 자체는 제한적일 것이라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유가 상승보다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 당시에는 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면 이제는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더라도 물류와 보험, 에너지 비용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향후 기업들이 통항과 보험, 운임 비용을 일시적인 변수로 보기보다 구조적인 비용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급망 전략 역시 최저 비용보다 공급 안정성과 복원력을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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