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교감하는 순수한 운전 재미 추구
-환경 규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
자동차 산업 전체가 전동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애스턴마틴의 선택은 조금 다르다. 무거운 배터리와 압도적인 출력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내연기관이 줄 수 있는 사운드와 감각, 운전자와 차가 교감하는 순수한 주행 경험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판매 규모가 크지 않은 럭셔리 브랜드의 특성과 전사적인 탄소 감축, 발할라와 같은 전동화 제품을 활용하면 환경 규제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무엇보다 시장의 흐름 역시 무조건적인 전동화가 정답은 아니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판단한다.
최근 선보인 고성능 S 라인업 역시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전기모터의 숫자로 성능을 증명하기보다 오랜 모터스포츠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달리는 맛’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닐 휴즈 애스턴마틴 제품 관리 총괄을 만나 전동화 전환기에도 내연기관과 퍼포먼스를 고수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전동화 전략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탄소배출을 맞출 수 있을지?
“볼륨이 많지 않다 보니 유리한 면이 있고 전사차원에서 탄소 감축을 통해서 5~10년 안에 탄소배출을 줄여야 겠다는 계획들이 여러 분야에서 성립이 되어있고 이에 맞춰서 수행 중이다. 또 발할라가 있기 때문에 탄소 감축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고 있고 배출에 상쇄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전동화가 100% 답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 기술적으로 도입하면서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회사 입장에서도 이 내용에 대해서 많이 논의가 되고 따라갈 수 있도록 행해지고 있다”
-라이벌 전동화 전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라이벌은 우리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벤틀리의 경우 최근 전기차를 발표를 했고 계획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보면 벤틀리도 전동화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한 바 있다. 이유를 봤을 때 고객들의 관심도나 수요도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로 가겠다고 말했는데 그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않다 보니 전면적인 전동화 보다는 기존의 갖고 있던 포트폴리오에서 전기차 옵션을 주겠다로 해서 아직 만나지 않은 고객들에게 채널을 열어주겠다고 수정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포르쉐도 풀 EV를 론칭했지만 그만큼 고객 반응이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전략을 수정을 해야 하는 상황을 겪었다. 페라리도 EV로 간다고 선언하기 보다는 제한적인 선택지 정도로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여전히 페라리의 중심은 V12, V8으로 갈 것 같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애스턴마틴의 경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면서 어떤 기술을 어떤 시점에 넣으면 좋을까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시장 방향 변화를 맞춰서 런칭했다고 생각한다. 또 “럭셔리 시장에서 전동화만이 무조건적인 답은 아니다”라는 트렌드가 나오는 것 같다”
-고성능 S라인을 런칭하면서 애스턴마틴이 라이벌 대비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계획인지?
“라이벌은 우리만큼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다고 본다. 애스턴마틴이 전체적으로 훨씬 더 다양한 옵션에서 고를수 있고 라이벌은 절대적인 럭셔리에만 집중하고 퍼포먼스까지 가져가지는 못한다고 본다.
우리는 F1과 인듀어런스 레이싱을 통해서 100년 이상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럭셔리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다 만족시킬수 있는 브랜드이다. 럭셔리 측면에서는 고객이 직접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영국의 장인정신, 디테일이 들어간 차다. 이와 동시에 퍼포먼스를 통해서 다이내믹함도 느낄수 있다는게 애스턴마틴의 장점이다”
-애스턴마틴 S 패밀리는 어떤 소비자가 구입해야 하는지?
“럭셔리 시장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이 '조용한 확신' 개념으로 애스턴마틴을 좋아한다. 우리의 경우는 라이벌과 다르게 하차감이나 과시욕 보다는 조용한 자신감을 원하는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
특히, S 라인업의 경우 고객들 가운데 나는 다이내믹스가 굉장히 중요하고 주행 경험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요구사항에 대해서 만족시켜줄 수 있는 확신이 드는 차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알맞다. 물론 주변 친구나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입증하는 것은 맞겠지만 단순히 나의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서 차를 구매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시장을 보면 기술적인 터닝포인트가 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EV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 파워가 부족한 시장은 아니다. 파워가 과해서 오히려 불편한 정도다. 우리는 다른 회사에 비해서 훨씬 몰입감 있는 주행 그리고 독보적인 사운드 등 EV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요소들을 장착했고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원하는 주행경험을 갖춘 조용한 럭셔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요 타깃층이다”
-자체 플랫폼 제작 전략이 어떤 이점을 보이는지?
