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10 내년 1월 출시, 가솔린·PHEV·EREV 등
-전략적 협력의 핵심은 해외시장 확대
KG모빌리티(이하 KGM)가 2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체리자동차(이하 체리)와의 협력 방향을 공개하며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SE10'을 시작으로 친환경차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양사는 단순한 지분 투자 관계를 넘어 플랫폼 공동 개발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먼저, 관심이 집중된 SE10에 대해 KGM은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E10은 체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만 단순한 배지 엔지니어링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는 내·외관 디자인을 새롭게 구성하고 KGM이 강점을 가진 SUV 개발 노하우를 반영해 주행 성능과 엔진까지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제원과 성능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친환경차 전략도 보다 구체화했다. KGM은 현재 SE10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PHEV는 물론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까지 라인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 협력에 대해서는 체리가 제공하는 EEA 5.1 기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을 토대로 공동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별도 수익 사업으로 확대하는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체리 브랜드의 국내 진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협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사는 각 브랜드마다 고객층과 시장이 다르다며 향후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할 수는 있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는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체리 역시 브랜드별로 독립적인 개발과 판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한국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전략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투자금 활용 계획도 공개했다. 회사는 당분간 SE10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후 C세그먼트 신차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투자 유치나 자금 조달은 사업 진행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SE10의 '아리랑' 차명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결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투자만 받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더 크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체리가 보유한 전환사채(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지분율은 약 1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를 경영 참여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양사의 협력이 비즈니스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로 발전했으며 앞으로 공동으로 공유하는 가치와 협력 분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협력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 확대라고 강조했다.
향후 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는 로보틱스도 언급됐다. 회사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체리로부터 로봇개를 선물 받는 등 관련 기술 교류가 시작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리가 KGM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이유에 대해서는 체리가 확보한 플랫폼에 KGM의 차 개발 노하우를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KGM의 기술력과 주행 성능 튜닝 능력, 디자인 역량을 더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 체리가 유럽의 무역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 생산거점을 확보한 것처럼 향후 한국 공장에서 체리 차를 생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체리 입장에서 이번 전략적 협력의 장점으로는 규모의 경제와 글로벌 대응 능력을 꼽았다. 공동 개발을 통해 개발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국가별 관세와 무역 환경이 다른 만큼 한국과 중국이 협력하면 세계 시장에서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핵심은 미국 시장 진출 여부로 향했다. 이를 묻는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모든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목표로 하는 시장이지만 각종 규제와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이를 충족하기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 다만 이번 전략적 투자가 미국 진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목적은 아니며 아직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E10의 북미 출시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 역시 글로벌 시장의 일부인만큼 장기적인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