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가 보여주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재미

입력 2026년08월24일 09시49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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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부터 알핀·래디컬·프리우스 PHEV까지 다양한 클래스

 -토요타, 최고봉 6000 클래스부터 친환경 원메이크까지 적극 지원

 

 국내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모터스포츠가 있다. 굉음을 내며 빠르게 달리는 레이스카 몇 대를 떠올리는 데 그친다면 지금의 슈퍼레이스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각기 다른 개성과 성격을 지닌 자동차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쟁하고 클래스마다 완전히 다른 볼거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이 후원하는 ‘2026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대표적이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을 넘어 이제는 다양한 자동차와 경기 방식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종합 모터스포츠 무대로 성장했다. 고성능 스포츠카부터 가볍고 민첩한 스포츠카, 오픈톱 레이스카, 심지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출발선에 선다.

 

 그만큼 슈퍼레이스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단순히 어느 차가 가장 빠른 지를 보는 것에서 벗어나 차가 가진 특성과 브랜드의 성격, 서로 다른 레이스 방식의 차이를 살펴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금호 M 클래스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이 가진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서킷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양산 고성능차를 기반으로 경쟁한다는 점에서 관람객이 느끼는 친숙함도 크다. BMW M 특유의 강력한 가속과 민첩한 움직임이 실제 경쟁 상황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된다.

 

 알핀 클래스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르노그룹의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경기로 작고 가벼운 차체가 가진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절대적인 출력만으로 승부하기보다 경량 스포츠카 특유의 날렵한 움직임과 코너링, 운전자의 섬세한 조작이 중요하다. 거대한 출력과 최고속도만이 모터스포츠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클래스이기도 하다.

 

 래디컬 컵 코리아는 보다 본격적이다. 낮은 차체와 오픈톱 구조, 서킷 주행에 집중한 구성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양산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운전자와 자동차, 노면 사이에 존재하는 불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걷어낸 듯한 날 것의 움직임이 특징이다. 관람객 입장에서도 레이스 전용 자동차가 가진 극단적인 움직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클래스가 각자의 방식으로 재미를 전달하지만 슈퍼레이스의 중심에는 단연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가 있다.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최상위 클래스라는 상징성은 물론 슈퍼레이스의 속도와 기술, 경쟁을 대표하는 메인 무대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토요타의 역할이다. 클래스 이름에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들어간 것에서 알 수 있듯 토요타는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 이름을 알리는 후원을 넘어 자동차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모터스포츠의 가치와 문화를 국내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는 토요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강조해 온 모터스포츠를 통한 더 좋은 차 만들기라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극한의 환경에서 차를 달리고 경쟁하며 얻은 경험을 다시 자동차 개발로 연결하는 선순환이다. 모터스포츠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자동차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셈이다.

 

 이 같은 철학을 보다 흥미롭게 보여주는 무대가 프리우스 PHEV 클래스다. 프리우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효율과 친환경이다. 연료를 적게 사용하고 전동화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친환경차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서킷에 들어선 프리우스 PHEV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여러 대의 프리우스 PHEV가 동시에 코너를 파고들고 제동 경쟁을 펼치며 순위를 다투는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던 프리우스와 사뭇 다르다. 친환경차도 충분히 역동적일 수 있고 운전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레이스라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으로 증명한다.

 

 물론 원메이크 레이스가 성립하려면 기본적인 자동차의 완성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반복되는 가속과 제동, 연속적인 코너링을 소화해야 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움직임을 꾸준하게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프리우스 PHEV 클래스는 단순히 이색적인 친환경차 경주를 넘어 차가 가진 기본적인 주행 완성도를 새로운 방법으로 보여주는 무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토요타가 최상위 6000 클래스와 프리우스 PHEV 클래스를 동시에 통해 국내 소비자를 만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레이스를 상징하고 다른 하나는 친환경 전동화 자동차를 활용해 모터스포츠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서로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결국 자동차를 달리게 하고 그 과정에서 재미와 기술을 발견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한편, 경기장 밖으로 눈을 돌리면 즐길 거리는 더욱 많다. 지난 22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용인 나이트 레이스 X 쇼미더머니’는 이러한 슈퍼레이스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올 시즌 수도권에서 열리는 유일한 나이트 레이스에 힙합 공연과 워터쇼를 결합해 자동차 경주를 하나의 여름 축제로 확장했다.

 

 이처럼 지금의 슈퍼레이스는 여러 클래스를 통해 자동차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공연과 체험을 더해 관람의 문턱도 낮추고 있다. 여기에 토요타처럼 모터스포츠의 가치를 이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힘을 보태는 브랜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미래가 한층 밝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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