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BV로 특장차 생태계 키운다

입력 2026년09월09일 08시4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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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차 넘어 컨버전·생산까지 사업 영역 확대
 -외부 특장사에 기술 지원..동반 성장 전략 제안

 

 기아가 PBV를 앞세워 기존 완성차와 특장차 업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차 개발 단계부터 컨버전을 고려하는 한편 외부 특장업체에도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9일 기아에 따르면 회사는 오토랜드 화성을 중심으로 자체 PBV 컨버전 센터와 외부 특장업체를 아우르는 컨버전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아는 자체적으로 컨버전 제품을 기획·판매하는 동시에 전문업체가 연구개발과 생산, 출고 등에 참여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과 저비용,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김민수 기아 PBV컨버전운영팀장은 "하나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존 완성차와 달리 PBV는 이용자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모델로 확장된다"며 "컨버전 센터는 다품종 맞춤형 주문생산이라는 PBV 산업의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생산, 출고 기능을 한 장소에 집약한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PBV의 컨버전을 완성차 생산 이후의 별도 개조가 아니라 자동차 개발 과정의 일부로 정의했다. 이시영 기아 PBV컨버전개발팀 책임매니저는 "기아 PBV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는 컨버전을 차량 개발 이후의 작업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기본차와 컨버전 모델을 병행 개발하는 PBV 컨버전 전용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아는 PV5 개발 초기부터 컨버전 부품을 장착하기 위한 홀과 브라켓, 제어기와 배선 등을 차에 미리 반영했다. 반대로 시트와 트림, 격벽처럼 향후 컨버전 과정에서 필요하지 않은 부품은 기본차 생산 단계에서부터 장착하지 않아 낭비될 수 있는 자원을 줄였다. 완성차를 만들어 놓고 다시 뜯는 대신 처음부터 최종 용도를 염두에 두고 차를 설계하는 셈이다.

 

 컨버전 센터 역시 기존 특장공장과 다른 운영구조를 택했다. 기아가 상품 기획과 품질 관리, 판매를 총괄하고 전문 파트너사가 설계와 개발, 생산을 담당한다. 특히 컨버전 제품 개발 초기부터 기아 디자인센터와 연구소, 생산기술 부문이 참여한다.

 

 이 책임매니저는 "일반적인 특장차 개발 방식과 달리 컨버전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기아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검토, 시험, 인증에 이르기까지 기아 전 부문과 컨버전 파트너사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규모도 작지 않다. 오토랜드 화성과 직결도로로 연결된 PBV 컨버전 센터는 PV5뿐 아니라 향후 PV7과 PV9 기반 컨버전 제품까지 연간 4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 조직을 한 공간에 집약해 개발 과정의 의사소통과 물류 과정도 단축했다. 작업장은 98개의 작업셀과 14개의 검사셀로 구성했다. 차가 생산라인에 들어오면 컨버전 조립과 품질검사, 주행시험을 거치며 이후 출고센터에서 다시 최종검사를 받고 출고된다. 

 

 주목할 부분은 기아가 자체 컨버전 센터만 키우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PBV 수요를 기아가 직접 생산하는 대신 기존 특장업체가 PBV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 기술 자문과 컨버전 포털 등을 제공해 전문업체의 개발 부담을 낮추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차를 직접 만드느냐가 아니라, 하나의 기본차에서 얼마나 다양한 가능성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라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완성차 업체와 특장사의 관계 역시 처음부터 함께 개발하고 생산하는 구도로 변하고 있다는 점은 동반성장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화성=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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