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기술 아닌 수단"...현대차그룹, AI 체질개선 속도 ↑

입력 2026년08월12일 16시4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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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직원 80%, H 챗 프로 활용해 업무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나눠 변화 주도

 

 현대자동차그룹이 AI를 앞세워 일하는 방식부터 조직문화까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확인하고 비전을 살펴보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12일 양재 본사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그룹이 생각하는 AI는 업무 보조 수단을 넘어 임직원 누구나 직접 코드를 만들고 업무 프로세스를 바꿀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실제 현대차·기아 인원의 약 80%가 자체 플랫폼인 'H챗 프로'를 활용해 바이브 코딩을 하고 있으며 연구원과 개발자에게는 별도의 토큰 사용 제한도 두지 않고 있다.

 

 그리고 변화는 실무진에만 머물지 않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직접 바이브 코딩 교육에 참여하며 AI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이해하고 이를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룹은 이러한 전사적인 AX를 바탕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진은숙 현대자동차그룹 ICT담당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과 나눈 일문일답.

 

 -왜 이런 교육을 실무 개발자가 아닌 대표님께서 직접 하는지?
 “류석문 대표는 여전히 필드에서 직접 개발을 하고 있다. 따라서 누굴 시켜서 목소리를 전달하기 보다는 직접 소통하기를 희망하셨다”

 

 -AI를 활용한 개발, 언제부터 얼마나 쓰고 있는?
 “안전하게 쓰기 위한 플랫폼 준비에 약 1년 정도 소요됐고 2025년부터 전 직원이 바이브 코딩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했다. 현재는 현대차/기아 인원의 약 80% 정도가 해당 플랫폼(H챗프로)을 활용해 바이브코딩을 하고 있다”

 

 -클로드처럼 공개된 툴이 아닌 자체적인 AI를 만들어 활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현대차, 기아는 어떻게 하는지 그 둘의 장단점은 어떻게 있는지?
 “우리는 기술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본다. 우리의 업인 피지컬AI, 자율주행 등에는 투자가 많이 필요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구현하지만 다운스트림 영역에서는 외부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 다만,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계약하고 로깅 등을 통해 보안 관리를 위한 추가 조치를 하고 있다”

 

 -회장님도 같은 교육을 들으셨을텐데 반응이 궁금하다. 그리고 직원들은 어떤 영역에서 많이 쓰고 있는지, 토큰 값에 대한 부담이 클 것 같은데 현황은?
 “회장님께서는 AI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가능성과 그 한계에 대한 인지를 할 수 있었던 부분을 가장 인상깊어 하셨다. 필요한 부분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도 전달하셨다. 직원들은 회의록 정리 같은 단순한 업무에서부터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어 백오피스를 연결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AI를 활용 중이다. 


 토큰 비용은 상당하다. 다만 아직 연구원/개발자 대상으로는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이는 빠르고 다양하게 AI를 활용해보고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서고 그것이 조직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토큰 계약에는 고정비 방식과 변동비 방식이 있는데 연구원/개발자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절히 분배해 활용할 예정이다. 참고로 현대차, 기아 인원의 80% 정도가 H챗 프로를 활용해 바이브코딩을 진행 중이다. 이미 1년 반 전부터 쓰기 시작했고 안전하게 쓰기 위해 준비한 플랫폼 준비 기간은 약 1년 정도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모두 AX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AX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현대차그룹 AX 전략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환호하거나 소극적인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우리만의 역량으로 내재화해 성과를 이어가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원동력이자 차별점이다”

 