“애스턴마틴은 디자인으로 명성을 쌓고 있고 앞으로도 디자인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디자인적인 완전한 자유도를 가져가기 위해서, 우리가 원하는 구체적인 요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만약에 공동으로 개발하는 플랫폼을 쓰게 되면 다른 제품에도 적용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만의 디자인을 하는 데에 있어서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기술이나 기어박스, 서스펜션, 브레이크, 엔진 등을 원하는 것을 넣기 위해서는 우리가 개발한 플랫폼을 쓰는 게 맞다. 만약에 밖에서 가져온다면 우리가 원하는 부품이나 엔진, 드라이브 트레인을 거기에 맞는 것으로 끼워서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조절이 안되고 원하는 퍼포먼스 다이내믹스 기술을 넣을 수 없다.
우리가 자체 플랫폼 개발을 위해서 달성할 수 있는 효과가 크게 3가지 있다. 첫 번째는 브랜드에 대한 진정성, 두 번째는 개별적인 요소를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마련되면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아카이브 유산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S 라인업이 먼 미래에 소장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는지?
“소장가치가 있는 차를 애스턴마틴에서 만들어왔고 만들고 있다. 내부적으로 코어와 스페셜 두가지로 분리돼 있는데 우선, 경매에서 초고가 차가 나오고 있고 우리의 소장 컬렉션의 유일한 경쟁은 페라리 정도 뿐이다. 이렇게 초고가 경매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긍정적으로 브랜드 평판을 미치고 있고 각 시장에서 마케팅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S 라인업의 경우 코어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스페셜 리미티드 같은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브랜드 자체를 높여주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희귀하고 희소하면서도 갖고 싶은 브랜드로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S 라인업을 소유한 사람들은 누구이고 왜 소유해야 하는지 말하자면 지금 현재 가용할수 있는 최고의 기술, 최첨단 사양들의 집합체로 모여 있는 차를 타고 싶다는 사람들이 S를 원할것 같다. 스펙적인 측면, 기술적인 측면, 소장적인 측면 모두 최고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초 럭셔리 시장이 어느 정도로 빠른 것인지?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게 맞다. 물론 최근 몇년을 봤을 때 당초 기대했던것보다 성장세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아태 중 가장 큰 시장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보고 있다. 이유는 한국에 럭셔리 산업군 자체가 탄탄하게 자리잡아져 있어서다. 그래서 우리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면 되겠다 라고 생각해서 집중하고 있다”
-아태지역에서 한국의 판매량 순위는?
“일본이 가장 큰 시장이고 그 다음이 호주와 뉴질렌드 정도이다. 한국의 경우 향후 수년 안에 약 2-3위 정도로 성장할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한국은 SUV가 선호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S라인업 중에서는 DBX를 주력하려고 한다. 물론 다른 모델들도 같이 잘 판매하겠지만 DBX를 조금더 코어로 가져가면서 무게중심을 잡을 것이다”
-애스턴마틴에게 V12는 매우 상징적이다. 그만큼 뱅퀴쉬에 대한 기대가 큰데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지?
“V12나 뱅퀴시를 너무 한국에 들여오고 싶은데 넘어야할 법적인 장애물이 많다. 현재 제품 사양이나 포맷으로는 들여올 수 없다. 그만큼 한국시장이 전 세계에서도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법적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극복해야 지만 가능할 것 같다. 당연히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라인업을 한국에서 런칭하고 싶지만 단기적으로는 들여올 수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다만 들여오기 위해서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 V12를 좋아해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가 브랜드는 고객경험이 중요한데 쇼룸이나 팝업 행사 계획하고 있는지?
“S 라인업은 가장 최신의 제품군이며 지속해서 상품성을 개선하고 았다. 또 추가적으로 3~6개월 내에 한국에서 새롭게 볼 수 있는 차가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패르소나에 적합한 차이기 때문에 기대해봐도 좋다. 애스턴마틴은 울트라 럭셔리와 퍼포먼스 사이에서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 적합한 새로운 차가 추가될 것 같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