 -AX 추진이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기업으로 나아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ICT본부에서 머신러닝 관련 역할을 맡고 있다. 피지컬 AI, 혹은 모든 AI 시스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지속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데이터를 획득하고 AI 모델을 훈련하고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 그리고 적용된 서비스로부터 다시 데이터를 취득해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들은 회사 전체 부서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방향으로 해야 이뤄질 수 있다. 단순히 툴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를 포함하고 있다. 기반이 튼튼한 회사만이 성공적으로 피지컬AI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AI 인프라 경쟁이 데이터센터나 GPU 확보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어떤 방식으로 인프라 측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업스트림은 피지컬AI, 자율주행 등 우리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상품의 경쟁력을 구분 짓는 영역이다. 반면, 다운스트림은 백오피스에서 진행되는 조직 운영과 관련된 영역이다. 업스트림은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해 직접 개발하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다운스트림 영역은 잘 구축된 외부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개 중이다. 피지컬 AI, 자율주행 등 업스트림 영역은 새만금 IDC에 투자한다. 500메가 규모의 부지를 이미 선정, 2030년까지 AIDC가 들어설 예정이다. 어렵다고 하는 GPU 확보는 엔비디아 제휴를 통해서 충분히 필요한 만큼 확보하고 있다”

 



 

 -H 챗 프로는 제미나이나 클로드 등의 글로벌 서비스만 통합한건지 궁금하고 향후 H 챗 프로가 어디까지 확장 가능한지?
“H챗은 외부생성형 LLM을 사내망으로 끌고와 보안조치를 한 툴이다. 그대로 불러오기보다는 사내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자체 코딩에이전트를 통해서 사내 포탈같은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올린 프롬프터를 학습하지 않도록 하는 보안조치가 가능한 툴만을 사용하고 있다. 해당 보안조치가 가능한 LLM이라면 얼마든지 탑재가 가능하다”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향후 보완할 점이나 개선할 점은?
 “방향성은 한번 정해져서 변경이 불가능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기술 변화에 따라서 방향성 또한 수정이 가능해야 한다. 현재는 다운스트림 영역은 외부 툴을 활용하고 있지만 경량화가 이뤄지고 우리 나름의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이 필요해지면 언제든지 직접 개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6월에 젠슨황을 만나셨는데 현재 ICT DX/AX 사례를 공유하고 어떤 식으로 할지 공유했을 때 젠슨황의 피드백이 있었는지?
 “비개발자가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컨플루언스 5천 페이지를 삭제한 사례를 공유하며 엔비디아는 어떻게 AI 에이전트를 통제하는지 물었었다. 엔비디아도 카오스라고 답변을 받았다. 글로벌 어떤 기업도 비개발자가 AI 에이전트를 돌릴 때 어떻게 해야할 지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폐쇄망에서만 허용해 지켜보는 중이라고 한다”

 

 -AI자동화 인식서비스를 통해서 52억가량의 비용절감이 있다고 했는데 앞으로 외부 협업을 할 때는 비용이나 기간의 단축이 있을지?
 “AI 프로젝트를 볼 때 비용 문제는 언제나 화두다. 비싼 AI를 써서 풀어야 할 문제인지를 중요하게 보는 중이다. 현재까지는 바텀업으로 올라오는 과제들이 대부분인데 앞으로는 기업의 목표 기반의 탑다운 과제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차 개발 기간을 어떻게 단축할 것인지 그것을 AI로 어떻게 풀 것인지 등이다. 이미 플랜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최근에 경영진에게 AX관련 강조/당부 사항이 있을지?
 “경영층이 알아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고 그래야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직접 바이브 코딩을 제안주셨다. 탑레벨 리더들의 일하는 방식과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지지 않으면 조직 경쟁력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당부사항이 있었다”

 

 -글로벌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고 하셨는데 보안적으로 민감한 정보들도 다 같이 연동이 되는지? 외부 생성형 AI도 해당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것인지?
 “DX를 처음 할 때 AI가 할 수 있는데 왜 DX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자율주행이 운전을 몰라도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가 AX라면 차 문을 열고 차에 탑승하는 것이 DX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반드시 구축되야 하는 부분이다.

 

 각 국의 규제에 맞춰 데이터를 가공하고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부분은 잘 되어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양산 이후의 데이터 연결은 잘 구축돼 있다. (보안적으로 민감한 정보들인) 연구개발 단과 양산 이후의 데이터 연결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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